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플라스틱 제로 : 플라스틱 없는 삶 [도서]

글 입력 2020.11.02 14:4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131.jpg

 

매일 플라스틱 물결과 싸우는
용감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최근 몇 년간 환경에 대한 이슈는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그중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문제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사안이 되었다.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는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바꾸었다. 그러나 여전히 웬만한 카페에선 플라스틱 일회용 컵과 빨대를 쓰고 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때문에 카페 내 일회용 컵 사용이 일시적으로 허용되기도 했고, 배달음식을 시키는 비율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는 이전보다 훨씬 늘어나기 시작했다. 우리는 현재 플라스틱에 의존한 시대를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플라스틱을 많이 쓰면 안 좋다는 건 아는데, 왜 그런지는 제대로 모르는 이들이 많다. 사실 플라스틱 오염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체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필자 또한 그랬다. 플라스틱은 대부분 일회용이다.비닐봉지, 빨대, 일회용 컵, 플라스틱 포장 같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은 단 몇 분만 사용되고 버려지지만 분해되기까지 수 백년이 걸린다. 물론 플라스틱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저렴하고, 다루기 쉬우며, 의료 목적으로 쓰일 경우 생명을 살리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잘 휘어지는 플라스틱 빨대를 이용해 음식물을 섭취해야 하는 환자나, 상수도 시설이 낙후된 지역의 주민은 페트병에 들어 있는 생수를 마셔야 한다.

문제는 우리 사회와 바다를 괴롭히는 ‘버리는 문화’다. 플라스틱은 육지보단 해양 오염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의 저자 윌 맥컬럼은 국제 환경보호 단체 ‘그린피스’에서 일하고 있다. 정확히는 탐사선을 타고 바다를 돌아다니며 바다 내 플라스틱 분포도를 조사하는 일을 한다. 그린피스는 1990년대 중반부터 탐사 선박에 저인망을 설치해 바다 내 플라스틱을 조사했는데, 지난 몇 년간 전 세계 바다에서 플라스틱 검출 양이 증가하고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꽁꽁 언 북극 툰드라부터 세상에서 가장 깊은 해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탐사 지역에서 플라스틱이 검출되었다. 지구 가장 아래에 있는 곳, 사람이 살지 않는 남극, 인간을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야생생물로 가득한 빙하 지역까지도 플라스틱이 없다고 장담할 수 없다. 이대로라면 2050년에 우리 후손이 사는 세상에는 바다에 존재하는 플라스틱 양이 물고기 전부를 합친 양보다 많아질 것이다.
 
 

993288335A21DE6E1E.jpg

포획된 랍스터의 집게발에 붙어있는 펩시 마크


 
캐나다 어부가 잡아 올린 랍스터의 집게발에 펩시 마크가 문신처럼 붙어서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이외에도 죽은 고래의 입속에 비닐봉지가 가득 들어있었던 적도 있으며, 어미 앨버트로스가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먹이로 착각해 새끼에게 먹여주는 장면이 다큐멘터리로 방영되기도 했다. 콧구멍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혀 괴로워하는 거북이도 있었다. 이 모든 게 인간이 버린 쓰레기가 어떻게 바다에 흔적을 남기는지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례들이다.

이제 플라스틱이 우리가 사는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았다면 다음 차례는 무엇일까? 기업이나 정부에서 해결하는 방안이 아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을 줄이는 방법을 알고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는 가정에서, 직장에서, 지역사회에서 플라스틱 공해에 마침표를 찍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이 책은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주기 위해 쓰였다. 따라서 그 방법을 생각보다 더 매우 상세하게 장소별, 단계별로 구분해 알려주고 있다.

 

volodymyr-hryshchenko-LHE9c_va1f8-unsplash.jpg


 
 
플라스틱 없는 욕실 만들기

 
욕실 선반에는 다 쓰고 나면 버려질 플라스틱 용기가 한가득 늘어서 있다.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 있는 샴푸, 컨디셔너, 핸드크림 등을 다 쓰고 난 후 용기를 판매점에 직접 들고 가 리필을 받는 리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또는 고체로 된 샴푸나 비누를 사용해도 된다. 액체는 대부분 담을 통이 있어야 하지만, 고체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고체 제품을 구입할 때는 알루미늄이나 종이 박스로 포장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또 귀 청소를 하거나 메이크업을 지울 때 쓰는 면봉을 플라스틱이 아닌 대나무나 종이 소재로 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플라스틱 없는 침실 만들기

 
의류가 해양 플라스틱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옷을 버릴 때만 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옷을 세탁할 때마다 얇은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실이 빠져나온다. 전 세계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가운데 3분의 1 이상은 옷을 세탁하면서 나온 것이라고 하니, 생각보다 더 어마어마한 수치다.
 
길이가 1밀리미터도 안 되는 마이크로파이버는 크기가 매우 작아 세탁기에서 빠져나와 배수구로 흘러 들어간다. 인간의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마이크로파이버는 동물에겐 작은 새우처럼 생긴 크릴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한 마이크로파이버를 먹은 동물은 결국 다시 포획되어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

그렇다면 마이크로파이버를 바다로 흘려보내지 않는 방법은? 당연히 옷을 최대한 적게 사고, 새 옷이 아니라 중고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방법이 어렵다면 합성 섬유로 된 옷을 사지 않고, 최대한 천연 섬유로 된 옷을 구입하는 방법이 있다. 합성섬유로 된 옷은 꼭 필요할 때만 세탁한다. 액상 세제를 살 땐 대용량을 구매하고, 세탁할 땐 세탁물 온도를 낮추고, 세탁 시간을 짧게 하면 조금 더 도움이 된다.
 
마이크로파이버를 걸러내는 구피 프렌드 세탁망 같은 제품을 사용하거나 코라볼이라는 세탁볼을 사용해도 좋다. 이러한 제품들은 세탁이 끝나면 뭉친 마이크로파이버를 쓰레기통에 버리면 된다. 아예 마이크로파이버 필터가 장착된 세탁기도 개발 중이다.
 


플라스틱 없는 주방 만들기

 
장을 볼 때 무엇을 살지 미리 계획해두고, 장 보러 나가기 전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준비물인 장바구니를 챙긴다. 슈퍼마켓에서 파는 재사용 가능한 봉투나 에코백도 충분하다. 매년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비닐봉지는 5,000억 장이 넘는다. 1분에 100만 개가 넘게 사용되는 셈이다.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플라스틱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가공식품보단 과일, 채소 등의 신선 식품이나 건면, 곡물 등 건조 식품을 사는 게 플라스틱을 줄이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제품을 사야 한다면, 스티로폼, 폴리스티렌, PVC만은 피하는 게 좋다. 이들은 거의 재활용되지 않는 플라스틱으로, 매립지로 향하기 때문에 제대로 폐기하지 않을 시 환경을 오염시킨다.
 
 

집 밖에서 플라스틱 없이 살기

 
집 밖에서 플라스틱을 줄이는 가장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법은 역시 텀블러물병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개인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면 페트병에 들어 있는 생수를 살 일도 없고, 종이컵으로 물을 마실 필요도 없다. 카페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이고, 몇몇 카페는 개인 텀블러에 음료를 받을 시 할인을 해주기도 한다.
 
플라스틱 일회용 컵이나 플라스틱 뚜껑만 받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종이컵은 서슴없이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놀랍게도 일회용 컵은 바깥 부분은 종이지만 안에는 얇은 비닐 막이 붙어 있어 대부분 재활용하지 못한다.
 

commonVS0Z52EE.jpg


 
당장은 플라스틱이 없는 미래를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그 미래를 한 번 상상해보라. 플라스틱이 더 이상 우리의 일상 속에 존재하지 않고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있다면 어떨까? 최근 지질학자들에 의해 암반에서 플라스틱 층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인류의 환경파괴가 자연현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새로운 지질 시대를 ‘인류세’라고 부르는데, 그 증거가 나온 것이다. 미래에는 플라스틱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과거의 물질로 남아 연구되길 바란다.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다만 실천하는 게 어려울 뿐이다. 그러나 나부터 실천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서 목소리를 내면 어느새 세상이 바뀌어 있지 않을까? 실제로 소셜 미디어에서 공유되고 있는 해시태그 중 하나인 ‘#플라스틱제로’를 늘 떠올리면서 행동할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다.

 
 

아트인사이트 컬쳐리스트 임하나 명함.jpg


 



[임하나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29924
 
 
 
 

등록번호/등록일 : 경기, 아52475 / 2013.11.20   |   E-Mail :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형주   |   최종편집 : 2021.02.25, 22시
발행소 정보 : 경기도 부천시 부일로205번길 54 824호 / 01093608223
Copyright ⓒ 2013-2021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