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언어] 겹쳐짐

글 입력 2021.03.31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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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다른 이가 머무르다 간 자리를

매워주는 존재가 아니야.

 

당신은 누군가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함이 아니야.

당신은 날 떠난 이의 대신이 아니야.

 

당신은 내 일부를 지우려고

여기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이야.

 

오히려 우리는 겹쳐지려고 여기 있는 거야.

이런저런 과거로 마음이 얼룩진 우리가.

사랑은 타인과 겹쳐지는 연습이니까.

 

이 밤, 우리는 겹쳐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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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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