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왜냐고 묻는다면 이게 내 마음이야, 이준형 'Happy End' [음반]

싱어송라이터 이준형의 두 번째 EP 'Happy End'
글 입력 2021.01.3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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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연주자’라는 정체성의 아티스트가 있다. 피아노 위에 앉거나, 기타를 메고 노래하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티스트들이다.

 

이들은 연주자로 활동하며 커리어를 쌓다 자작곡을 들고 솔로 활동을 시작한다. 보통 유명한 밴드의 기타리스트, 베이시스트, 피아니스트, 드러머가 자신의 솔로 앨범을 새로이 발매한다. 대표적으로 비틀즈의 각 멤버들이 자신의 솔로 활동을 이어나가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세션 출신 아티스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프로듀서인 윤석철은 재즈 피아노 세션으로 탄탄한 인지도를 쌓아오다 ‘안녕의 온도’, ‘윤석철 밴드’, ‘블랭크룸’ 등 다양한 모습으로 활동했다. 기타리스트 적재 또한 재즈밴드 ‘JSFA’에서 활동하며 아이유, 윤하, 정은지, 김동률 등 다양한 아티스트의 작품과 공연에 참여하다 싱어송라이터 앨범을 발매했다. 2017년 발매된 EP ‘FINE’에 수록된 ‘별 보러 가자’는 배우 박보검이 리메이크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세션 출신 싱어송라이터의 작품은 음악적 매력이 뚜렷하다. 대중음악보다 비교적 심화한 장르의 음악을 보여주는데, 이들이 보여주는 연주와 작법은 대중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피아니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인 이진아는 작곡을 전공하며 재즈 피아노의 새로운 사운드로 작품을 선보였고, 래퍼 한요한은 기타를 전공해 락의 정체성으로 힙합씬에서 새로운 포지션을 만들었다. 대중성에서 장르적 깊이를 더하는 방식은 음악 씬을 새로운 사운드로 환기한다.

 

 


 

인디 아티스트 이준형은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다. 2019년 첫 EP ‘Monologue’’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싱글을 통해 싱어송라이터의 커리어를 밟아왔다.

 

그의 작품들은 순수하고 따뜻한 감성을 선보였는데, 특히 ‘Monologue’에 수록된 ‘꽃밭’은 잔나비 최정훈의 추천과 함께 '하트시그널3'에 삽입되어 많은 사람이 찾아 들은 숨은 명곡이 되었다.


이준형은 싱어송라이터이기 이전에 기타리스트였다.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남무성 작가의 ‘Paint it Rock’을 보고 기타를 잡았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기타를 배운 그는 대학에 진학해 실용음악을 전공했고, 이후 ‘유다빈 밴드’의 멤버와 가수 ‘40’, ‘하현상’의 세션으로 활동했다.

 

그의 음악적 발자취는 밴드 사운드와 락 위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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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에서 기타연주자의 정체성은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2월 발매된 두 번째 EP ‘Happy End’는 이준형의 따뜻함과 기타리스트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는 앨범을 통해 어쿠스틱과 락의 색깔을 그라데이션처럼 자연스럽게 섞었다. 락의 강렬함으로 시작해 점점 부드러워지며, 감성적인 어쿠스틱으로 마무리되는 트랙들은 앨범의 탄탄한 구조를 완성했다.


'Happy End'는 인트로와 아웃트로를 포함한 총 일곱 곡으로 구성되었다. 인트로 ‘Victory’는 2018년 월드컵 당시 한국이 독일을 상대로 승리한 경기의 인터뷰가 배경으로 흘러나온다. 행진곡 리듬의 드럼과 강렬한 일렉기타가 앨범의 시작을 웅장하게 장식한다. 행진곡의 오케스트레이션과 일렉기타의 조합은 록 음반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앨범이 가진 락의 정체성은 모던락 트랙 ‘태양(Remaster)’으로 이어진다. 꿈을 가진 청춘을 향한 응원가인 ‘태양’은 이전 발매된 싱글의 리마스터 버전이다. 청량한 어쿠스틱 기타의 스트럼으로 시작하며, 일렉기타와 코러스가 곡의 테마를 주도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이어지는 ‘나의 사랑’은 통통 튀는 로큰롤 스타일 곡이다. 쏟아지는 드럼과 일렉기타의 리듬 속에서 앳된 보컬은 솔직한 마음, 사랑, 진심을 고백한다.


앨범의 분위기는 타이틀 ‘Happy End’에서 변하기 시작한다. 어쿠스틱 기타의 따뜻함이 더해지며 일렉기타의 강렬함은 섬세함으로 바뀐다. ‘Happy End’와 이어지는 ‘Maybe’는 영어로 가사를 표현했다. 이준형의 가사에서 돋보이는 앳된 사랑은 영어를 통해서 다른 색감으로 나타났다. 특히, ‘Maybe’는 영화 ‘너의 결혼식’에서 영감을 받아 첫사랑에 대한 여운을 옛스런 편곡으로 표현했다.


앨범은 드림팝 트랙 ‘영원히(Album Ver.)’에서 나른하게 긴장을 풀어간다. ‘우리 영원히’라고 되뇌는 느슨한 강박은 낭만적이다. 곡은 같은 테마를 반복하며 후반부에서 슈게이징 기타를 활용해 희미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지막 트랙인 ‘그네(Outro)’는 피아노 재즈곡으로 인트로의 행진곡과 대조되는 형식이다. 이준형은 놀이터에서 우연히 그네에 홀로 앉은 할머니 한 분을 마주친 경험으로 ‘그네’를 썼다. 쓸쓸함과 인생에 대한 묘한 감정이 드러나는 곡이다.


이준형이 앨범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는 ‘순수함’이다. 그의 표현 방식은 꾸밈없이 솔직하다. ‘사랑해 너 하나만’이라고 수 없이 반복하고, ‘왜냐고 묻는다면 이게 내 마음이야, 이게 내 진심인걸’이라고 대답한다. 사랑을 다른 사물이나 상황에 빗대어 말하지 않고 감정을 직접 전달한다. 이준형의 순수한 마음은 앨범커버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어린 마음을 상징하는 흰색 곰 인형을 앨범커버에 꼭 넣고 싶어 아트웍 작가에게 의뢰했다고 한다.


'Happy End'는 동화와 같은 순수함이 가득 담긴 앨범이다. 그의 마음은 듣는 사람마저도 단순한 진심에 동감하게 만든다. 기타리스트와 인디 싱어송라이터의 조합, 그리고 순수한 표현을 느끼고 싶다면 이준형의 앨범을 추천한다.

 

 


 

 

Happy End

 

Artist: 이준형

 

Release: 2020.12.01

 

Lable: 이준형

 

Format: 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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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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