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것 [도서]

디자이너의 언어가 시각적인 디자인이라면, 다른 분야의 언어가 무엇인지도 알아야 한다.
글 입력 2021.01.2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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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건.jpg

 



Prologue.



왜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것을 고민하게 되었을까.


요즘은 스페셜리스트보다 제너럴리스트를 추구한다는 말을 일하는 동안 많이 들었다. 한 분야의 뛰어난 전문가이기보다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 잘 아는 것은 물론, 관련된 여러 분야에 대해서도 능통해야 한다는 뜻으로 회사 대표는 이 말을 여러번 했다. 특히 디자인 분야는 그러해야 한다고.

 

그 말을 일이 끝난 이후에도 곱씹어보며 나는 어떤 사람, 어떤 디자이너가 되어야 할까 자주 고민했다. 직업으로서 디자인을 하는 사람일 뿐 아니라,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 디자이너로 나를 정의하고 PR할 수 있을지는 지금도 나의 주된 고민거리이다.


그래서 이 책을 희망하는 업계의 선배이자 인생을 먼저 겪은 디자이너 선배의 이야기라 생각하며 한 장 한 장 아껴읽었다. 부끄럽지만 오랜만에 진득하게 앉아 정독한 책이었다.




책 소개



어느 분야이건 고수가 되는 건 어렵다. 그 고수의 삶을 뒤로하고 다시 초보의 삶을 선택하는 건 더 어렵다. 이 책의 저자는 20여 년간 디자이너로 살다가, 하루아침에 초보 마케터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저자는 어떻게 남들과 다르게 일하고 성장했을까?

 

회사에서는 흔히 창의적인 디자이너, 잘 파는 마케터를 원하지만, 저자는 창의적인 마케터가 되고, 물건을 잘 파는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들과는 좀 다르게 생각하는 것,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것까지 생각하는 습관이 자신을 성장시킨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제 그 특별한 삶에 녹여 든 마케팅 지식과 디자인 노하우를 쉽고 재미있게 들여다보자.

 

함께 브랜드를 만들고 있는 디자이너와 마케터들에게. 어떻게 하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디자이너와 마케터는 브랜드를 조금이라도 성장시키고 소비자들에게 기억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좋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그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이 책에 그 답이 들어 있다.

 

*


이 책은 크게 디자이너로서의 경험과 마케터로서의 경험으로 내용을 나눌 수 있다. 디자인과 마케팅 분야는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가까이 닿아있었으며 굉장히 많은 협업이 일어나는 관계였다.

 

저자는 대기업에서의 업무 경험에 관한 이야기를 쓴 것이라 작은 규모의 디자인 스튜디오나 회사에서는 마케팅을 경험하는 것이 다르거나 그 기회가 적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직할 생각이 있거나 규모가 다른 회사를 경험하고 싶다면 알아두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었다. 회사를 옮기지 않더라도 다른 분야와의 협업은 언제든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으니 서로에 대해 잘 아는 것은 밑져야 본전이었다.




디자이너로 살기


 

책의 첫 번째 파트로, 저자가 디자이너로서 겪은 일화를 읽으며 어떤 디자이너가 될지에 대한 힌트를 읽어낼 수 있었다. 디자인 작업을 해본 이라면 공감할 만한 말들이 아주 많아서 고개를 계속 끄덕였고 웃음도 났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나는 패키지디자인은 껍데기 디자이너인가? 라는 말이었다. 디자인을 하다보면 내 디자인의 쓸모와 효율성, 심미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신의 일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은 비단 디자인을 하는 사람만의 고민이 아니지만, 생각의 결은 조금 다르다.

 

디자인은 예뻐서 눈이 가야 하면서도, 효율성과 기능성을 겸비하여 예산과 기한 안에 작업을 끝마쳐야 하는 작업이다. 게다가 다른 분야에 비해 어려운 전문용어로 소통하기보다 시각적 매체를 통해 시각적 결과물로 일하는 분야이다 보니 여기저기서 말을 얹기도 비교적 쉬운 분야이다.

 

 

디자인콘셉트를 잡는 단계는 디자인 기획업무에 해당하는 부분이므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함께 논리력이 요구된다. 나에게 일을 의뢰한 상대가 마케팅이든 클라이언트든 사장님이든 설득해야 할 대상이 있기 때문에 디자인콘셉트가 설득 논리로써 충분한 역할을 해야 하고, 소비자들이 제품을 접했을 때에도 그들의 시선을 잡아주는 것이 바로 디자인콘셉트이기 때문이다.

 

- 42쪽, <날카로운 콘셉트가 디자인을 살린다> 중

 

 

그렇다면 디자인은 예쁜 그림을 꾸미기에 불과한 것인가 묻는다면 그렇지도 않다. 생각보다 논리와 설득력이 중요하면서도 감성이 풍부한 복잡다단한 과정을 거쳐 디자인이 나오기 때문이다.


 

 

마케터로 살아보기


  

 

마케터로 살았던 3년 반의 시간이 나를 변화시켰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디자인은 더 이상 가치가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누가 요청하지 않아도 제품의 판매 활동과 마케팅 활동에도 도움이 되는 디자이너의 역할을 스스로 찾게 됐다. 어제까지의 나의 모습이 감성적인 마케터였다면, 이제부터 내가 만들어갈 나의 모습은 물건을 잘 파는 디자이너다.

 

- 193쪽, <나는 마케터로 남을 수 있을까?> 중

 

 

디자이너는 감성, 마케터는 논리로 일을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두 역할을 모두 경험한 저자는 꼭 그렇지도 않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분야에 대한 이해이지, 필요한 역량과 강점을 이분화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제품이 잘 팔리는 것은 좋은 디자인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품질과 가격 모두에서 매력이 있어야 한다. 디자인이 좋지 않으면 마케팅을 잘해도 사람들에게 각인시키거나 로열티를 끌어낼 이미지를 만들기가 어렵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해볼 기회가 없었기에 막연히 두 분야가 잘 호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에 반성하며 디자이너의 역량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었다.

 

공통적인 것은 두 직군 다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에서 매출을 올리기 위한 일을 한다는 것이다. 현실적인 궁극적 목표가 같기에 협업을 해야 한다. 과정에서 무엇을 중시하고 어떤 작업을 하는지는 다르지만 하나의 제품을 탄생시키기까지 같은 작품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 책에는 패키지 디자이너로서의 경험이 담겨있지만 다른 디자인 분야에도 확장하여 적용할 수 있는 좋은 말들이 많다.

 

무엇을 위해 디자인하고 무엇을 디자인할 수 있는 사람인지 끊임없이 생각하며 자신만의 크리에이티브를 가져가야 함은 어쩌면 기본적인 소양이다. 여기에 다른 분야와 협업할 수 있는 능력, 협상 스킬,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은 추가적으로 디자이너가 늘려가야 할 역량이다.

 

디자이너의 언어가 시각적인 디자인이라면, 다른 분야의 언어가 무엇인지도 알아야 한다. 아마 이것들을 다 알 수 있게 될 때쯤에는 나이가 지긋해 있지 않을까 싶지만, 좋아하는 일을 잘 하는 것은 나만 잘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는 걸 미리 알고 행한다면 그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지 않을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존중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패키지디자인 업무의 특성상 마케터와의 교감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창의성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비롯된다. 마케터 역시 디자인은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며, 경쟁력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뿐만 아니라 마케터는 디자이너를 비롯해 나와는 다른 성향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즐겨야 한다.

 

- 120쪽, <화성에서 온 마케터, 금성에서 온 디자이너> 중

 

 

 

디자이너가 마케터로 산다는 것
- 프로 일잘러를 위한 디자인과 마케팅 공존라이프 -
 

지은이
장금숙
 
 출판사 : 이담북스

쪽 수 : 352쪽

발행일
2021년 1월 4일

정가 : 18,000원

ISBN
979-11-6603-259-2 (03630)
 
  
[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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