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읽고 이해하는 미술 - 63일 침대맡 미술관

루브르 미술관에 가기 전에 읽어야하는 책
글 입력 2021.03.0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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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갈 수 없게 된 지금,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책을 골랐다.

 

수많은 책 중 ‘63일 침대맡 미술관’을 고른 이유는 루브르 미술관 작품을 집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플랑드르 지역을 대표하는 작품이자 6,000점이 넘는 루브르 미술관에서 엄선된 것이라 어떤 작품들이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책 첫 페이지에서 글쓴이 기무라 다이지는 미술 작품을 ‘보고 느끼는’ 것보다 ‘읽고 이해하는’ 것에 강점을 두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맞는 말이다. 루브르 미술관 작품은 역사적 의미가 큰 작품밖에 없다. 그래서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림에 담긴 시대, 역사, 사회를 알고 있어야 그림을 이해할 수 있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그림을 ‘보기’만 한다면 시간 낭비일 뿐이다.


그래서 실제로 루브르 미술관에 방문했을 때 값진 시간을 보내기 위한 투자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읽어본 ‘63일 침대맡 미술관’은 서양 회화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해소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해질 때 꼭 루브르 미술관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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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기 말, 루브르 미술관은 왕가의 보물고, 문서고, 때로는 감옥으로도 사용된 적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 파리가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루브르의 모습도 변해가기 시작했는데 19세기가 되어서야 현대의 미술관에 가까운 모습으로 변해온 것이다. 긴 시간 동안 증축과 개축을 진행하면서 나폴레옹 시대에 이르러서 우리에게 익숙한 인상파 작품을 포함한 귀중한 작품이 전시된 것이다.

 

*

 

책의 챕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탈리아 회화이다.

 

이탈리아 회화 중 가장 익숙한 작품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모나리자' 일 것이다. 이 작품을 보기 위해 루브르 미술관에 방문하는 사람만 1,020만 명이 넘으니 말 다했다. 그러나 '모나리자' 외에도 기억해야할 작품이 많다.

 

이탈리아는 인간미를 배제한 비잔틴 양식의 종교미술부터 인간미를 추구한 르네상스, 감각적, 세속적 색채 표현이 특징인 베네치아 회화, 바로크 미술까지 예술의 중심지로서 무구한 역사를 지녔다. 13세기 말, 이탈리아 회화는 새로운 회화의 길을 탄생시켰다. 바로 피렌체의 화가 치마부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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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비에니 디 페포(통칭 치마부에)라 불리는 이 화가는 '여섯 천사에 둘러싸인 성모와 아기 예수'라는 그림을 통해 평면성과 좌우 대칭을 강조하는 비잔틴 전통 회화 양식에서 더 나아가 그림에 '인간성'을 담아 르네상스 회화의 시작을 알렸다.

 

현재는 어떤 부분에서 '인간성'을 느낄 수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지만, 그 당시에 그림 속 천사 표정이 '매우' 온화하며 자연스러운 표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의상의 섬세한 표현 또한 천사의 육체를 인간적으로 그려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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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르네상스기가 찾아오면서 이탈리아 회화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바로 개인 초상을 그리는 것이 유행아 된 것이다.

 

피사넬로의 '젊은 공주의 초상화'는 르네상스 문화의 번성에 공헌한 에스테가의 공주 지네브라 데스테를 그린 작품이다. 고대의 전통이 강한 이탈리아에서는 고대 동전을 본보기로 하여 옆모습을 바라본 측면도로 초상화를 많이 그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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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각적인 표현과 색채가 특징인 베네치아 회화가 유행하기도 했다.

 

베네치아 회화의 황금기에는 위의 그림을 그린 베첼리오 티치아노가 있다. '전원 음악회'의 그림을 보면 이탈리아 회화에서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풍경화, 베네치아파 등 다양한 화풍이 생겨나고 없어지는 시대였다.

 

*

 

이탈리아 외에도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플랑드르 지역까지 다양한 작품과 해설을 읽어볼 수 있다. 서양미술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쉽고 빠르게 읽어볼 수 있어서 나처럼 서양미술을 공부하고 싶지만 여유가 없었던 분들은 이 책을 읽으면 충분히 해소될 것이라 생각한다.

 

워낙 방대한 시간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서양 회화사를 마스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책은 '교양서'로서 역할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글쓴이가 말했듯이 이 책은 읽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루브르 박물관에 실제로 갔을 때 볼 작품들이 기대된다. 분명히 이 책을 읽기 전에 루브르 박물관에 갔었다면 그저 작품을 바라보기만 했었을 것이다.

 

작품을 바라보기만 했다면 머리속에 남기보단 사진기에 남아있었을 그림들이 이 책을 통해 내 기억에 남고, 그리고 글로써 이해되고, 이를 누군가에게 전해줄 수있다는 것만으로도 뜻깊은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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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일 침대맡 미술관
- 루브르 눕눕 미술관 -


지은이 : 기무라 다이지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

분야
미술일반/교양

규격
140*200 / 양장

쪽 수 : 204쪽

발행일
2021년 01월 28일

정가 : 16,000원

ISBN
978-89-475-4686-7 (03600)

 

 

[나시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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