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신 뉴토피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천상계의 뉴토피아, 즉 신 뉴토피아에는 신이 한 분 살고 있어요. 그런데 그 신이 인간계의 <뉴토피아>를 보고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화가 잔뜩 나셔서 뉴토피아 멤버들을 하늘로 소환하셨답니다. 자, 이렇게 <신 뉴토피아>로 가는 여정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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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뉴토피아>는 여성 미디어 그룹 ‘소그노’의 웹 예능으로 디폴트 여성 멤버 7명(‘소그노’의 휘슬, 우나, 현지와 ‘하말넘많’의 서솔, 민지 그리고 하지, 민서)이 모여 신 뉴토피아로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 뉴토피아>의 얘기를 하기에 앞서 우선 <뉴토피아>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는 현재 누군가 우리의 눈을 가리고, 입을 막아가며 숨기기에 급급했던 여성 인권이라는 것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게 여성들이 하나둘씩 일상 속에서 나도 몰랐던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하자 드러난 문제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바로 ‘미디어’이다. 미디어는 상상 이상으로 우리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당장 드라마에서 유명 배우가 입고 나오는 옷, 신발 등이 단숨에 품절되는 것을 넘어서 그게 우리 사회 전체의 트렌드를 만드는 것을 생각해보면 단박에 이해가 될 것이다.
미디어는 우리의 삶을 어쩌면 그대로 투영하고 있기에 여성들이 그 미디어 속에서 느낀 불편함은 우리가 삶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같은 것들이다. 예를 들면 다양한 여성의 외모, 성격 등이 있음을 인지하지 못해 생겨난 여성에 대한 터무니 없는 편견들과 여성은 늘 주변적인 존재로 취급되는 것들 말이다.
그렇기에 여성들은 방송을 보며 느끼는 불편함을 감수해가면서 프로그램을 시청하거나, 혹은 아예 TV 켜기를 포기해버린 사람들조차 생겨났다. 서론이 길었지만, 그들을 위해 소그노와 <뉴토피아>가 찾아왔다. 프로그램 자체의 포맷은 여타 다른 예능에서 보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뉴토피아> 또한 게임하고, 벌칙 받고, 시청자들을 웃기는 것이 목적인 그저 예능 프로그램일 뿐이다. 그렇기에 '소그노'는 일부러 폭력적인 부분을 제외한 예능의 문법(ex. 복불복, 운동 등)을 착실히 따르기도 했다.
그러나 <뉴토피아>에는 성차별적 발언 및 인물의 성적 대상화가 전혀 없다. 외모 평가 및 프로그램과 전혀 관계없는 러브라인 만들기, 애교? 당연히 없다. 누군가는 이 얘기를 듣고 ‘다른 예능들과의 차별점이 겨우 그게 다야?’라고 물을 수 있겠지만 이게 과연 겨우일까?
그렇게 뉴토피아는 올해 초, 10대에서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얻으며 값진 성공을 얻었다. 현재 10만을 육박하는 소그노의 구독자가 <뉴토피아>를 통해 유입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할 정도로 말이다.
이러한 토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신 뉴토피아>는 서두에 언급했던 것과 같이 천상계 뉴토피아의 신께서 지난 <뉴토피아>를 보고 극대노하셨다는(?) 포맷을 가지고 매주 일요일 아홉 시에 유튜브 ‘소그노’ 채널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오늘 자로(2020. 12. 23.) 2회까지 공개되었다.
한 기사에 따르면 사실 <뉴토피아>가 방영되기 전까지 ‘소그노’는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다고 한다. 채널 자체의 규모가 작았던 것도 있기에 TV에서 몇억을 들여 만드는 예능과 같은 퀄리티를 볼 수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애초에 그렇게 큰 회사에서 만드는 예능과 비교할 수 없기에 당연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신 뉴토피아>는 다르다. 든든하게 그들을 받쳐줄 사람들도 훨씬 많아졌으며, 더욱 다양한 사람들의 노력과 도움으로 고퀄리티 그 자체로 돌아왔다. 뿐만 아니라 멤버들과 스태프들 또한 더 매콤하고, 더 지독하게 돌아왔다.
아직 2화까지 공개되었기에 완전히 체감되는 것은 아니지만 잔잔한 힐링(?) 웃음을 주었던 <뉴토피아>와는 달리 ‘경쟁! 경쟁! 경쟁!’으로 화르륵 불타는 그들을 볼 수 있다. (참고로 자세히 보았다면 알겠지만 <신 뉴토피아>의 '신'은 새로울 신이 아닌 매울 신이다.)
아울러 <뉴토피아> 촬영과는 달라진 그들 사이의 관계성이 재미를 플러스하는 요소가 되는 것 같다.
팀 ‘소그노’의 랜선 회식 영상을 보면 거기서 멤버 혜지가 “우리는 절대 쉽게 가지 않아서 좋다.” (현주: “쉽게 가고 싶은데 쉽게 가는 길이 없는 거 아닐까요?”)라는 얘기를 하는 부분이 있다.
두 멤버의 말 모두에 정말 동의한다. ‘소그노’는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두고 울퉁불퉁 장애물이 가득한 길을 고르게 정리하며 나아간다. 어쩌면 그 일이 아예 없었던 길을 개척하는 것일지도 모르고. 하지만 지금이 아니었더라도 어차피 누군가는 그 길을 고르게 만들거나 먼저 길을 뚫어놓아야 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지만 나한테 너무나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 될 거라는 것을 알기에 쉽게 행하지 못한다.
바로 그 길을 ‘소그노’가 현재 <뉴토피아>, <신 뉴토피아>를 통해 그리고 <우리의 비혼 다이어리>, <다큐모멘터리>, <현생술집> 등을 통해 열심히 닦아놓고 있다. 물론 그들과 결을 함께 하는 수많은 사람들도 함께 말이다.
온갖 의미부여는 다 해놓고 마지막에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게 조금 웃기긴 하지만 그래도 꼭 하고 싶은 말은 <신 뉴토피아>는 그저 예능일 뿐이라는 것이다. 다른 예능들과 똑같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차이점은 오로지 그 과정에서 누군가 느꼈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는 것밖에는 없다.
그러니 우리가 예능을 볼 때 무언가를 바라지 않으며 큰 기대를 하고 보지 않는 것, 그러니까 높은 기준과 잣대를 들이대며 보지 않는 것과 같이 그저 웃고 싶다는 마음만 가지고 그들을 봐주었으면 한다.
참고
유튜브 '소그노' 커뮤니티
스포츠서울, 여성 예능 새로 쓴 '소그노' 채널 "남탕예능에 회의감 느꼈죠" [SNS 핫 스타]
한겨레21, 뉴토피아 만든 소그노, "성적 대상화 없어야 재밌단다"
씨네21, <뉴토피아>, 여성 콘텐츠의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