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최고의 외계인 판타지 - 별에서 온 그대 [드라마]

글 입력 2020.12.2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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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원래 관심이 없었던 드라마의 세계로 나를 입문시켜주었는데, 얼마 전 ‘별에서 온 그대’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정주행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텔레비전을 잘 보지 않아 챙겨 보던 드라마가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는데, '별에서 온 그대'는 그중 가장 큰 기억을 차지하고 있다.

 

방영 시작 날짜를 보니 2013년 12월 18일, 지금으로부터 딱 7년 전이다. 7년이 지난 지금 봐도 역시 명작은 명작이었다. 초능력이라는 판타지 요소가 포함되어 있지만 아직까지도 유치하게 느껴지지 않고 억지스러운 부분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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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캐릭터



드라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캐릭터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담겨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단순히 표면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그 인물이 살아온 시간, 성격이 형성된 배경까지 인물에 녹여냄으로써 인물의 대사와 행동, 생각에 타당성을 부여해 주었다.

 

이러한 드라마의 강점은 악역의 캐릭터에서도 잘 드러났다. 악역은 등장할 때부터 성격이 꼬여 있다거나 원래부터 나쁜 성격을 가진 캐릭터로 종종 나타나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악역을 전형적이고 단순하게 보여주기 보다 그들의 사연과 배경을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이해시킨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단짝 친구였지만 이제는 라이벌이 되어버린 천송이와 유세미가 한 드라마에 각각 조연, 주연으로 출연하게 되어 대립하는 장면이다.

 

유세미는 천송이와 함께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시작했지만 항상 송이에게 가려져 주목받지 못했다. 게다가 오랫동안 짝사랑해왔던 휘경이는 천송이만을 바라본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애써 질투심과 열등감을 억누르며 살아왔지만, 억울한 루머로 인해 천송이의 인기가 추락한 틈을 타 주연 자리를 꿰차면서 둘의 사이는 완전히 틀어졌다.

 

촬영장에서도 유세미는 계속해서 천송이를 의식하며 조급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이 주연과 대세의 반열에 오른 것이 실력보다는 운에 의한 것이었음을 잘 아는 것 같았다. 반면 루머로 인해 잠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지만, 실력으로 항상 최정상의 자리를 지켰던 천송이는 여유롭고 당당한 모습을 보인다. 루머가 사실이 아니기에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을뿐더러, 자신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강하기에 조연 자리에 불만을 가지기 보다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

 

이처럼 드라마에서는 두 인물의 갈등을 통해 서로 간의 관계와 얽혀있는 서사를 입체적이고 섬세하게 보여주었으며, 악역이라고도 할 수 있는 유세미의 캐릭터 역시 시청자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로맨스와 스릴러



드라마는 로맨스와 스릴러의 두 가지 스토리를 모두 다루면서도 전개상으로도 굉장히 탄탄하게 짜여 있다. 소시오패스인 이재경 캐릭터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 일반적인 악당과 달리 소시오패스라는 캐릭터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몰입감과 신선함을 가져다주었다.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와 스릴러의 쫄깃함을 엮어 보여주며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쥐여준 '별에서 온 그대'는 질리지 않는 스토리와 개그 요소까지 모두 갖추었다.

 

또한 어릴 땐 몰랐지만 다시 보니 주옥같은 대사들도 참 많아서 일일이 메모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배우들 역시 각자의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했기 때문에 실제로 살아 숨 쉬는 듯한 캐릭터를 보여주었다.

 

코로나로 인해 연말 외출이 어려운 요즘 같은 때, 겨울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함께 따뜻한 이불 속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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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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