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홍보, 자기PR, SNS [문화전반]

인터넷에서 배운 세상의 한 단면
글 입력 2021.02.2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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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정보의 생산자가 되면서 홍보, 자기 PR, SNS의 역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거쳤다.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가? 라는 기초적인 질문에서부터, 어떻게 하면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는가? 라는 긴긴 고민, 어느 정도까지 자신을 노출해야 하는가 라는 심오한 질문, 그리고 과연 나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인가에까지 이르는 성찰적인 질문까지. 블로그,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써 적었던 글들은 취향이 담긴 사적인, 개인적인 활동이었지만 처음으로 정보 생산자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처음에는 하고 싶었던 일,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했다. 주체적으로 하는 활동에 해방감이 느껴졌다. 고등학생 때는 읽지 못했던 책들, 영화들을 보고 기록했고, 방문하고 싶었던 카페, 맛집들을 다니며 글을 작성했다. 대중의 취향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만큼 방문자 수는 쉽게 오르지 않았다. 특히 책 리뷰의 조회수는 계속 바닥을 찍었다. 올라가는 방문자 수가 신기하면서도, 조바심이 들었다. 방문자 수가 평균적으로 50명을 넘어서자, 선배가 체험단 활동을 권유했다. 선배의 조언과 함께, 마케팅, 홍보 활동에 첫 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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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광고는 타인에게 특정 정보를 알림으로써,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욕구를 증진시키는 활동이다. 집단에 편승하려는 우리의 욕구는 유행을 만들고, 그에 동참할 것을 부추긴다. 처음 홍보성 글을 작성할 때는 설레고 재미있었다. 다양한 음식점을 방문하고,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는 일상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일종의 권리를 제공받은 만큼 책임감도 따랐다. 마케팅 활동에 참여하면서 가장 고민되었던 부분은 ‘부정적인 측면을 어떻게 포장할 것인가?’였다. 아예 언급을 하지 않거나, 비중을 줄여 설명하거나, 특정 사람들에게만 추천드릴 만하다고 말하면서 부정적인 측면들을 감추기 위해 노력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솔직하지 못한 글을 보는 독자들에 대한 미안함은 커져갔다. 그 이후, 나는 홍보성 글 작성을 중단했다. 현대인들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맛집을 찾을 때 믿었던 세련된 미사 어구들, 체험활동에 대한 에너지 넘치는 글들 즉, 일상의 정보들이 포장된 단어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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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가장 효과적으로 쓰고 있는 사람은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활동을 정리한 프리랜서, 예술가들이었다. 불어를 배우고, 예술을 알아가고 싶었던 만큼, 번역가, 통역가, 문화예술 기획자, 강연자를 업으로 삼고 있는 이웃들의 포스팅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블로그라는 공간이 영업과 자기 홍보, 포트폴리오로 쓰이는 사람들의 글은 진심, 진중함, 화려함이 어우러져 매력 있는 글을 만들어냈다. 일차원적 홍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발전을 위한 계획까지 서술해 계속 찾아오고 싶게 만들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느낌은 진실성이었다. 경험담에서 우러나온 깨달음과 전문가로서 지닌 특별한 지식은 생동감을 더해 글 쓰는 이에 대해 계속 알고 싶게 만들었다. 감명 깊은 글을 보면 그 작가를 닮고 싶듯이, 나도 글을 쓰는 공간에 경험담과 발전상이 담긴 글을 적어 내고 싶었다. 현재 내가 가진 적은 양의 경험, 이론적인 배움, 바쁜 일정은 실천을 가로막는다. 하지만 감정, 경험담, 전문성, 도전이 담긴 글을 써내는 것은 미래 내 목표 중 하나로 자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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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좋은 점은 타인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고, SNS의 나쁜 점도 타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단절된 코로나 시대에 인터넷 플랫폼은 소통의 창구가 되어 적적함, 외로움을 달래 주었다. 간간히 달리는 댓글과 공감도 고마웠다.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는 사람을 만나면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반가웠다.

 

하지만 방문자, 팔로워, 좋아요 로 인기도를 측정하는 SNS의 특성상, 자신이 좋아하는 것보다는 타인이 좋아하는 것에 더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사진이 이목을 끌고, 포스팅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만큼, 연출, 보이는 것에 더욱 치중하게 된다. 내실을 다지지 못하고 타인의 생각과 감정에 휘둘리기 쉬운 것이 SNS의 가장 큰 역기능이다.

 

그렇지만 SNS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시도가 계속되는 한 SNS의 형태는 다양해지고, 사람들의 이목을 붙잡아 둘 것이다. 앞으로 우리의 눈길을 끄는 대상은 무엇이 될 지, SNS의 영향력은 어디까지 침투할 것인지 미래가 두려우면서도 궁금하다.

 

 

[박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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