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여봐라, "내가 광이 날 상인가?" [뮤지컬 오디션 콘서트]

대한민국 최초 뮤지컬 오디션 콘서트
글 입력 2021.01.2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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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선택한 뮤지컬 배우는?


 

뮤지컬 배우 서범석이 프로듀싱 한 창작 뮤지컬 <모쏘라웃>의 공개 오디션, <내가 광이 날 상인가>. 이는 1월 7일부터 1월 31일까지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펼쳐진다. 앞서 1차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21명의 배우를 데리고 2차 공개 오디션을 진행하는 셈이다. 관객들은 공연을 모두 보고 난 후, 마음에 드는 배우에게 투표한다. 그들의 투표가 실제 오디션 결과에 반영됨으로써 뮤지컬 <모쏘라웃>의 배우가 결정된다.

 

<내가 광이 날 상인가>를 이끌어가는 사회자이자 멘토는 뮤지컬 베테랑 배우 서범석, 김재한, 윤영석, 이은율, 유성녀, 장대성이 맡았다. 그들은 신인 배우들이 각자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프로듀싱을 맡은 서범석은 “신인 배우가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인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제작진의 고민에서 시작되었다.”라며 “공연은 관객들이 직접 창작 뮤지컬 <모쏘라웃>의 배우를 뽑게 함으로 관객이 함께 만드는 공연인 동시에 배우들에게 좀 더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하였다.” 라는 포부를 내보였다.

 

‘슈퍼스타 K’, ‘프로듀스 101’, ‘미스터 트롯’과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이미 시청자의 투표를 통해 가수를 배출하고 있다. 뮤지컬 계에서도 뮤지컬 라이징 스타를 찾는 ‘캐스팅 콜’이나 앙상블 배우들에게 주인공의 기회를 주는 ‘더블캐스팅’ 등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다만 시청률이 매우 저조한 탓에 아쉬움 속에 마무리되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더블캐스팅’은 유튜브에서 클립 영상들이 화제를 모았고, 그 덕에 ‘더블캐스팅 2’가 나오길 바라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그리고 <내가 광이 될 상인가>는 그들을 위한 뮤지컬 오디션 콘서트라고 볼 수 있겠다. 특히나 뮤지컬은 무엇보다 현장성이 중요하지 않은가? 현장에서 듣기에 풍부한 성량과 다채로운 음색뿐만 아니라 섬세한 연기와 사소한 떨림까지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방송에서는 느낄 수 없던 새로운 매력을 알게 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주 좋은 취지로 기획/제작된 콘서트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다. 뮤지컬 <모쏘라웃>의 배우를 신인배우 중에서, 그것도 관객들의 투표를 반영하여 캐스팅하는 것이니 말이다. 신인배우는 미리 관객들과 만나며 자신을 알리고, 오랜 시간 준비한 무대를 모두 보여줄 수 있다. 약 한 달간 방영되는 오디션 프로그램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심지어 엄숙하고 딱딱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는 오디션도 아니다. 진정으로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다 보니 그들을 응원하는 밝고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그러니 부담감은 내려놓되 자신의 진가는 모두 뽐낼 수 있는 무대를 완성할 수 있다. 관객들은 자신의 손으로 배우를 캐스팅할 수 있어 좋고, 신인배우는 배역을 맡을 기회를 잡을 수 있어 좋다. 모두가 만족스러운 공연으로 마무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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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의 뮤지컬 오디션 콘서트라는 점에 기대가 앞섰다. 뮤지컬 배우들의 오디션 현장에 직접 참여하고 투표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내가 보고싶은 배우를 내 손으로 뽑는다니- 정말 참신하고 획기적인 기획이지 않은가? 사실 뮤지컬을 실제로 보는 건 관객이기 때문에 캐스팅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느냐 없느냐이다. 물론 작품과의 색깔도 맞아야 하지만 말이다.

 

이를 관객들에게 맡긴다는 건 그만큼 관객의 눈을 믿는다는 것이다. 아직 결과는 모르기에 섣불리 말하긴 이르지만, 나는 아주 좋은 선택이라고 확신한다. 그렇게 한다면 정말로 ‘관객이 만들어가는’ 뮤지컬이 실현될 수 있지 않을까? 뮤지컬 계의 새로운 판도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TODAY'S CAST - B TEAM


 

<내가 광이 날 상인가>는 총 21명을 7명씩 나눠 A, B, C 세 팀으로 진행한다. 나는 그중 B 팀의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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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흥미로운 공연이었다. 솔로, 듀엣, 단체 무대와 인터뷰를 섞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좌석 간 거리두기로 인해 자리가 꽉 차지 않았음에도 열기만큼은 가득 찼다. 오랜만에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인터뷰를 통해 배우들을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그들의 성격, 태도, 마인드, 개인기 등을 보다 보니 더욱 가까워진 듯했다. 날카로운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편하게 대답했고, 간간이 농담도 곁들이는 여유 있는 모습도 보였다. 몇 차례 막을 내리면서 한결 익숙해진 듯해 마음이 놓였다.

 

살짝 아쉬운 점도 있었다. 공연 진행이 조금 부자연스러웠다. 전체적으로 어색한 느낌이랄까? 아무래도 시도되지 않았던 형식의 공연이다 보니 더욱 그런듯했다. 만약 이를 다음에도 진행한다면, 무대 구성에 조금은 변화를 두어야 할 것 같다. 그 점은 찬찬히 보완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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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솔로, 듀엣, 단체 등 수많은 무대를 봤다. 확실히 솔로보다는 듀엣에서 더 좋은 무대가 많이 나왔다. 서로의 화음과 시너지가 더해져 인상적인 무대를 꾸몄던 것 같다. 일단 여배우 두 분(은하, 주언)은 음색도 예쁘셨고 성량도 엄청났다. 그러면서도 각자만의 다른 매력과 캐릭터를 보여주었다.

 

주언 배우는 깜찍 발랄하거나 청순가련한 캐릭터를 잘 소화하실 것 같았다. 어디서도 먹히는 보석 같은 목소리를 가지셨기에 누구와 섞여도 아름답게 어우러지리라 생각한다. 반대로 은하 배우는 나이대에 상관없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실 수 있을 듯하다. 선보인 무대들만 봐도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는 분이기도 했다.

 

그리고 남배우 다섯 분(현우, 동형, 상훈, 현찬, 지명)은 안정적이고 깔끔한 무대를 보여주었다. 다섯 분 각기 다른 목소리와 개성을 지니셨는데, 선곡에서도 그게 드러났다. 덕분에 밝고 희망찬 넘버에서 어둡고 절망적인 넘버까지 다룬 다채로운 무대를 감상할 수 있었다. 두 타입으로 나눠보자면, 단단함 그리고 부드러움이었다.

 

전자에 속하는 동형 배우와 현찬 배우는 중저음의 목소리와 알맹이가 꽉 찬 발성으로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반대로 후자인 현우, 상훈, 지명 배우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안정적인 발성으로 밝고 따뜻한 느낌을 선사해주었다.

 

 

 

기억에 남는 곡들


 

사실 솔로 곡을 다 듣고 난 후,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모쏘라웃>의 주연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그려졌다. 대학로 뮤지컬 배우를 떠올리면 딱 두 분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의견이니 밝히진 않겠다. ) 좋았던 넘버들을 뽑아보자면, 은하 배우의 '레베카', 주언 배우와 현찬 배우의 '알 수 없는 그곳으로', 엔딩에 다 같이 부른 '빛'이었다. 이는 개개인의 기량도 뛰어났고, 곡 소화력도 좋았고, 화음이 돋보였던 곡들이다.

 

이외에도 좋은 넘버가 많았는데, 기억이 나지 않아서 아쉽다. 아는 넘버도 많았지만, 그만큼 모르는 넘버도 많았다. 인터뷰할 때 잠깐 제목을 소개해주긴 했으나 몇십 곡을 듣다 보니 가물가물해졌다. 혹시라도 궁금한 관객들을 위해 따로 적어두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뮤지컬 콘서트인 만큼 <벤허>, <더 라스트 키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아이다> 등 여러 작품의 곡들을 불러줘서 좋았다. 유명한 곡보단 유명하지 않은 곡의 비율이 더 높았다. 그 덕분에 뻔하지 않고 신선한 공연이 완성되었다. 신인배우들의 능력을 보여주기에도 적절했다는 생각이다.

 

*

 

무엇보다 재능있고 열정있는 배우들이 오디션에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뜨거워졌다. 앞으로도 찬란하게 빛날 그들의 미래를 응원하고 싶어졌다. 그 꿈을 놓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달려나갔으면 좋겠다. 더욱이 이러한 취지의 뮤지컬 오디션 콘서트가 세상 밖으로 쏟아짐으로써 작은 나비들이 날개를 펴고 힘껏 날아오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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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광이 날 상인가

뮤지컬 모쏘라웃 공개 오디션


일자 : 2021.01.07 ~ 2021.01.31

시간
평일 7시 30분
주말 및 공휴일 2시, 6시
화 공연 없음

장소 : 대학로 예그린씨어터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광나는 사람들, (주)퓨리파이
 
주관
타임컴퍼니, 예그린씨어터

관람연령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

공연시간
1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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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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