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이상한 기시감의 스크린 라이프 영화 - 서치, 2018 [영화]

미디어 범죄를 그린 <서치>
글 입력 2020.12.15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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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추석 시즌, 대작 영화들이 몰리는 대목 시장에서 CJ 배급의 현빈/손예진 주연의 기대작 ‘협상’을 제치고 영화 ‘서치’가 박스오피스 2위를 오랜 기간 유지했다.

 

대형 블록버스터, 화려한 배우 라인업, 유명 감독 중 어떤 것에도 해당되지 않았던 이 영화가 그 정도의 파급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미디어를 통한 범죄’에서 오는 관객들의 공감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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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저녁 11시 30분, 친구 집에서 과제를 하고 온다던 딸 마고에게 부재중 전화가 와있다. 아빠 데이빗은 아침이 되어도 딸과 연락이 닿지 않자 딸이 실종되었음을 알게 된다. 경찰은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하지만 결정적인 단서가 나오지 않고 온갖 추측들만 난무하며 데이빗을 혼란에 빠트린다.

 

딸을 찾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해보려는 데이빗은 딸의 노트북을 파헤치고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그리고 온라인 스트리밍 SNS의 흔적까지 동원하여 행방을 찾는 데에 매진한다.

 

그 현실에는 없는 인터넷의 '흔적'들. 이는 진짜일까? 마고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주기는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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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치>는 디지털 기기의 스크린만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스크린 라이프(Screen life)’라는 영화 장르를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서치> 속 카메라는 디지털 기기의 스크린 밖을 벗어나지 않고 오직 OS 운영체제와 모바일, CCTV 화면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관객이 이러한 비실제적인 화면 구성에 몰입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의 시선이 익숙하게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화면이 바로 디지털 속 화면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범죄 행태들이 크게 늘어났다. 우리는 피해자를 향한 직접적인 물리적 행동이 없이도 넷 상의 과정만을 거쳐 이루어지는 범죄 형태들을 많이 목격하고 있다.

 

<서치> 속에서 진행되는 범죄도 이와 유사하다. 따라서 이를 보는 관객들은 인터넷을 이용하며 알게 된 사람들, 자신도 모르게 남겨둔 디지털 트레이스들이 범죄로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간접 경험하며, 비실제적 화면 속에서 현실적인 기시감을 느낀다.

 

영화 줄거리가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에서는 디지털로 범죄가 일어나고, 디지털 트레이스들로 범죄자를 추적하여 사건을 해결하기도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정보 사회 속 수많은 디지털 정보들이 선례와 악례를 오가는 복잡하고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지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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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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