[Review] 이토록 사소하고 상냥한 만남 - 타인의 친절

글 입력 2021.04.1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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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꿈을 안고 찾아오지만,

누구나 길을 잃을 수 있는 뉴욕.

그곳에서 서로를 발견한 여섯 사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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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람을 살게 만든다


 

낭만과 혼돈이 공존하는 도시 뉴욕. 론 쉐르픽 감독은 이 도시를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해 영화 <타인의 친절>에 등장하는 인물로 발화시켰다.

 

여기, 어딘지 아프고 외로운 삶을 애써 이겨나가고 있는 여섯 명의 남녀가 있다. 영화는 말 그대로 낯선 타인이 서로에게 베풀 수 있는 친절에 대해 이야기한다. 접점을 찾기 힘들어보이는 이 여섯 명은 뉴욕에서 각기 다른 계기로 우연한 만남을 가지고 서로를 향해 치유의 손길을 내민다.

 

영화에서는 남편에게 학대를 당하며 살아가던 클라라의 사연이 극의 중심을 이룬다.

 

분명 사랑했기 때문에 삶을 함꼐하기로 결심했지만 왜 삶이 이토록 엉망진창으로 바뀌었는지 알 길이 없다. 심지어 남편은 경찰이었기 때문에 그를 신고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던 와중, 그의 폭력이 자신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이어지자 결국 그녀는 뉴욕을 향해 도망치기로 결심한다.

 

뉴욕은 그녀에게 자유의 도시가 아니었다. 머물 곳 조차 찾기 힘든 상황에서 오히려 이 도시는 또 다른 고난의 바탕이었다. 그녀는 레스토랑에 들어가 음식을 훔쳐오지만 레스토랑 매니저는 그 사실을 알고도 묵인해주었으며 간호사로 일하면서 봉사활동에 힘쓰는 앨리스 역시 그녀와 아이들을 케어해주고자 한다.

 

전반적인 영화의 흐름은 이러한 플롯을 연속하고 확장하며 전개된다. 그 어떤 자극적인 설정도,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도 찾아볼 수 없다.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 같은 영화는 그래서 더 특별했다. 오로지 인간의 상냥함을 조곤조곤 이야기해나가는 점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이다.

 

서로를 향해 내미는 따스한 손길이 힘없이 무너지고 쓰러져 있떤 한 삶을 일으켜 세운다. 따스한 계절의 시작을 앞두고 편안한 마음으로 보기 좋은 영화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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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게 어우러지는 연출과 연기의 합



론 쉐르픽이라는 이름이 낯설었지만 기억 속에 은은하게 스며드는 로맨스 영화 <원 데이>와 극적인 플롯이 인상깊었던 영화 <라이엇 클럽>의 이름을 듣자 금새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덴마크 출신의 여성 감독으로, 섬세한 각본과 연출이 강점이며 영화에 흐르는 특유의 분위기 덕분에 로맨스 장인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론 쉐르픽이 바탕을 다진 이야기에 다양한 영화에서 실력을 입증한 연기파 배우들이 합을 맞추어 몰입력 있는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

 

먼저 아이들과 함께 뉴욕으로 향하기로 결심한 클라라는 <빅 식>과 <루비 스팍스>에서 주목 받은 조 카잔이, 식당의 매니저로 등장하는 마크는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의 타하르 라힘이 연기했다.

 

이 외에도 <버드맨>의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쓰리 빌보드>의 케일럽 랜드리 존스, <어바웃 타임>의 빌 나이 등이 각자의 캐릭터를 살려 흐름을 탄탄하게 뒷바침한다. 특히 용서 모임과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는 간호사 앨리스와 매번 일자리에서 잘리는 캐릭터 제프의 연기가 잔잔한 극에 입체감을 더한다.


 
'타인의 친절' 30초 예고편
 

타인의 친절
- The Kindness of Strangers -
  
 
감독 : 론 쉐르픽
 

출연

조 카잔, 타하르 라힘

빌 나이,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케일럽 랜드리 존스, 제이 바루첼

 

장르 : 드라마

개봉
2021년 04월 07일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115분

 
[신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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