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안우빈 아냐구요? 걔는…

남들이 보는 나
글 입력 2020.12.25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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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를 아냐고요? 내가 본 타짜 중에 최고예요.” 정마담의 한 마디로 영화 ‘타짜’는 시작된다. “난 딴 돈의 반만 가져가.”라는 고니 본인의 대사보다 고니에 대해 더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도 길게 쓰던 글을 전부 지우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안우빈은 어떤 사람이야?”


 

A

우빈이는 늘 하고자 하는 걸 다 하는 사람이다. 적어도 내 눈에 우빈이는 공부도 하고 문화생활도 즐기고 친구도 사귀는 다재다능한 존재다. 그리고 대학생활을 할 때 문화생활을 하는 걸 보면 의문점이 생긴다. 어떻게 저렇게 계속 좋아할 수가 있지? 결국 예술이란 것은 먹고 사는데 필수적인 것이 아니고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뿐인데.

 

나는 먹고 자고 과제하기에 벅찬데 우빈이는 늘 그 시간을 쪼개서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드라마도 정주행하고 전시회도 다녀온다. 그리고 연극도 보고 요즘엔 뮤지컬까지 관심을 가진다. 이 모든 걸 할 수 있는 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너무 피곤할 때 문화를 보면 그냥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나와 상관없이 흘러갈 뿐인데 무엇이 우빈이를 그 이야기에 그렇게 꽉 붙잡고 그 이야기에서 살게 하고 숨 쉬게 하는 걸까.

 

B

우빈, 그녀는 누구인가. 한 겨울 핫초코처럼 달콤하고 따뜻한 아이. 정작 단 것 많이 못 먹지만 그것 빼곤 다 먹는 아이. 매번 남 생각하느라 자기 껀 못 챙기는 아이. 소설 영화 뮤지컬 모든 예술을 사랑하는 아이. 감성이 풍부해서 깊은 밤을 즐기는 아이. 그래서 눈물도 많은 아이. 열정이 넘쳐 온 몸에 땀이 많은 아이. 특히 발가락 향이 꼬소한 아이. 내가 너무 사랑하는 아이, 아이, 아이 러브 유.

 

C

우빈이는 신중하고 따뜻하고 인정이 매우 많은 친구입니다. 그리고 애정을 느끼거나 사랑 받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을 좋아합니다.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은근히 시원스럽게 행동할 때가 많습니다. 다소 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나 마음속에는 많은 열정과 에너지가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많은 꿈을 꾸고 자기만의 이상향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이상을 얻고 싶어 하는 마음 또한 매우 강렬합니다.

 

사소한 상상이 깨지는 경우 항상 애처롭게 실망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디서나 밝고 상냥한 모습으로 적응을 잘해내고 사람들과의 융화도 그럭저럭 잘하는 편이며 학습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노력하면 어딜 가서나 인정받을 수 있는 친구입니다. 그러나 게을러질 때 한없이 게을러지는 면이 있기도 합니다.

 

D

우빈이는 스스로를 너무 못살게 하는 경향이 있다. 룰을 만들어서 그 룰을 꼭 지키려고 애쓰고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하고. 안 그래도 되는데 좀 더 삶을 여유롭게 살아도 되는데 좀 쉬어도 되는데 쉬고 난 다음에는 항상 자책을 한다. 자책 안 해도 되고 좀 즐기면 될 텐데. 이래저래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고 옭아매고 규칙을 만들고 규칙을 지키게 하고…. 그렇게 자기한테 너무 엄격한 것만 제외하면 사회성이 너무나 뛰어나다.

 

한 번이라도 맺었던 인연은 소중하게 여기고 끊임없이 그 사람들을 챙기려고 두루 애를 쓴다. 그래서 많이 사랑받고. 그런데 관계를 유지하는 것 때문에 스스로에게 너무 스트레스를 준다.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것처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너무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있어서 스트레스 좀 안 받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 사랑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너무 행복하고 감동이고 감격이다.

 

E

우빈이는 자기주장이 강하다. 그래서 가끔 무섭다. 되게 완벽한 것 같다. 한 번 어디인가에 꽂히면 헤어 나오지 못한다. 그래서 돈도 많이 쓴다. 그런 다음에 많이 후회한다. 한 번 하려고 한 건 끝까지 한다. 그 점은 대단한 것 같다. 콩을 너무 싫어한다. 어떻게 그 정도로 싫어할 수 있을까. 나보다 편식이 심하다. 안경 쓰고 글을 쓸 때 간지난다. 어른 같다.

 

F

로맨스를 좋아하고. 일단 우빈이는 하나에 잘 빠지는 편이야. 걸리면 아주 죽음이지. 한 때 신화에 빠진 걸 본 적이 있어. 자기보다 스무 살인가 나이가 많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가득한 걸 보니 이게 팬심인가 싶더라. 포스터는 한 박스에 다 넣지도 못할 정도로 많아.

 

스파이더맨에도 빠졌었는데 글쎄, 책상 위가 전부 스파이더맨이지 뭐야. 하지만 이제는 진짜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어. 왠지 고독해 보이더라.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도 좋긴 하지만 우빈이 자신만을 위한 사람을 만나보는 게 어떨까.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그와 함께 있기를.

 

G

우빈이는 정말로 베풀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내가 힘들어할 때 손 내밀어주고, 기념일에 가장 앞장서서 나에게 추억을 남겨주고, 편지를 써서 마음을 읽게 해주고.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야. 우빈이가 그만큼 품이 넓다는 의미일거야. 또 우빈이는 실행력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주저하다가도 막상 시작하면 끝까지 하는 모습을 여러 번 봤어. 복수전공을 경영학과로 진학하고도 어려운 과목들을 시험 전까지 포기하지 않고. 일정이 고단한 학회에 들어가서도 자신의 잠을 극단적으로 줄여가면서까지 일을 완수하고. 의지를 끝까지 태울 수 있는 사람. 불이 잘 붙는 사람은 있어도 끝까지 타오르는 사람은 정말 드물어.

 

나에게 우빈이는 그런 사람이야. 굳건하게 있어주는 사람. 또 우빈이는 잘 들어주는 사람이기도 해. 우빈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대화의 구조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져있는 것 같다거나 이 사람에게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 앞에 말을 그냥 흐드려놓는 것 같다거나 하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어. 잘 들을 수 있는 능력은 정말 귀중한 됨됨이라고 생각해. 우빈이에게 말을 하고 있으면 언제나 우빈이가 꽉 끌어안아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그건 의사소통에서도 정말 탁월한 능력이고 자세라고 생각해. 우빈이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H

평소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어쩔 때는 깊게 생각지 않고 단순하게 생각하여 움직이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언제나 깊게 생각하다보니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 싶다. 생각이 많은 만큼 타인과의 관계 맺는 데에도 걱정과 근심이 많다. 타인과의 관계는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지만 특히 그것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커 끝끝내 드는 여러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는 본인만의 시간이 필수불가결인 사람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제외한다면 타인보다 더욱 다정하면서도 진지하게 상대를 대해주기에 그렇게 어려운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말할 수 있다. 감성적이면서도 때때론 어떠한 상황에선 이성적인 면이 있어 일을 그르치지 않고 올바르게 끌어나가는 면도 있다.

 

 


 

 

어린 안우빈 (2).jpg

 

 

사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한 마음이 없었다고는 못하겠다. 사실 난 조용한 관종이라, 남들에게 관심을 받으니 좋았다. 덕분에 잔뜩 사심을 채웠다. 다들 겉으로는 아닌척해도 나를 많이 지켜보고 좋아하고 있었군.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부분도, 의문이 드는 부분도 있었다. 내가 이랬던가? 내가 보는 나와 남들이 보는 내가 다른 것도 신기했다. 사람은 절대 자신을 볼 수 없다는 사실도 떠올랐다. 거울이나 사진은 왜곡되기 마련이니까. 나는 괜찮은 사람일까? 괜찮은 삶을 살고 있을까?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더 나아진 사람이길 바란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에디터 안우빈.jpg

 

 

[안우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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