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출판저널 521호

글 입력 2021.03.13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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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창간, 대한민국 대표 책문화 매거진』

 

책문화 매거진이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졌다. 매거진 자체가 하나의 출판 콘텐츠이기 때문에 책, 그것도 책'문화'를 다루는 매거진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온 것 같다.

 

생각보다 아담한 사이즈의 <출판저널>이 도착했다. 팬톤 컬러를 사용한 표지는 사뭇 귀엽다는 인상까지 주었다. 34주년을 맞이하며 올해부터 판형을 단행본 사이즈로 줄였다고 하는데, 처음 <출판저널>을 접하는 마당에 변화한 사이즈를 만나게 되다니, 이것은 우연이 주는 즐거움이다.

 

매거진답게, 다양한 필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나는 그중에서도 특집 좌담이 기억에 남는다. 지역 문화와 우리의 삶,이라는 주제로 2명의 전문가 패널들과 함께 하는 좌담의 내용에는 지역 문화라는 다소 추상적인 개념을 시작으로 상당히 깊이 있고 중요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아직까지 다소 미흡한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 그보다 더 관심이 필요한 지역 출판의 현실은 궁극적인 출판문화를 향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출판 또한 콘텐츠인 것을. 콘텐츠와 분리되어 관리받는 출판계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화자들의 대화에서 처음으로 그 사실을 인지했다.

 

더불어 교육과 문화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점. 우리나라의 경우, 수도권 중심의 교육이 성행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히 지역 문화는 건강하게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부길만 패널은 이를 두고 '책문화로 지역을 살리자'라고 말한다. 책문화를 살리면 콘텐츠가 살고, 그곳에 교육 환경을 조성하면, 자연히 사람들이 모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책문화를 통해 궁극적인 지역 문화의 성장을 꾀하는 그의 포부가 현실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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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문화가 없는 지역은 배우고 즐길 것이 없기에 사람들이 향하지 않게 된다. 너무나도 당연한 진리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본 적 없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현재 교육과 문화가 풍부한 지역에 살고 있다는 이유로 주변에 시선을 던지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외국의 경우 지방의 개념이 상대적으로 짙은 색을 띠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유럽 여행을 갔을 때에는 대학 도시라고 칭해지는 지방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대학 하면 곧바로 서울이 떠오르는데, 유럽에 있을 때에는 크고 유명한 대학들이 나라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각 지역들이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었고 말 그대로 건강한 지역 문화를 물씬 만끽할 수 있었다.

 

요즘은 더욱더 지방의 대학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피고 진다는 말이 이제는 현실이 된 것이다. 이제는 정말 대책이 필요한 상황에 다달았다. 정부는, 그리고 지자체는 이 상황을 타개할 방안을 고심해야만 한다.

 

이런 시점에 <출판저널>의 특집 좌담이 가지는 의미가 깊다. 가장 가깝고도 가장 간과되고 있는 책문화를 통해, 지역의 교육 문화를 도모하고 형형색색의 지역 문화를 만드는 것. 꽤나 시도해봄직한 매력적인 제안이 아닐까?

 

 

*
 
출판저널 521호
- 2021.01+02/신년호 -

  


출간 : 책문화네트워크(주)

분야
문예/교양지

규격
140*210mm

쪽 수 : 280쪽

발행일
2021년 02월 04일

정가 : 24,000원

ISSN
1227-1802

 

 

[김규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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