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저는 지금 성혜의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 성혜의 나라 [영화]

성혜가 살고 있는 나라는 온통 흑백이다.
글 입력 2021.01.0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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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혜가 살고 있는 나라는 온통 흑백이다.

 

성혜의 친구는 고시원 월세가 없어 자살 했다. 더 비참한 사실은 한달 동안 방치되어 옆방의 신고로 발견 된 것이다. 또 다른 친구는 꿈을 이뤄 연극 단원이 되었지만 꿈은 꿈으로 남아있어야 한다며 자신은 이제 다른 것을 시도할 자신이 없다 말한다. 편의점 폐기로 매일 밥을 때우며 위염과 공황장애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병이 들어간다. 꿈도 희망도 없는 나라, 그것이 바로 성혜의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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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성혜는 29살 취업 준비생이다. 4년 전 좋은 회사에 취직했지만 상사의 성추행으로 인해 퇴사한 뒤 변변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편의점과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성혜는 쉬지 않고 일을 하지만 돈은 모이지 않는다. 거기에 갑작스런 아버지의 입원 소식은 아버지에 대한 안부를 묻기 보단 빠져나갈 입원비가 더 신경이 쓰인다. 7년간 만난 남자친구는 공무원 준비를 하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다. 그저 모텔비를 아끼기 위해 성혜의 집에 가면 안되냐는 말을 한다. 집의 보증금은 올라가고 성혜의 삶은 빛을 잃어간다.


성혜가 힘들때마다 가는 펫샵의 강아지를 보는것만이 그녀의 유일한 힐링이다. 키우고 싶지만 자신의 삶에 또 다른 생명을 거둘 여유가 없다. 신문 배달을 할 때마다 고물 오토바이는 망가지기 일쑤고 편의점에 오는 학생들은 라면을 먹고 치우고 가지도 않는다. 성혜는 너무 힘들다. 성혜는 정신과에서 받아놓은 수면제를 모으면서 자신의 고통 또한 차곡차곡 담아두고 있었다.

 

 
“요즘같은 세상 착하기만 해서 어떻게 살아 남 뒷통수도 치고 저밖에 모르고 그래야 살아남는데”
 


성혜의 남자친구, 아버지 그리고 성혜처럼 이 세상은 착하기만 해서는 살아남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몰라야 살아남는다. 그렇게 살지 않는다면 낙오 당한다. 성혜는 회사에서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지만 회사사람들은 그 어떤 증언도 해주지 않는다. 증언을 하면 회사 다니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성혜였다면? 성혜의 직장 동료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착하게 살라는 말은 더이상 성혜의 나라에선 용인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성혜의 부모님이 음주운전 차량에 의해 사망한다. 가해자는 국내의 잘나가는 사업가의 아들로 합의금으로 3억을 지불하겠다고 한다. 경찰의 말에 의하면 합의하지 않아도 그들은 어떤 방법을 통해서 빠져나갈테니 합의금을 두둑하게 받는게 더 이득이라고 말한다. 성혜의 나라는 그런 곳이다. 부모님이 억울하게 돌아갔지만 어디에 털어놓을 곳이 없다. 성혜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말한다.

 

“몸값 참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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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돈을 더 받자, 5억 받고 오빠 일자리도 달라고 하면 되겠다.” 실감이 나지 않는 부모님의 죽음은 5억이라는 돈 앞에 희석된다. 그렇게 성혜는 5억이 생긴다. 갑작스럽게 생긴 돈 5억은 성혜를 변화시킨다. 성혜는 모든 아르바이트를 그만둔다. 얽매였던 모든 것을 정리한다. 그녀는 하나씩 자신의 위시리스트를 실현시킨다.


가장 먼저 한 일은 화장하기, 그리고 전에 일했던 편의점으로 가 폐기가 아닌 비싼 도시락 먹기, 비싼 자전거 사기, 그리고 친구를 만나 맛있는 것을 먹고 술을 마시며 삶을 한탄한다. 그리고 묻는다. 너는 5억 있으면 뭐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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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으로 뭘 할 수 있을까?”

“글쎄? 너라면 뭐할거야?, 나라면 집 부터 하나 사고, 집 사면 끝이겠다. 그럼 집은 나중에 사고, 가게나 할까”

 

“무슨 가게?”

“카페? 아니다 술집 하나 해야겠다. 근데 술 좋아하는 사람이 술집 하면 망한다는데 술집 하면 안되겠다. 영화나 한편 만들까 아니면 유학, 넌 뭐할 건데? 뭐하고 싶은거 있어?”

 

“글쎄” 

“너 그림 그리고 싶어했잖아. 미대가려다 돈 많이 들어 포기했다며, 다시 시작해봐, 그림공부”

 

“글쎄, 이제 흥미 없어. 솔직히 지금은 내가 뭘 좋아하는 지, 뭘 하고싶은 하나도 모르겠어”

“슬프다. 우리도 내년이면 서른인데 꿈도 사랑도 청춘도 다 끝이구나”

 

 

성혜는 모아두었던 수면제를 다 버린다. 그리고 성혜는 결심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성혜는 위시리스트에 적은 풍경 좋은 집에서 키우고 싶던 강아지를 키우며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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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에게 5억이 생긴다면 가장 먼저 뭘 할까? 아마 나도 성혜와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 성혜는 쉼없이 달려왔다. 성혜의 나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말이다.

 

성혜의 나라는 자본이 없다면 몸이 망가져도 닥치는 대로 일을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낙오되기 때문이다. 또 착하게 살아선 안된다. 뒷통수 맞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돈 5억으로 무엇을 해야하는가? 그냥 연금을 매달 받으며 아무 것도 안하고 지내는 것이다.


치열하게 살아가느라 하고싶은 것과 좋아하는 것을 잃어버린 성혜는 날벼락 맞는 확률이 아닌 이상 돈 5억은 손에 쥘 수 없다. 복권당첨 같은 일확천금의 대가(代價)는 크다. 부모님의 사망, 그리고 그 상대가 재벌이라는 얼토당토 않는 확률이 아닌 이상, 성혜의 나라에서는 큰 돈을 벌 수 없다.

 

그러나 벼락맞을 확률이 일어나고, 성혜는 그 돈을 가지고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고, 못샀던 사고 점점 웃음을 찾아간다. 성혜의 나라에서는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다. 현실적인 대책은 없다. 그 돈으로 무언가를 재생산하거나 새로운 꿈을 찾아 떠나거나 하지 않는다.

 

그저 아무 것도 하지 않는것, 그것이 성혜의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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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혜의 나라는 몸이 망가져라 일을 해도 돈은 모이지 않는다. 집 값은 오르고 자신이 살 집은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위염은 달고살고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불안증세에 불면증은 일상이다.

 

취업 시장 1차에서 매번 떨어지지 운 좋게 면접을 봐도 결국은 떨어진다. 면접장에서 성혜에게 물어보는 질문은 남자친구는 있는지, 결혼은 할 것인지를 묻는다. “부모님은 무슨 일을 하시나요?” 자신의 직무 역량이 보다 부모님의 경제력을 보는 것, 그리고 여성인 자신의 이성친구의 유무가 더 중요하다.


부모님이 가진 자산, 땅이 없으면 자식들의 가난은 세습된다. 부모님을 탓해보기도 하지만 아무리 엄마에게 소리치고 화를 내도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그저 착하기만한 아버지는 빚보증을 잘못 서 모든 돈을 잃고 어머니는 이제 쉬셔야할 나이에도 계속 일을 하신다.

 

남자친구의 사정 또한 다르지 않다. 계속해서 낙방하는 공무원 시험, 싼 고기조차 진수성찬으로 느껴지며 헤어짐을 통보 당해도 못 먹은 고기가 아른거려 다시 먹기 위해 화도 마음대로 내지 못하고 돌아온다. 이곳이 성혜의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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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은 자살률, 지난해 20대 여성의 자살률이 전년 대비 25.5% 늘었다. 올 1∼8월 자살을 시도한 사람 중 20대 여성이 32.1%로 전 세대∙성별 통틀어 가장 많았다. 실업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9월 여성 고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여성 실업률은 3.4%로 작년 9월보다 0.6% 늘었다. 그중 20대 여성의 실업률은 7.6%로 가장 높았다. (출처 : 여성신문)

 

여성의 고독사가 늘어나고 취업의 문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좁아지고 있다. 비단 여성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작년 11월 취업자 수가 9개월 연속 감소하며 국제통화기금(IMF)발 외환위기 시절의 ‘고용 한파’에 비견되고 있다. 특히 청년층(15∼29세)의 취업자 수, 고용률, 실업률 등 모든 수치가 최악을 가리키며 얼어붙은 취업시장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만3000명 감소한 2724만1000명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이후 9개월 연속 감소하며 외환위기 때 1998년 1월∼1999년 4월 연속 감소한 이래 최장기간 감소했다. 3.4%의 실업률 역시 11월 기준 2004년(3.5%)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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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적, 정신적으로 병이 들어도 한 푼이라도 벌어야 한다. 성혜의 나라는 성혜에게 살아보라고 위로하지 않는다. 성혜의 나라인데도, 성혜의 세상인데도 성혜는 극심한 겨울의 추위처럼 고독하고 쓸쓸하게 버티고 있을 뿐이다.

 

이 현실을 누구의 잘못이라고 탓할 수 있을까? 세상을 탓하고, 정부를 비난하고 주변 사람들을 원망하고 부모님에게 화를 내도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돌고 돌아온 누구의 잘못인가의 결론은 나로 귀결된다. 이 아픔과 병은 누구때문에 온 것인가? 결국은 내가 못나서, 내가 잘못해서 자신을 탓하기 일쑤다.

 

어떤 이가 말했다. 이 세상의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라고, 그런데 그 세상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게 참 고달프고 애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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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시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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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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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 성혜의 나라 한번 봐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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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나라
    • 요즘 대한민국 청년들의 복잡한 마음을 잘 담아 낸 영화네요..
      씁쓸하지만 꼭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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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ena
    • 성혜의 나라에서 산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지금의 청년들이 조금이나마 느끼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 감히 예상해봅니다. 저 또한 성혜의 나라에 살아가면서 세상이 쉽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 자신의 꿈처럼 이 세상의 주인공이 되고싶었던 '내'가 어느 순간 점차 주인공이 아닌 조연, 단역, 엑스트라로 격하된다는 기분에 사로잡히게 되곤 합니다. 왜 그렇게 된 것일까요? 하나 하나 이유를 따져본다면 수만가지의 이유가 나올수도 있고 어쩌면 단 한가지의 이유로 설명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 세상에 던져진 이상 모든 잘못을 자신에게 탓하는 일이 없어지길, 줄여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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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윤지
    • 착하게만 살면 낙오되는 세상이라는 글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올바름과 그릇됨을 기준을 알겠지만 누군가의 공통된 경험들이 쌓여 이러한 생각들이 용인되는 방향으로 굳어져가는 것이겠죠. 이것은 비단 성혜의 나라에서만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도 쉽게 마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만을 챙기며 서로에게 따지기 바쁜데 왜 이러한 생각을 가졌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세대가 그러하지만 청년의 계절 또한 어느 때보다 추운 요즘입니다. 많은 것들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청년들은 성혜처럼 얻는 기쁨보다 포기하는 편안함에 익숙해져 버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순히 어느 한 개인만이 해결할 수 있는 여부를 넘어선 사회 구조적 문제임을 기억하고 자신에게 화살을 돌려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비난하는 일은 삼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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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ena
    • 2021.01.21 13: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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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윤지좋은 피드백 감사합니다! 어렸을 때는 착하게 살아야한다는 배움이 어느 순간부터 착하게 살면 바보가 되는 세상이 된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 이런 세상으로 변하게 된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바보들이 성혜의 나라, 우리나라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게 씁쓸합니다. 세상에는 바보가 많아져야 더 살기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라는 덧없는 생각도 스쳐지나갑니다.
      '청년들이 성혜처럼 얻는 기쁨보다는 포기하는 편안함에 익숙해져 버린 것'
      이 문장에 큰 울림이 느껴집니다. 저 또한 어느순간 포기하는 것이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어느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고 있는 청년들이 당연한 지금, 조금 더 나은 사회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혼자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는 건 어렵지만 다 같이 청년들, 그리고 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면 세상이 변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바보같은 생각을 하며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다시 한 번 더 좋은 피드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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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_s2h
    •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공감을 불러올 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혜의 나라’는 날이 갈수록 보다 더 뚜렷한 형체로 수많은 청년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에 말입니다. 더 이상 버티지 못할 정도의 힘듦과 고통이 온몸을 짓누르고 이리저리 치이는데도 그게 당연하다고, 다른 이들은 나보다 더한 고통을 참아내고 있다며 스스로를 독려 아닌 독려하면서 버티는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보는 세상은 다양한 색으로 점철되어 있지만, 영화에서처럼 대명사로 쓰이는 성혜의 나라, 즉 실제의 세상은 흑백보다도 더 흑백인 세상으로 물들어있는 곳인 듯합니다. 하고싶은 것과 좋아하는 것을 잃어버린 청년들이 많아진 것 또한 그런 흑백의 세상이 꽤 오랜 시간 동안 자리하고 있기에 나타나는 슬픈 현상인 것 같습니다. 본 글을 읽으며 하루빨리 청년들의 세상이 회복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들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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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ena
    • 2021.01.21 13: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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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_s2h좋은 피드백 감사합니다! 어느새 성혜의 나라가 성혜를 집어삼켜 이리저리 휘두르는 실정이 되어버렸습니다. 나라가 개인의 힘을 뺏아아버린 것이죠. 그건 성혜의 의지도 바램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성혜의 나라는 어느새 그 위력을 더해 가 점점 커다란 형체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성혜는 살아보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버티고 포기하면서 말입니다.
      좋아하는 것을 잃어버린 청년들의 세상이 흑백이라는 건 얼마나 슬픈 일인지 에디터님의 피드백을 읽고 다시금 깨닫습니다. 어느새 색을 잃고 회색이 되어버린 청년들이 포기하면서 사는 것이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색을 찾아가는 나라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더 좋은 피드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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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금미
    • 정말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안 그래도 청년들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인데 코로나라는 악재까지 덮쳐서 마치 힘든 게 당연한 세상처럼 느껴졌습니다. 오히려 안 힘든 사람이 이상한 취급을 받는... 그 어느 것 하나 내 탓인 게 없는 것 같은데 남탓도 할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하죠. 이 땅의 20대라는 이유만으로 당연히 힘들어야 한다는 게 억울하기도 하고요. 그런 청년들의 마음을 감정에 호소하지 않고 서늘하게 담아낸 영화인 것 같아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통계 수치까지 언급하면서 영화에 담긴 현실적인 맥락을 자세하게 풀어주셔서 더 좋은 글이 완성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세대의 고통이 절대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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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ena
    • 2021.01.21 13: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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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금미좋은 피드백 감사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힘들지 않은 사람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는 진금미 님의 문장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이 상황 또한 내 탓을 하기도 그렇다고 남 탓을 하기도 어려운 현실이 참 슬픈 현실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고 있습니다. 20대는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데 말입니다. 이 시간 속에서 내 탓, 남 탓만 하면서 사는 것은 너무 억울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글을 쓸 때 감성에 호소하지 않는 글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이상 사회의 괴롭힘이 개인을 극한의 상황까지 몰고 가는 일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더 좋은 피드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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