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뉴미디어가 그리는 전통 그리고 미래 - 2021 딜라이트 서울

글 입력 2021.02.28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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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서울_포스터_가로형-01.jpg

 

 

한국 전통의 흔적들이 가득 담겨 있는 인사동에서, 색다른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는 ‘2021 딜라이트 서울’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서울을 테마로 하고 있는 미디어 아트 전시로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 공감각 등 다양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전시였다.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가 일부 가미된 전시를 본 적은 있었으나 전체적인 전시가 모두 미디어 아트적으로 구성된 전시는 처음이어서 꽤 많은 기대를 하며 방문하게 되었다. 그런 기대를 한 것이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사람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입장을 대기하여 들어갈 줄은 예상하지 못해서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전시라고 생각했다.

 

 


# 미디어 아트를 넘어 인터랙티브 미디어까지, 체험형 전시


 

Echo of Soul_01.jpg

 

 

예전 뉴미디어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다루는 회사에서 기획팀으로 일을 했을 당시 레퍼런스 조사를 하며 인터랙티브 전시라는 것을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이런 분야에 대해 더욱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기억 때문인지 평소 전시보다 더욱 기대가 되었던 것을 사실이다.

 

그리고 이 전시는 본격적으로 전시에 입장하기 전부터 기대감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 주었다. 관람객들은 입장하기에 앞서 각자 생년월일을 입력하고 바코드가 찍힌 팔찌를 부여받게 되는데, 일부 공간에서 바코드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체험까지 할 수 있도록 연계가 되어 있었다.

 

    

KakaoTalk_20210228_161632133.jpg

 

Echo of Soul.jpg


 

11개 테마 중 5개 정도의 테마는 바코드를 스캔하면 12지신 중 나의 띠와 함께 간단한 사주를 알려주기도 하고, 사진을 촬영 후 꾸밀 수도 있고 그것을 스크린으로 바로 보여주는 등의 체험이 가능했다.

 

작품을 걸어 두고 감상하는 기존의 전시와는 다르게 ‘나’라는 사람이 개입되어 전시의 일부로서 기능을 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개개인의 체험이 작품이 되기도 하고, 체험 이미지를 (원할 경우 비용을 지불하면) 프린팅을 할 수 있어 굿즈가 되기도 했다. 내 모습이, 내가 쓴 글이 큰 스크린에 떠오르고, 그것을 다시 폰으로 촬영하고,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흐름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는 구조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는 요즘 MZ 세대들의 인스타그래머블*한 소비 형태와도 이어져 있어 흥미롭기도 했다.(*인스타그래머블 :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란 뜻으로, SNS에 보여줄 만한 것이 있는 곳인지가 소비의 기준이 되는 새로운 트렌트 키워드)

 

 

KakaoTalk_20210228_160758530.jpg

 

 

이 미디어 아트 전시가 좀 더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코드”라는 전체적인 전시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었다는 것이다.

 

단발성의 체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내가 체험한 것이 바코드에 기록으로 남아 있어 전시를 다 보고 난 이후에 다시금 추억할 수 있게 만들어 전체적으로 연결 지어 주며 마무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 서울과 한국, 전통과 미래


 

Authentic Street_03.jpg

 

  

이번 전시는 <2021 딜라이트 서울>이라는 이름 아래 서울의 잠재력을 품은 서울의 모습을 시작으로 전통 힙을 느낄 수 있는 환영, 한국인의 소울을 응집한 한글, 한글이 가득 담긴 거리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의 수호신, 설화까지 다양한 것들을 다루고 있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공간이라 특별함을 몰랐던 서울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가 가진 것들의 힘을 발견하자”라는 전시를 기획한 대표의 말과 같이 딜라이트 서울에서는 잊고 있었던 우리의 것들을 트렌디하게 풀어낸다.

 

비단, 서울에 한정된 것만이 아니었다. 서울을 큰 장소로 잡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한국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The Myth_01.jpg

 

An Olden Tale_01.jpg

 

 

한국인이라면 꼭 가지고 있는 12지신 수호신부터,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의 설화, 그리고 당연함에 속아 우수성을 놓치게 되는 한글까지. 전통적인 내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낡고 오래된 것이 아닌 소중하고 자부심을 가져도 되는 우리 고유의 것으로 비치게 했다.

 

전통적인 것이 미래적인 요소가 담겨 있는 뉴미디어와 결합되었을 때 어떤 식으로 보이는지 직·간접적인 표현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어떤 가능성 또는 방향성 등을 제시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서울, 한국이라는 주제뿐만 아니라 ‘실감형 미디어 아트’를 활용하여 콘텐츠 적인 부분에서도 기존의 것과는 다른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느꼈다. AR, VR, 홀로그램 등 기술력이 나날이 빠르게 발전하는 와중에 이것을 아트적인 요소로서 그리고 콘텐츠적인 요소로서 어떻게 접목하여 활용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줬다.

 

한국의 전통적인 모습과 서울의 HIP한 모습을 담아 주제로써 전통과 미래를 보여주었고, 관람자로 작품을 감상하는 기존과는 달리 내가 개입이 되어 함께 꾸밀 수 있는 형태를 보여주며 콘텐츠적으로서 전통과 미래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전시였다.

 


The Story in Seoul_02.jpg

 

Dynamic Seoul_02.jpg

   

 

총 11가지 테마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화려하고 HIP한 비쥬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폰을 들어 인증샷을 찍게 만들었다.

 

서울의 화려함뿐만 아니라 한국의 모습을 트렌디하게 재현하여 전통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멋스럽고 세련되게 표현되었다. 또한, 테마마다 포토존을 마련해 두어 ‘인증샷’이 필요한 요새 세대들을 정확히 공략한 전시라고 생각되었다.

 

뿐만 아니라 너무나 당연해서 잊고 있었던 우리의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최근 중국에서 김치, 한복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자신의 것이라고 우기는 어이없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는 와중에, 이 전시를 보게 되니 우리의 문화를 더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빼앗기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2021 딜라이트 서울
- 2021 Delight Seoul -


일자 : 2020.12.18 ~ 2021.06.30

시간
10:00 ~ 20:00
(입장마감 19:00)

*
휴관일 없음

장소
안녕인사동 B1 인사센트럴뮤지엄

티켓가격
성인 18,000원
청소년 15,000원
어린이 12,000원
 
주최/기획
㈜디자인실버피쉬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곽미란.jpg

 

 

[곽미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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