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팬데믹 상황이라도 행복이 옅어진다면 슬플거야 [사람]

행복에 대한 감응력을 높이는 법
글 입력 2021.01.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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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을 겪으며 나에게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마음 건강에 대한 의식적인 노력이다.

 

아무래도 코로나를 조심하며 바깥 외출을 자제하다보니 자연히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고 이는 스스로에 대한 끝없는 사색, 그리고 쌓여가는 연약한 감정들로 이어졌다. 코로나 이전보다 훨씬 스트레스에 취약해진 것이다. 과연 무엇 때문일까?


나는 올해로 26살이 되었다. 20대를 반 가량 지나온 셈이다. 어른들은 지금 나의 나이를 두고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을 값진 시간들이므로 후회없이 보내라 말한다. 그런데 후회하지 않는 삶이란 듣기에는 쉬워보여도 실제로는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


이제 성인으로서 발걸음을 겨우 막 뗀 셈인데도 지난 6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면 좋았던 기억보다는 오히려 후회가 남는 순간들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된다. 만약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지, 옳은 선택이 맞았는지 등 내가 내린 결정들에 대한 아쉬움이 합쳐진 채 나의 내면에 침전한다. 어쩔수없이 무의식에 어느정도의 후회가 필연적으로 점철되어있는 것이다.


의외로 나는 그다지 욕심이 많은 편이 아니다. 굳이 선두의 열에 속하지 않아도 개의치 않기 때문이다. 중간의 어딘가에 위치 하더라도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만족한다. 하지만 실은 그동안 스스로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평범의 범주에 들기 얼마나 어려운지 간과하다가 이제서야 점차 현실을 알아가고 있음을 인정한다. 막연하게 생각하던 이상적이며 양호한 삶의 양상과 현재의 나 간에 괴리를 실감할수록 피부에 와닿는다.

 

주변을 둘러보면 다들 취업이나 창업, 전문직 자격증 대비 등 자기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개척하느라 바쁘다. 나 역시 오랜 고민의 과정을 거치고 새로운 학문의 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미뤄두던 진로에 대한 결정을 해치웠다해서 마음 한 켠의 뜻모를 불편한 감정들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는다. 이따금씩 인생에서 각자의 시간이 모두 다르게 흘러간단 사실을 알면서도 조급해하거나 미련하게 스스로를 자책하고는 하므로.


그러니 남은 20대는 후회를 절대 하지 않으려는 강박에 사로잡히기 보다는 현재 시점의 나자신이 내리는 선택을 좀 더 믿으며 단단해지는 연습을 하려한다. 바꿀 수 없는 과거를 후회하고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다소 불안정 하더라도 대견히 발을 딛고 있는 지금의 나를 안아주고 싶다.

 

짊어지고 있는 무의미한 염려를 내려놓고 내가 분명히 실존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행복을 붙잡고 싶어졌다.


행복이란 우연하게 찾아오거나 혹은 노력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각자의 의식을 조절하는 느낌을 받을 때 포착할 수 있다. 특별한 조건은 없으며 일상의 소소한 일도 모두 균등히 소중하다. 그리고 외부의 힘이 아니라 스스로가 몰입되는 경험일수록 값지다.

 

 

"이러한 맥락에서

당신의 물아일체 행복의 순간은

언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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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추억이 깃든 무언가를 바라보며 솔직한 나 자신을 마주할 때가 해당된다. 누구에게나 이와 유사한 습관이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므로 함께 물아일체의 순간을 늘려가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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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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