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당신의 모양은 어떠한가요?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Shape of water) - 불완전한 결핍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모양
글 입력 2021.03.0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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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2018)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123분 | 드라마, 판타지, 멜로, 스릴러, 전쟁 | 미국

샐리 호킨스, 마이클 섀넌, 더그 존스 등



혹시 눈알 괴물을 기억하나? 초등학교 고학년은 됐던 나이여서 나는 기억한다. 당시 어릴 때 충격적으로 남은 눈알 괴물은 지금은 모습이 기억나지 않아도 그때 느꼈던 감정은 생생히 기억한다. 제목은 무슨 해리 포터나 나니아 연대기처럼 판타지 영화같이 해놓고 (실제로 판타지 영화는 맞다) 이거 호러 영화야? 싶었다. 어딘지 기괴했다.

 

기괴하다는 사전적 의미가 이런 느낌이라는 것을 제대로 체감했던 영화인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2006.11.30 개봉한 영화로 2019년도에 재개봉하여 이슈가 되었다)는 동화 같은 판타지 영화였으나 우리에겐 공포 영화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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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 온갖 자극에 무뎌질 때쯤 (고어 영화를 알기 시작하고 그런 장르에 해당하는 영화는 무궁무진하다는 걸 알았을 때) 때마침 크림슨 피크(2015년 11월 25일)가 개봉했고 당시 톰 히들스턴에게 빠져있을 때라 사전 정보 없이 닥치고 극장으로 달려갔다.

 

성인의 나이었던 게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그리고 또 느꼈다. 어 이 느낌? 기억하는데? 이름이 알려진 유명한 감독이다. 기예르모 델 토로라는 감독의 영화였고 그가 제작 감독까지 맡은 영화를 보자니 취향이 어떤지 보인다. 그 외에도 헬보이, 퍼시픽림 등 여러 유명한 영화를 감독했다. 뭔가 찜찜한데 계속 눈길이 가는 게 자기만의 작품성이 확고한 감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신기한 특수분장과 독특한 창의력이 돋보인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때는 현생에 치여 취미생활도 영위하지 못한 채 시체처럼 지내던 때였다. 무언가 보고 싶다는 의욕도 생기지 않을 때 호기심 가는 영화가 있었는데 바로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이었다. 호기심이 든 이유는 딱 2명의 이름이었다

 

'기예르모 델 토로'와 '샐리 호킨스'.

 

기예르모가 눈길이 간 이유는 위의 글에 적혀져 있고 샐리 호킨스는 어...! 어..?! 하면서 익숙한 얼굴에 눈길이 확 갔다. 핑거 스미스(아가씨의 원작, 진짜 원작은 소설 핑거 스미스)의 하녀로도 연기했고, 나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새긴 작품은 2016년도에 개봉한 내 사랑이란 영화였다. (비포 시리즈로 유명한 에단 호크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매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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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내 사랑 말고도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에서도 인상 깊었기 때문에 샐리 홉킨스가 선택한 작품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둘의 조합은 어떤 결과물을 만들었을까? 조건 없는 호감으로 맞이한 영화는 결론적으로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셰이프 오브 워터의 대사는 내 목 뒤에 타투로 자리 잡았다. 이 영화가 나만 그렇게 좋은 것이 아닌 건지 상도 받았다. 2017년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 사자상을 받았고 2018년 오스카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He sees me, for what I am, as I am."

 

- 엘라이자 에스포지토(샐리 호킨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다. 인간의 결핍, 혹은 장애 등 구김살 없는 밝음도 좋지만 그늘진 눈가 아래 자리 잡힌 부분을 살펴보는 것이 취향이다. 가끔 넌 참 우울한 걸 잘도 찾아낸다는 이야기도 듣긴 한다.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무작정 기분을 차분하게 만드는 것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초점은 다루고 있는 소재가 아니라, 그래서 사회에서 비주류에 해당하는 이들의 결핍이 무엇을 만들어 냈는가에 집중한다.

 

 

*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의
일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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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1963년, 미국과 소련 간의 우주 전쟁이 한창일 때 시작한다. 주인공인 엘라이자 에스포지토(샐리 호킨스)는 언어 장애인이다. 그 외에도 어려운 성장 배경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연구소에서 청소부로 근무하고 있다. 조건적으로 사회가 정해놓은 범위에서는 열악한 노동자 계급이지만 엘라이자는 일상을 알차게 보내고 있다. 말을 못 한다는 점과 목 중간에 흉터가 있다는 점을 빼곤 평범하다. 그녀는 직장 동료인 흑인 여성 젤다 플러와 이웃집에 사는 동성애자인 자일스라는 화가와 교류를 하며 하루를 만족하고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집은 1층에 극장이 있는 건물의 꼭대기 층에서 산다.

 

초반에 보면서 잠시 그녀의 루틴에 당황했지만, 역시 기예르모의 영화는 방심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깨달았다. 그 외에는 문제의 고양이 장면을 빼고는 특별히 없다. 물론 내가 그만큼 더 자라서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른다. 기예르모의 미장센은 소품 하나하나 고풍스럽고 시대상의 반영이 좋다. 정교하게 짜놓은 미술 소품들이 분위기를 더욱 살린다. 어딘지 장난감 같아 귀엽다. 샐리 호킨스의 연극과도 같은 순수한 연기와 함께 시너지가 생긴다. 연구소 보안 책임자인 플레밍의 무시에도 불구하고 엘라이자는 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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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그녀가 자신의 루틴을 지키며 일상을 보내던 중, 연구실의 괴생명체를 만난다. 플레밍이 아닌 새로운 책임자가 나타났고 (보자마자 아 저건 빌런이다) 사람 한 명은 충분히 들어갈 수조도 나타났다. 호기심에 들여다본 엘라이자는 놀라 당황한 채 나간다. 그리고 어느 날 새로운 보안 책임자 스트릭랜드가 실험실에서 손가락이 잘리는 사건이 발생했고 피투성이가 된 실험실을 청소하기 위해 들어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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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함을 감지했다. 극비사항이 있는 곳이지만 벙어리 엘라이자를 무시하는 연구소 사람들은 그녀가 계속 청소하게 시킨다. 잘린 손가락을 발견한 엘라이자는 실험실 수조 안의 어인과 대면한다. 수조 속의 괴생명체. 무슨 생물인지 알 수 없으나 유유히 수영을 즐기는 등, 양서류 인간 형태를 띤 괴물은 감정도 느낄 수 있고 생각도 할 수 있다. 말을 할 수 없는 엘라이자의 일상에 또 하나의 일과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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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 다시 이어 붙인 스트릭랜드와 플레밍은 괴생명체를 thing과 asset으로 치부하며 청소 당번인 엘라이자와 젤다에게 양서류 괴물과 친해지지 말라고 경고하는데, 들뜬 호기심과 알 수 없는 관심으로 이미 마음이 쏠려있는 엘라이자는 괴생명체와 소통하기 시작한다. 청소 도중 음악을 틀고 괴물의 앞에서 춤을 추거나, 수화로 말을 하였다. 그리고 괴생명체 또한 수화를 흡수하며 답한다. 그렇게 둘의 우정은 쌓여만 가는데 이를 지켜본 호프스테트러 박사(연구소에서 과학자로 일하고 또 러시아의 XXX인)는 thing을 thing으로 대하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 아 참, 그리고 셰이프 오브 워터는 감독 특유의 오묘한 느낌과 시대적 배경은 1960년대의 북아메리카 배경을 그대로 반영하였기에 인종차별, 성차별 등 언피시한 언행과 행동이 나오기 때문에 그 점은 유념하길 바란다. 굉장히 무례한 스트릭랜드(본인도 힘듦이 존재한다고 나오긴 하지만 그렇다고 용서할 수준이 안된다)는 전형적인 백인 우월주의이자 기득권층의 끝판왕으로 군림한다. 물론 그도 호이트 장군의 장기 말에 불과하다.

 

미국은 괴생명체를 연구대상으로 삼기 위해 표본 채취에 대한 해부 계획을 세운다. 이를 알게 된 소련은 미국의 성장을 막기 위해 괴물을 죽이려고 하는데, 엘라이자가 이 계획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젤다와 옆집 화가 자일스에게 도움을 요청해 그를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자일스는 마침 그림을 팔러 가는 중이었고, 그리고 마음에 점 찍어둔 파이 가게 사장에게 가려던 참이었다. 더 이상의 줄거리는 언급하진 않겠다. 현재까지의 이야기도 영화 흐름의 중간 정도다.

 

 

Shape of water 中 00:45:50

엘라이자와 자일스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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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산뜻한 표정으로 감정의 높낮이 없이 일상을 대하던 엘라이자가 천천히 감정선을 높게 표출한다. 촉촉해지는 눈가와 절박한 수화로 얘기하는 연기와 대사 톤이 적정했다. 엘라이자는 우리에게 말할 수 없다. 그녀의 말은 자일스와 젤다에 의해 알 수 있다.

 

 

난 뭐죠?

난 그처럼 입을 움직여요.

난 그처럼 소리를 못 내요.

난 뭐가 되는 거죠?

나의 모든 것,

내가 살아 왔던 모든 것이 날 여기,

그한테 오게 만들었어요.

 

- 엘라이자의 수화를 대신 소리내주는 자일스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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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그라고 얘기했지.

이젠 '그'라고 하자.

 

엘라이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귀담아듣지 않는

자일스의 손등을 친다.

 

방금 날 때렸잖아!

엘라이자 이거 좀 놔줘.

보고 있어, 보고 있다고! 전에 날 때린 적 없잖아.

 

'thing'이었던 것이 이젠' he'가 되어 설명한다.

 

 

그가 날 볼 때면 보는 방법이,

내가 뭐가 부족한지 그는 몰라요.

내가 얼마나 불완전한지 몰라요.

그는 날 볼 때면, 있는 그대로의 날 보아요.

그는 행복해해요.

매일 매번 날 볼때마다요.

이제 그를 구하거나 죽게 할 수 밖에 없어요.

 

- 엘라이자의 수화를 대신 소리내주는 자일스 - 2

 

 

사랑의 모양이라 하여 미녀와 야수 같은 사랑 이야기는 아니다. 스토리 자체는 나중이 나이를 먹고 말할만한 그런 무용담 같은 이야기가 모양을 갖는다고 이해하면 쉽다. 이 모험담은 자일스가 우리에게 들려준다. 그리고 스토리를 통해 이게 단순히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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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그 유명한 F.U.C.K.Y.O.U 하는 엘라이자를 볼 수 있다. 수화를 알아듣지 못하는 스트릭랜드에게 한 방 먹인다. 얼마나 통쾌하던지! 평소 엘라이자를 깔보고 무시하면서 대놓고 성희롱을 하던 사람에게 항상 참고 버티던 그녀가 지켜야 할 것이 생기자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수화로 이야기했고 그 뜻은 fuck you이나. 번역으로 f.u.c.k.y.o.u 라 나왔고 우리나라에서는 지.랄.하.지.마.세.요 라고 번역됐다. 예전 친절한 금자씨에 나온 이영애의 너나 잘하세요. 라는 대사가 떠오르는 센스였다.

 

또, 어느 사랑 얘기처럼 괴생명체는 야수처럼 잘생긴 미남으로 변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엘라이자가 인어공주처럼 목소리를 되찾지도 않는다. 그들은 그 모습 그대로 서로를 받아들인다.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대로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불완전한 주인공들의 모습을 우리에게 직접 들려주고 보이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사랑의 모양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싶어 한다.

 

서로를 의식하게 된 이유로 점층적으로 쌓여간 공통분모가 있다. 엘라이자는 벙어리고 양서류 어인도 언어를 할 줄 모른다. 둘의 공간에는 주변의 생활 소음 외에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는 이상 들리는 제한적이다. 정적이 만드는 차분한 기류 속에서 온전히 상대를 담을 수 있다. 보통 가까워지는 관계에서 그냥 익숙해지는 게 아니라 정서적으로 동질감을 느낀다. 그리고 그들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모두 연결되는 여러 장면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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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 시작부터 이를 암시한 것 같다. 바다 깊은 곳에서 해초로 뒤덮인 문을 열어 들어가면 거대한 집안 같은 수조 속으로 우리는 들어간다. 그리고 수조 안에는 사람들이 쓰는 평범한 집안의 가구와 여러 마리의 물고기가 지나간다. 그리고 수조 속에서 안대를 끼고 곤히 잠든 엘라이자가 등장한다. 내래이션은 시간이 지나다 보면 자일스의 목소리란 것을 알 수 있다. 자일스는 목소리를 잃어버린 인어 공주, 사랑과 상실에 대한 이야기, 모든 것을 파괴하려던 괴물의 이야기라며 엘라이자가 잠에서 깨어나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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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선 물이 자주 나온다. 물을 담은 소재들도 잇따라 계속 나온다. 자연스럽게 생활이 흘러가는 과정도 담는다. 샐리 호킨스이 자연스러운 연기와 적당한 체구, 그리고 어딘가 멍한 기운이 극의 흐름과도 어울린다. 온종일 젤다의 수다를 들으며 시간은 흘러간다. 청소하고 퇴근해 자일스와 파이 가게를 가거나 등, 일상은 반복된다. 청불영화도 동화같이 꾸밀 줄 아는 기예르모의 특징 때문에 아기자기한 장면에 궁금증을 유발하는 장면이 있어 눈을 뗄 수 없이 집중하게 만든다. 그리고 예쁘게 꾸밀 줄 알아 감성을 자극하는 장면들이 중간중간 배치되어 있다. 하나의 장면도 놓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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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위해 욕실을 잠그고 욕조와 세면대의 수도꼭지를 틀어 집안을 거대한 수조로 만든다. 물빛에 반사되어 투영된 빛이 비치는 장면들이 자주 나오는데 일렁이는 물결 빛이 예쁘다.

 

엘라이자는 들을 수는 있지만 말을 못 한다. 고아이며, 강가 옆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목 근처에 그어진 3개의 흉터가 있다. 언급한 조건들은 영화를 보면서 중간마다 알 수 있다.

 

괴생물체는 남미 아마존에서 부족에서 신으로 추앙받던 존재로 스트릭랜드가 포획해 잡아 왔다. 물고기의 비늘과 어인 임이 분명한 외관을 가졌지만,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지능이 있음을 알 수 있는 게, 삶은 달걀을 주며 엘라이자의 수화를 달걀 껍데기를 보며 똑같이 따라 한다.

 

청소가 끝날 때면 엘라이자는 삶은 달걀을 주며 가져온 레코드플레이어에서 음악을 틀어준다. 같이 식사를 즐긴다. 엘라이제는 수화로 음악을 알려준다.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춘다. 다른 사람에겐 적대적인 그는 오로지 엘라이자에게만 반응한다.

 

 

 

불완전한 결핍이 만들어내는 완벽한 모양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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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는 완벽한 모든 사랑이 아니라 불완전한 우리들의 이야기다. 불완전한 방울들이 모여 형태를 이루고 형태는 이루는 모양을 만든다. 모양은 제각각 다르다. 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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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우스꽝스럽고 긴장감을 조성하다, 소소한 행복을 준다. 그러다 간혹 감당하기 힘든 순간과 장면이 지나가면서 아름답다. 동화 같으면서도 성인들을 위한 이야기다. 대사 하나 하나에 힘을 준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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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never know i trust how much i love you

 

-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엘라이자가

영화 내에서 낼 수 있었던 목소리

 

 

자일스의 내래이션을 끝으로 모든 이야기는 끝이 난다. 

 


당신의 형체를 감지할 순 없지만

어디에서든 당신을 찾아낼 수 있네.

 

당신의 존재는 사랑으로 내 눈을 채우고

내 가슴을 겸손하게 만드네.

 

당신은 어디에든 있으니까.

 

- 자일스의 마지막 내래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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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싶다.

당신이 만들어낸 모양은 어떠한가?

 

 

[이서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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