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죽음에 관하여 - 죽음을 그린 화가들, 순간 속 영원을 담다

글 입력 2020.12.11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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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기억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필자는 죽음을 그리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미 주변에 무수히 많은 죽음을 지켜봤음에도 죽음이라는 것은 약간 머나먼 미래, 나와는 동떨어진 이야기만 같다.

 

어린 시절은 특히나 죽음에 대한 개념이라곤 없었다. 어릴 때 작은 생물을 키웠지만 끝까지 책임지지 못했고 결국 모두 죽게 되였다. 한 생명에 대한 무게와 책임감 자체가 없었던 시절을 지나 현재는 다 큰 어른이 되었다. 어른이 되었어도 주변에 여러 생명들의 죽음을 보았음에도 그 당시에만 생각이 날뿐 금세 잊히고 만다.

 

그렇지만 죽음이란 작은 생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그럼에도 죽음에 대해 무덤덤한 이유는 아직 정말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기에 먼 미래의 죽음을 이리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문화 초대로 온 [죽음을 그린 화가들, 순각 속 영원을 담다]라는 책을 보며 죽음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죽음의 이야기를 담다


 

명화 속 죽음을 통해 왜 화가들은 죽음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을지를 찾아보며 명화 속의 삶과 죽음, 그리고 살아가는 용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24명의 화가가 그린 24점의 명화로 14가지 삶과 죽음을 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다.

 

책은 크게 3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죽음이란 무엇인지, 알아가다 죽음을 기억하며 삶을 돌아보고 죽음이 남기고 간 것으로 삶에 죽음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려준다. 그림을 중점으로 설명하지만 그 그림이 그려지게 된 과정이나 당시 상황 등을 표현 함으로서 공감대를 형성해 주기도 한다.

 

죽음을 표현하던 화가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공통점이 바로 시대상이다. 어떠한 시대이든 간에 죽음과 밀접한 시대에서 살고 있었다. 특히나 전쟁, 질병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데 굉장히 큰 파급력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는 계기를 만든다.

 

바로크 시대에서 르네상스 시대로 넘어가게 된 계기가 패스트의 영향이 있듯, 2차 세계대전 이후 혁명적인 미술사조가 나오는 것처럼 이 책에서 또한 죽음과 관련된 충격과 경험이 고스란히 그림으로 투영되어 화가들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였는가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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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받아들이는 법


 

최근 우리나라는 코로나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팬데믹 시대에 들어선 최근 지인의 이모가 코로나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코로나는 굉장히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을 했고 지인 가운데 코로나를 걸린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었을까, 사망 소식은 굉장히 큰 충격이기도 했다.

 

현재 가장 죽음과 가까이 있는 질명이 대유행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죽음이 뭔가 가까운 느낌이 들었고 그러다 보니 만약에 내가 죽게 된다면?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게 된다. 그렇기에 더욱 피부에 와닿기도 한다.

 

죽음은 두려운 존재이지만 책에서는 죽음을 그저 두렵기만 하게 표현하진 않는다. 가까운 이의 죽음 이후 아픔이나 고통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죽은 자를 추억하기도 하며 극복하는 법이나 현재 내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하나하나 설명해 준다.

 

게다가 작가는 책 중간중간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볼 수 있는 질문을 남긴다. 나의 그림 속 죽음 이야기라는 곳으로 책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하여 독자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내가 생각하는 죽음을 한번 고민해 보고 현재의 삶을 소중히, 죽음을 경험한다면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내가 죽게 된다면 내가 남길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만들어준다.

 

최근 많은 이들이 죽고 있다. 질병뿐만이 아니라 마음이 병들어서, 아니면 몸이 병들어서 죽음의 원인은 다양하다. 허무하고 덧없다고 생각했지만 나의 죽음에 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 없는 필자에게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주었다.

 

죽음을 이야기하며 삶을 여행하게 해주는 작가의 의도가 아주 잘 드러나는 교양서이다.

 

*

 

지은이 박인조


죽음이라는 시선을 통해 삶의 의미와 행복을 이야기한다. 죽음은 삶의 또 다른 언어라는 생각에 명화, 영화, 문학, 예술서적, 인물연구, 성경 등 삶에서 익숙한 것들을 통해 죽음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의 의미와 가치를 설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행복, 웰다잉에서 배우다』(새세대), 『성경에서 찾은 아름다운 마무리』(지혜의샘)가 있다. 학부에서 철학을, 석사과정에서 신학, 기독교교육학,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다.


가족여행을 계획할 때면 먼저 그 지역의 미술관 전시를 검색하고, 여행 중에는 하루 한 곳 이상 미술관을 방문하다 아내와 아이들의 원성을 사기도 한다. 오래전 렘브란트의 작품 <탕자의 귀향>을 설명한 책을 통해 그림과 새롭게 만난 이후 그림과 화가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즐거움이 되었다. 생의 마지막 과정인 죽음을 늘 마주하는 일상, 그 가운데 떠오른 생각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화가들의 명화를 통해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썼다.


 

죽음을 그린 화가들, 순간 속 영원을 담다

- 삶이 죽음에 묻다 -

 


지은이

박인조


출판사 : 지식의숲


분야

미술일반/교양


규격

신국판변형(142×210㎜)


쪽 수 : 284쪽


발행일

2020년 11월 20일


정가 : 15,800원

 

ISBN

979-11-90927-98-7 (03600)

 

 

[박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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