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짧게 잘 쓰는 법 - 왜 그렇게 구구절절 얘기했을까

글 입력 2020.10.2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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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뷰어로 활동하려면 글을 잘 써야 한다(잘 쓴 글은 메인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까!). 사실 리뷰를 그림으로 그려서 표현해볼까도 했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 완성을 해보지 못했다. 바빠서 글도 늦는 마당에 그림으로 올리면 기약이 없을 수도. 그러다 내 눈에 발견된 하나의 서적, 바로 도서 <짧게 잘 쓰는 법>

 

그냥 짧게 쓰는 법도 아니다. 짧게 '잘' 쓰는 법이다. 책의 가르침(?)을 받아 이번 리뷰는 구구절절이 아니라 짤막하게 써보도록 하려한다. 물론, '잘' 써야되는게 관건이겠지만.

 

 

 

2


 

간단하게 얘기하면 이 도서는 문장을, 글을 잘 쓰는 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짧게 쓰는 것'이다.

 

'나는' 같은 주어도 없애보라고 하고, 불필요한 접속사 수식어도 없애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책의 문장 중 두 줄 이상 넘어가는 것이 없었다. 또한 일반 책들처럼 쭉 이어진 줄글이 아니라 문장 마다 줄바꿈이 되어있다. 짧아서 그런 걸까, 한 줄 마다 띄어써서 그런 걸까, 그게 아니면 잘 쓰여진 글이어서 그런 걸까 책 읽는게 너무 편했다.

 

다만 한 가지 단점이 있다고 하면, 읽는 것은 편했지만 결국엔 같은 말을 반복해서 하는 느낌? 옛날에 학교에서 배웠던 글쓰기는 지우고 새로 짧게 쓰는 걸 시작해보라고 자주 얘기한다. 같은 얘기를 굉장히 많이 강조한다. 원래 중요한 것은 여러번 들어야 뇌리에 잘 박히니 그런걸까.

 

확실히 많이 보다보니 이 글을 쓰는데도 계속해서 짧게 써야 된다고 의식된다. 다만 의식되는 건 좋지만 쓰다가 "어? 이거 써도 되나, 안 쓰는게 낫나?" 하고 정체되기도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율적인 판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작가들이 스스로 필요하다 생각하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숲속의 오두막, 소박한 나무 책상, 완벽한 고요, 좋아하는 펜, 좋아하는 잉크, 좋아하는 공책, 좋아하는 타자기, 좋아하는 노트북, 좋아하는 문서 작업 프로그램, 거액의 선인세, 노란색 메모지, 휴지통, 엽총, 이른 아침의 햇살, 한밤의 달, 비오는 오후,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와 세찬 바람, 첫눈, 가장 좋아하는 바로 그 잔에 담긴 커피, 맥주, 녹차 한 잔, 버번 위스키, 고독


이 가운데 하나라도 필요로 한다면

머잖아 글쓰기에서 멀어질 것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

또는 영감을 얻기 위해, 감정을 다잡기 위해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은

오히려 갖춰지지 못할 경우 여러분의 발목을 잡을 것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무엇이든 내키는 대로 쓰도록 하세요.

정말로 필요한 것은 단 하나의 필수조건인

여러분의 머리 뿐입니다.

 

 

(책의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 사실 이 부분에서 매우 찔렸다.)


책에서는 계속해서 글을 쓰라고 얘기한다. 어떤 조건, 환경을 생각하지 말고 그냥 일단 닥치는 대로 쓰라고 한다. 그게 맞는 일이다. 뭔가를 해야되는데 하기 싫어서 오늘은 아닌 것 같아, 오늘은 뭐가 안 맞는 것 같아 하고 온갖 변명을 하지 않았던가.

 

늘 항상 종이와 펜 또는 전자메모장을 구비해두어야 한다.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써내려가야 나의 글쓰기 능력이 향상될테니까. 약속 시간 중간이 비었을 때 주로 카페에 가서 영상을 보거나 SNS을 하며 시간을 때웠는데, 이제는 글을 써야겠단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 시간만큼 글 쓰기 적합한 시간이 또 있을까.

 

그 시간을 생각보다 유용하게 보낼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마음도 많이 든다.

 

 

 

3


 

나는 나름 글을 잘 쓴다고 생각했는데, 가만 보니 아니었다. 만약 평균이 5라면 한 5.5, 6 정도 되는 것 같다. 고등학생 때 독후감 상도 받고, 대학도 논술 최초합으로 붙어서 그렇게 이상한 근자감이 있었던 듯 싶다.

 

그 당시에는 수능을 위한 학업 및 입시를 위한 논술 공부만 해서 사설문을 읽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하고 SNS가 활성화되고, ㅍㅍㅅㅅ·브런치·아트인사이트처럼 오피니언 글이 올라오는 곳의 글을 많이 읽다보니 내가 그다지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좀 뼈저리게 느꼈다. 역시 세상은 넓고 대단한 사람들은 많다. 늘 우울감과 자극을 동시에 받아간다.


그러면서 웃기게도 요즘 작가가 되어보고 싶단 생각을 자주 한다. 남들의 혹평을 받는, 아무 이야기나 하며 내는 책이 아니라 어느정도 인정 받을 수 있을 만한 이야기를 내놓고 싶다. 주제?도 나름 정해놓았다. 어떤 이야기를 그릴지도 대강 구상해보았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게 진짜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새삼 소설 작가분들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러다 이 책을 읽고 조금은 자신감이 생겼다. 짧게라도 써보기로 했다. 어차피 한 번 휘갈겨쓰고 말 것이 아니라 보고 또 보고 수정을 거듭할거니까, 이렇게라도 시작을 해야겠다 싶다. 시작이 반이기도 하며, 가만히 있으면 반은 가기 때문에 반에 반을 더하면 알아서 끝이 난다는 우스갯소리처럼.

 

언젠가 꼭 완성되어 이 곳에도 (부끄럽지만) 이야기해 볼 수 있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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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잘 쓰는 법
- 쓴다는 것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하여 -
 
 
지은이 : 벌린 클링켄보그
 
옮긴이 : 박민

출판사 : 교유서가

분야
인문 > 독서/글쓰기

규격
130*200mm (양장)

쪽 수 : 264쪽

발행일
2020년 08월 20일

정가 : 15,000원

ISBN
979-11-90277-62-4 (03800)
 
 
[배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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