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를 알아가고 너를 알아가는 학문 - 이언의 철학 여행

철학은 '나'를 알아가는 학문이자 더불어 나와 같이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학문
글 입력 2021.01.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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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위기, 철학의 존폐 위기 등 현재 인문학은 위기에 처해있다. 인문학을 공부하기보단 최첨단 지식을 배운다. 정보화 세계에 살아남기 위해서 기술과 지식의 배우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요의 증가는 인간에게 편리한 생활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그에 비례해 인간의 존재는 계속해서 불안에 떨고 있다. 인간 소외, 불안, 인간성 상실의 문제는 4차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증가하고 있다.


인간을 알아가는 학문, 그것이 바로 철학이다. 우리는 인간을 알아야하고 존재에 대해 탐구해야 한다. 그것이 거대한 사회에 부품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한 방법이다. 철학은 인간을 사람으로 존재 할 수 있게 만든다.


<이언의 철학 여행>은 철학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형이상학 존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지식, 자아, 이성, 정신, 신, 악 등 단어를 보면 어렴풋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는 있지만 명확히 설명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단어의 뜻풀이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지식의 본질, 자아의 형체에 대해 더 파고 들어간다.


자아에 대한 고민은 이성이 있는 인간이면 한번 쯤은 생각하는 문제이다. 도대체 자아란 무엇일까? 5살의 ‘나’와 20살의 ‘나’는 똑같은 ‘나’일까? 나의 모든 기억을 타인의 뇌에 주입한다면 그 뇌를 가진 사람은 ‘나’의 자아를 가진 ‘나’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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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본질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어릴 적 부터 다니던 교회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 교회는 더 많은 신도들을 만나기 위해 다른 곳으로 이사간다면 그 교회는 자신이 다니던 교회가 아니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교회의 어떤 것도 똑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교회라는 일관성을 지니고 있다. 그것이 바로 본질인 것이다. 5살의 ‘나’와 20살의 ‘나’는 똑같다 라고 말하는 것은 언어의 문제이다.


시간이 흘러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는 변화할 수도 있고 똑같은 수도 있다. 그러나 단 한가지 변하지 않는 것은 ‘나’라는 본질이다.


그렇다면 도덕적이란 무엇일까? 꼭 올바르게 살아야만 할까? 이런 질문을 던지면 우리는 도덕적으로 살아야한다고 말한다. 도덕적으로 올바르게 살아야하는 건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근데 과연 그럴까? 세상에는 정말 많은 규칙들이 있다. 그 이유는 모든 행동을 포괄할 수 있는 규칙이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규칙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상황과 관계들이 있다. 열흘 이상을 굶은 사람이 바닥에 놓인 빵을 훔쳐서 먹는다면 그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행동이다. 그러나 그 사람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던 사정이 있었다면 그것은 도덕적으로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도덕적으로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나’는 어떠한 사람이 되고 싶은가에 초점을 맞추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도덕적이라는 틀에 갇혀 A+B=C 라는 공식처럼 행동하는 것이 아닌, 사람간의 배려와 덕을 중심으로 어떠한 사람이 되어 살아가고 싶은가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습관과 비겁함과 무모함 사이의 용기가 필요하다. 쾌락이 가득 찬 삶을 원한다고 해서 하루 종일 비디오 게임만 하면서 인스턴트 음식을 먹는 삶, 모든 것을 절제하고 금욕하는 삶 이 두 가지의 삶은 극단으로 치우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중간을 잘 유지하여 이성적인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정직하기만 해서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을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옷을 입어도 적절한 거짓말을 통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것이 도덕적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도덕은 중용의 자세로 계속해서 발전시키며 배워나가야 한다. 덕이 있는 행동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힘과 영향을 준다. 또한 자신에게 유익한 감정을 가져다주며 흔히 인간의 양심이라 불리기도 한다.


윤리적으로 행동하는 규칙이 있다고 해도 덕을 쌓을 수 없다면 애써 지키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한 덕이 없는 사람이라면 의무를 행하는 것에는 관심조차 없을 것이다. 사람은 단순한 규칙 추종자가 아니기 때문에 수양을 통해 덕을 쌓아가고 증진해 나가는 것이 인간의 삶에 있어서 도덕의 존재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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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의 철학 여행은 이처럼 계속해서 끊임없는 물음을 통해 출발한다. 그것은 왜일까요? 무엇이 옳은 것일까요? 물음표로 시작된 질문들이 책의 마지막으로 향하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느낌표가 되어있다.

 

철학에 한계란 없다. 철학은 인간의 모든 것, 그리고 인간의 주변에 존재하는 형이상학적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탐구이기 때문에 어렵고 난해한 것들이 많다. 그러나 우리는 형이상학 존재에 대한 탐구, 그리고 인간에 대한 탐구를 놓쳐서는 안된다.

 

그것이 앞서 말했듯 철학, 인문학의 존재 이유기 때문이다. 지식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하여 결국에는 인간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는 것, 설명하기 어려운 존재인 인간에 대해 알아가며 우리는 서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풀어간다.

 

인간소외와 불안감 그리고 불명확한 것들에 대한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한 열쇠는 철학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어렵다. 절대로 쉬운 주제나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알고 싶고 다가가고 싶은 학문이다. 나는 아마 죽을때까지 철학에 대해 공부할 것 같다. 철학은 ‘나’를 알아가는 학문이자 더불어 나와 같이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학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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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시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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