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연말엔 가족들과 주토피아를! [영화]

편견에 관한 매력적인 우화
글 입력 2020.12.30 04:3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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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주토피아를 봤다.

 

수많은 추천 속에서도 미루고 미뤄왔던 묵은지 같은 영화. 보게 되면 너무 흠뻑 빠질 것 같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왓챠에서 12월 31일까지만 볼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드디어 꺼내먹은 묵은지는 세상에,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캐릭터, 메시지, 스토리의 완벽한 삼위일체


 

캐릭터, 전달하려는 메시지, 탄탄한 스토리, 이 세 가지의 조화가 내가 봤던 디즈니 영화 중 가장 완벽하다고 감히 말하겠다.

 

우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영화를 내내 매력적으로 끌고 간다. 1등 공신은 당연 능글능글한 여우 닉. 한낱 짐승(?)인 닉의 매력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다는 소문을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또 귀여움 만랩인 주인공 토끼 주디. 필자는 피규어까지 마련했다.

 

이외에도 답답할 정도로 느린 나무늘보나 겉과 속이 다른 사막여우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영화를 감칠맛 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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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전체적으로 '편견'에 대해 다룬다.

 

너무 약해서 경찰이 될 수 없을 거라 여겨진 토끼, 교활해서 정직과는 거리가 멀 거라고 생각된 여우, 그리고 언제든 야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지는 맹수들과 '절대선'일 것이라 여겨지는 초식동물들... 등 영화는 존재가 지닌 다면성을 간과할 때 우리가 어떤 실수를 저지를 수 있을지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보여준다.

 

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와 여우 퇴치제, 블루베리 등의 복선들이 영화를 더욱 탄탄하게 만든다. 큰 갈등 속에 주디와 닉의 감정싸움도 기막히게 풀어낸다. 그래서일까, 휴, 디즈니 영화 보다가 결국 또 울어 버렸다.

 

 

 

우화였기에 가능한


 

영화는 꽤 민감한 주제일 수도 있는 '편견'에 대해 영리하게도 각종 동물들을 내세워 이야기한다.

 

약자들을 대표하는 초식동물과 그 대치로 육식동물을 둔 점. 또 교활함의 상징인 여우와 겁쟁이의 대표주자 토끼. 그리고 서양사람들이 흔히 '악마'라고 생각하는 염소. 사람으로 두었다면 큰 논란이 일어날 법한 포지션의 캐릭터들을 영화는 아주 영리하게 우화로 풀어낸다.

 

또 주인공들이 죄다 동물들인 탓이라 의도치 않게 (아니 사실은 의도했겠지만) 19금 요소로 어른들을 빵빵 터트리는 깨알 같은 센스도 돋보인다. 일례로 주토피아에선 모든 포유류가 문명화되어 옷을 입고 다닌다는 설정인데 수사를 진행하던 중 마주하게 된 자유 지역에서(?) 벗고 있는 동물을 마주하게 되는 에피소드가 그렇다.

 

우리의 눈에는 당연하게 보이는 일들을 다르게 연출함으로써 웃음을 자아내는 방법이 무척 세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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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할


 

사실 주토피아는 어린이보다는 성인들을 위한 영화다.

 

대부, CNN 등 각종 패러디나 오마주도 그렇고 전하려는 메시지도 고차원적인 데다 중간중간 은은하게(?) 가미된 약물/19금 드립(!)까지. 그렇지만 순진한 아이들 눈에는 그저 화려한 액션과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이 오감을 사로잡는 영화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주토피아>는 완벽한 가족영화다. 어른들도 영화를 '견디지' 않고 함께 즐기게 되고 아이들이야 화려한 영상에 마음을 홀딱 뺏겨 말할 것도 없이 즐길 수 있겠다. 하루 남은 2020년, 코로나로 타인에 대한 편견이 극에 달한 올해의 끝을 가족들과 집에서 주토피아를 보며 달래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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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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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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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jin
    • 제가 디즈니 영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주토피아 입니다. 처음 개봉 당시 주토피아에서 나온 등장인물과 스토리, 배경 등에 신선한 충격을 좀 받은것 같습니다. 주토피아는 언제 어디서든 몇 번을 봐도 좋은 이야기르 담고 있기 때문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다 좋아할만한 영화 인것 같네요!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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