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삶의 '터닝포인트'를 만날 때 [도서]

글 입력 2020.09.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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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splash, Kyle Cottrell

 

 

태어나서 처음 읽은 책은 기억나지 않는다.

 

혹시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가? 그렇다면 성공했다. 웃으라고 한 소리다. 하지만 인생을 살면서 '새로운 생각'을 태어나게 한 책은 있다. 오늘, 나의 '인생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내면의 소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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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문학동네 펴냄

 

 

중학교 때였을까. 학교가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들을 가져오게 했다. 바자회를 하기 위해서였다. 아이들은 다양한 물건을 집에서 가져왔다. 나도 어떤 것을 냈다. 무슨 물건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윽고 바자회 날이 찾아왔다. 점심시간에 학교 아이들이 바자회 장터에 몰려들어 물건을 살폈다. 그 틈에는 나도 있었다. 물건을 뒤적거리는데, 한 물건이 눈에 번뜩 들어왔다. 연한 베이지색의 표지를 가진 책이었다. 그렇다. 파울로 코엘료 작가가 쓴 <연금술사>다. <연금술사>와 나의 첫 만남은 이랬다.


처음 발견했을 때는 '왜 그토록 유명한 책'인지 몰랐다. 이 책을 학원에도 들고 다녔는데, 어느 날 학원 선생님이 <연금술사>를 보더니 '지금 시기에 꼭 읽어보면 좋겠다'라고 귀띔을 해주고 나서야 알았다.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다. 어느 고등학교에 갈지, 그리고 고등학교를 가서 어떤 목표로 공부를 할 것인지 고민을 하던 시기였다. 더욱 학원 선생님의 말이 인상 깊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연금술사>를  읽었던 것 같다.

 

여러 번 읽으며, 책이 주는 교훈을 이해하려고 했다. 교훈이 무엇인지 깨달아졌을때 드디어 이 책의 가치를 알게 됐다.

 

 

절대로 꿈을 포기하지 말게

 

- 연금술사 中

 

 

 

내가 찾은 길


 

<연금술사>는 평범하게 양을 치며 살아가던 청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청년 산티아고는 어느 날 '자아의 신화를 찾아라'라는 내면의 소리를 듣고, 정처 없는 여행길에 오른다. 내면의 목소리가 말한 '보물'을 찾기 위해서였다.


여정에서 산티아고는 늙은 왕부터 시작해,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기도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또 그들로부터 인생의 귀중한 조언도 듣는다. 그러나 산티아고가 걸어가는 길은 항상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그 길에는 죽음도, 꿈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도 닥쳐왔다. 그런데도 끝끝내 산티아고는 보물을 찾았다.

 

매 순간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찾지 못했다. 찾을 수가 없었다. 남들은 좋아하는 분야의 스펙트럼이 넓지 않은데, 넓었던 탓도 있다. 그렇지만 이 길을 후회하지 않는다. 결국은 내가 택한 길이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궁리해보니, 내 모든 인생의 '터닝포인트'에는 책이 있더라. 저번에 쓴 인생 음악도, 누군가와의 추억이 어린 장소도, 누군가의 명언도 아니었다. 오로지 책만이 내 생각을 바꿨다. 그렇게 책은 내 인생을 함께했다.


필자 역시 지금, 산티아고처럼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현재 이직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금술사>에 나오는 산티아고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지만, 언젠가 보물을 발견하리라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자신의 길'에 확신이 없을 때, 또 다른 길을 찾아보고 싶을 때 읽어보면 좋겠다. 여러분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빈다. 마크툽.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다네.

 

- 연금술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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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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