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실존 인물로 쓰는 소설 - 문학으로 덕질하다

글 입력 2020.11.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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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도 작성하였든 '실존 인물로 쓰는 소설'이라는 하나의 큰 제목으로 리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실존 인물의 소설, 이는 우리들에겐 이미 익숙한 스타일의 장르 문화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이나 유명 인물을 내세워 실제 이야기와 가상의 이야기를 섞어서 이야기를 그려내는, 즉 팬픽이다.

 

지금 보는 이 책은 팩핀과 비슷한 느낌의 소설이다. 책에서는 이를 스마트소설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스마트 소설이라는 것 자체는 짧은 형식 안에 깊은 내용을 담으려는 픽션의 다른 이름이다.

 

단편소설보다 분량이 적다 보니 읽는 속도가 빠르다, 실제로 읽으려고 마음먹으니 2시간 정도 걸려서 다 읽게 되었으니 말이다. 상당히 내용을 압축해서 쓰지만 간결하고 완성미가 있다. 작가는 스마트소설에 인물을 주제로 하여 글을 연재를 하게 되었는데 이 이야기를 엮어서 만든 책이 바로 문학으로 덕질하다 라는 책이다.

 

우선 덕질하다는 의미 자체는 오타쿠라는 단어에서 시작하는데 오타쿠는 집이라는 단어로서 한 분야에 마니아 이상으로 심취한 사람들에게 쓰이던 일본 말이다. 이 말이 넘어와 한국에서는 오타쿠,오덕후, 덕후 라는 말이 쓰이다 이젠 덕질 하다는 하나의 새로운 단어가 생겨나게 되었다.

 

덕질이라는 말 자체가 무언가를 파고드는 것이라는 뜻으로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파는 것으로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던 예술가들을 알고 싶던 게 이후 쓰고 싶은 욕구까지 이르게 되어 사이트에 연재까지 하게 된다.

 

책에서는 총 17명의 예술가들이 있다. 외국 예술가 8명과 한국 예술가 9명으로 되어있는데 사실 이름만 봤을 때 누구지? 싶을 정도로 알지 못하는 인물들도 있지만 작가의 글을 보면 아 이 사람이구나! 하면서 깨닫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워낙 유명한 사람들이지만 정확히 이름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었고 아는 인물들도 나와서 그런지 몰라도 뭔가 내가 아는 사람이 나오면 더 신나고 재미있게 읽어지게 된다.

 

반대로 내가 모르는 인물이 나온다 하면 이 인물은 누구인가? 싶어서 직접 검새해보기도 하고 음악가들을 찾아서 노래를 들어보기도 하고 디자이너의 작품을 찾아보기도 하는 등 작가의 덕질 세계를 간접적으로 보면서 오히려 그 인물에 대해 더 빠져들고 알게 되니 재미있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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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근현대 문학의 작가들도 눈에 들어왔지만 이 가운데서 작가는 아무래도 여성 작가이다 보니 여류작가들, 김명순과 나혜석에 대해 특히나 집필하고 싶어 한 흔적들이 보이기도 했다. 이 둘에 대한 이야기는 특히나 같은 여성으로서 더욱 눈에 띄기도 한다.

 

당시 시대상과 남성상에 저항해서 싸운 그녀들이 있기에 지금은 여성 인권이 더욱 발달할 수 있게 된 것이기도 하다. 이 두 여성은 주변 친구가 되어 이야기를 들어주는 스타일로 작성을 하여 그들의 삶을 옆에서 지켜보는 느낌이 들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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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들도 눈에 띈다. 박진영, 이병헌, 주지훈 등 이미 우리에게도 유명한 연예인이 등장하니 집중도가 자연스럽게 더 높아진다. 아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보니 더 재미있어짐은 틀림없다. 그것도 특히나 현재 살아있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기에 더욱 신기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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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작가들 가운데서는 욘 아이비데 린드비스트의 렛미잇 이라는 소설, 파트리크 쥐스틴트의 향수 어느 살인자 이야기라는 두 책은 워낙 유명한 소설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향수는 영화로도 보고 충격적이면서도 재미있어서 책까지 읽어보았다. 렛미잇은 읽어보진 않았지만 유명해서 대략적으로 알던 이야기이다. 어렴풋이 알고 있는 이야기 속 내용이 새롭게 재해석되어 말하는 소통 방식으로 실제 책에 내용이 더욱 궁금해지게 만들었다. 렛미잇은 궁금해져서 나중에 한번 읽어볼 생각이다.

 

그 가운데서 샤를 보르레르의 파리의 우울 이라는 책에서 나온 펠린이라는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샤를 보르레르를 잘 몰랐지만 고양이를 주제로 표현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집중력이 높아지는 부분이기도 했다.

 

이는 필자가 집사여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인물이 아닌 제3의 인물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됨 또한 재미있게 본 부분 가운데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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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미셸 바스키아 작가는 예전에 갔던 그래피티 전시회에서 알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관심도도 높고 유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최근에 잠실에서 장 미셸 바스키아 전시회도 한다 하여 가볼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책 내용에서도 눈에 많이 띄었다.

 

장 미셸 바스키아도 그렇지만 에이미 와인하우스나 제니스 조플린, 알렉산더 맥퀸 등 새로이 알게 된 인물들이 이른 나이에 약물중독, 알코올중독 등으로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함에 조금 아쉬울 따름이다. 미리 알았더라면 필자 또한 그들에게 빠져 '덕질'을 하고 있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잘 모르는 작가들도 많았지만 이렇게 새로이 알게 된 인물들이 있고 그들의 발자취를 보면서 예술가들이 남긴 흔적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작가의 덕질에 나 또한 빠지게 될 수 있게 되는 묘한 마성의 책이다.

 

 

*
차례
 
작가의 말
 
한국
인물스마트소설
김명순 _ 할 수만 있는 대로 또 학대해 보아라
이병헌 _ 종만이, 꿈을 이루다
마광수 _ 금빛 눈의 여자
박진영 _ 은발의 댄서
오윤 _ 칼들의 노래
나혜석 _ 후회하지 않아
이상 _ 술집 광
주지훈 _ 덕질하는 자, 성덕의 꿈을 꾸는가
이상봉 _ 열한 번째
 
외국
인물스마트소설
데이비드 보위 _ 실은 나 화성인이야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_ 뱀파이어 소녀
샤를 보들레르 _ 집사 애인
알렉산더 맥퀸 _ 내가 잭이다
에이미 와인하우스 _ 파파라치 컷
장 미셸 바스키아 _ 스타가 될지도 몰라
파트리크 쥐스킨트 _ 나의 창조자이시며 나를 소멸시킨 자
재니스 조플린 _ 첼시호텔 411호
 


 

문학으로 덕질하다
- 인물스마트소설 -
 

지은이 : 신중선

출판사 : 문학나무

분야
한국소설

규격
128*210mm / 올 컬러

쪽 수 : 224쪽

발행일
2020년 10월 30일

정가 : 15,000원

ISBN
979-11-5629-108-4 (03810)





저자 소개


신중선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서 출판잡지를 전공했다. 장편소설로 『하드록 카페』 『비밀의 화원』 『돈워리 마미』 『네가 누구인지 말해』가 있으며 소설집으로는 『환영 혹은 몬스터』 『누나는 봄이면 이사를 간다』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 『고요한 인생』이 있다. 2018년 소설집 『여자라서 행복하다는 거짓말』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우수문학으로 선정되었다.

 

 

  
[박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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