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좋아하는 것들 [사람]

내가 글을 쓰는 이유
글 입력 2020.11.29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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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어떤 글을 써야할지 잠시 고민하다가, 나에 대해 쓰기로 했다.

 

왜 내가 글을 쓰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마음으로 에디터 활동을 지원하는지에 대해 써냈던 글을 꺼내와 다시 읽었다.

 

이어지는 글은 그 지원서를 편집한 결과물이다.

 

*


저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림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것을 보고 생각하는 과정을 좋아합니다. 항상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면서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내는 것, 그 중에서도 더 좋아하는 부분을 찾아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렇게 모든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해서 취향을 구체화하는 것을 즐깁니다. 그리고 그 과정과 결과를 글로 적어내는 것이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명시한다고 느낍니다.

 

이러한 습관은 일상에서도 나타납니다. 최대한 다양한 차를 마셔본 후, 밀크티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그 중에서도 트와이닝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를 냉침해서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인디밴드를 좋아하고, ‘민수는 혼란스럽다’는 하루에 세 번씩이나 들으며, 특히 그 곡의 베이스 라인을 사랑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것들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들에 대해 써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영화와 책 음악과 미술과 공연 같은 것들을 누구보다 즐기지만 취미로 남겨뒀던 이유는, 항상 예술이란 재능의 영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분야에 발을 들였음에도 저에게는 예술인이 가진 반짝이는 영감과 같은 무언가는 없었습니다. 물론 견고한 교육과정에서 벗어나서 인생의 한 파트를 던져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저를 가로막았을 수도 있고, 예술과 문화에 관련된 일들이 창작 행위에 국한되어 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그것과 가까워지는 길을 포기하게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후에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면서 예술적인 것들과 가까이 접해있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학과 내 선배들이 하는 영문학 연극을 보면서, 문학적 감성을 가진 사람들과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영화와 미술에 관한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 이런 것들이었구나’ 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휴학기간 동안, 오래 고민하던 진로를 포기하기로 결심한 다음부터 매일 같은 불안의 날들가운데에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 생각들은 아주 오랜만에 오로지 제 마음에만 충실한 고민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얼마 전 가장 사랑하는 친구와 그날따라 솔직하고 즐거운 대화로 끊임없는 말들을 뱉어내다 항상 원하던 바가 무엇이었는지를 깨달았고, 그 순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무언가가 걷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내 허공에 둥둥 떠 있던 사랑하던 것의 조각들이 하나로 뭉쳐져 비로소 목적이 생긴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작정 전시 기획이라는 꿈이 생겼습니다. 그 날 이후, 설렘에 부푼 상태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그렇게 알바를 하며, 무작정 필수 자격증을 채워오던 1년간의 휴학 생활이 끝나기 직전에 반갑게 찾아온 활력이었습니다. 그리고 ‘아트 인사이트’라는 플랫폼을 발견해 에디터 기회를 접했습니다.

 

물론 어떻게 보면 갑작스러운 이 분야에 대한 갈망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의 완벽한 목적지에 있는 그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막 떠올라서 아직 김이 오르는 중인 설레임을 더 좁은 방향으로 다듬어 견고히 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 블로그에 적어 올리던 나의 글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사랑하는 수많은 공연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와 더불어 꿈으로 향해 나아감이라는 바람과 함께 글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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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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