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그럴 때는 빨리 몸을 움직여야 해요 [스포츠]

글 입력 2020.11.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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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난히 일상에 무료함을 자주 느꼈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했고 또 지루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새로운 도전이 운동이었다. 여태껏 땀을 흘리는 것이 가장 싫고 몸을 움직인다는 것은 마냥 귀찮은 일이었다. 그래서 이것을 택했다. 완전히 정반대에 있는 새로움 그 자체로 뭉쳐져 있는 것이라서.

 

살면서 운동을 해본 적이 없다. 달리기는 항상 반에서 꼴찌였고 체육대회에서도 그랬다. 흔한 태권도장이나 합기도장 근처에 가본 적도 없다. 체력이 약한 것은 아니지만 움직임 그 자체가 마냥 귀찮은 일이었다. 멀리서 버스가 와도 굳이 뛰지 않고 횡단보도의 초록 불이 깜빡거리면 다음에 건넌다. 정말 딱 이 정도의 귀찮음을 지닌 사람이다.

 

그러다 한 달 전 운동을 시작했다. 결제를 마음먹기까지 고민이 많이 되었다. 정말 내가 할 수 있을지 혹은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전에 자유로 운동을 하는 헬스장에 가본 적이 있는데 그때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았다. 그 공간에서 외적으로 키가 크고 덩치가 있는 사람들은 무게를 계속 올려 기구를 이용했다. 마치 그들만이 사용할 수 있게 선이 그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기구를 사용하러 갈 때면 시선이 느껴졌다. 그들이 내게 보내는 시선인지 내가 내게 보내는 시선인지는 알 수 없다. 아무튼 키도 작고 왜소해서 그들만의 리그에서 웃음거리가 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매번 러닝머신만 이용하고 매번 근처에서 삥삥 돌 뿐이었다.

 

 

 

눈치 보지 않아도 돼


 

 
김난도 교수가 올해 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21>을 보면 #오하운, 오늘하루운동(Your Daily Sporty Life)이 10대 키워드 중 한 가지로 꼽힌다. 운동이 유행이다. 등산로에는 레깅스로 차려입은 남녀노소의 발길이 이어지고, 소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골프와 서핑이 대중화되고 있다. 운동 열풍은 단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건강과 면역에 관심이 커진 것뿐만 아니라, 건강에 방심하지 않는 MZ의 세대의 특성, 정체의 시대에 운동으로 성취감을 찾으려는 경향. 관련 기기 및 플랫폼 시장의 성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위 책의 내용처럼 운동은 삶에서 배제할 수 없다. 언제나 유행인 인기 키워드다.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 ‘운동 오늘부터 시작하세요.’ 등의 문구가 넘쳐난다. 물론 운동을 해야 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관절건강 혹은 병에게서 멀어지기 위함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걷기부터 달리기부터 특정 스포츠, PT 등 매일 가볍거나 활발하게 몸을 움직이며 지낸다.

 

이번 연도에 운동에 힘을 실어준 것은 코로나 19와 운동뚱의 영향인 듯하다. 전례 없는 바이러스에 두려운 사람들은 해결책을 찾아낸다. 그중 운동을 했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 ‘이리신’이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고 홈트(집에서 하는 트레이닝)가 눈길을 끌었다. 다음으로 운동뚱. 이것은 메인 프로그램인 맛있는 녀석들에서 파생된 것으로 올해 2월부터 유튜브에 업로드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본 방송에서 더 잘 먹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일반적인 체중감량이라는 목표와는 다르다. 그래서 흔히 비포(비만)과 에프터(날씬)의 교차편집이 주를 이루는 영상들과는 큰 차이점이 있다. 운동을 마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는 화면에서도 알 수 있다. 즉 외적인 ‘미’가 초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콘텐츠는 예상보다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근수저라고 불리는 김민경은 모든 스포츠에 만능인 인물이라 공감을 이끌기에는 쉽지 않음에도 말이다. 필자에게는 외적 요소가 배제된 진정한 ‘건강’을 위한 운동을 알려주었다. 어쩌면 당연한 말이지만 이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영상은 드물었다. 이 때문에 필자를 포함한 많은 구독자는 열광하고 진짜 나만을 위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뚱뚱하든 왜소하든 운동을 시작할 때 눈치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덕분에 ‘운동’에 호기심을 가질 수 있었고 본래 가지고 있던 헬스장의 딱딱한 이미지를 어느 정도 무너뜨릴 수 있었다.

 

 

 

운동이 일상을 오프시킬 수 있는 스위치이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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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터뷰에서 가수 아이유는 “기분이 안 좋을 때 어떻게 푸시나요?”라는 물음을 받은 적이 있다. 그녀는 “그럴 때는 빨리 몸을 움직여야 해요. 집안에서라도 돌아다니고 설거지라도 한다든지 뜯지않았던 소포를 뜯는다든지 우울한 기분이 들 때 그 기분에 속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이 기분 절대 영원하지 않고 5분 안에 내가 바꿀 수 있어! 라는 생각으로 몸을 움직여야 해요.”라고 했다.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 말은 정말이다.

 

움직임이라는 것은 단순히 신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외부의 적으로부터 자신을 갉아먹지 않게 하는 진정제이기도 하다. 약간의 과장을 보태자면 미래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기분을 들게 한다. 지금 당장 내가 몰두하는 것. 지금 노력한 것(과정)을 땀(결과)이라는 시각적 요소로 바로 볼 수 있는 일. 이렇게 직관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 또 있을까?

 

버스가 와도 뛰지 않던 필자도 시작한 일이다. 누구든 충분히 할 수 있고 어렵지 않다. #오하운 오늘 하루 운동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분명 얻을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을 것이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날이 오다니! 생각보다 쉬운 일이었다.

 

오늘도 내일의 계획에 ‘운동’이라는 카테고리가 추가되었다. 여전히 신선하고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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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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