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페르소나도 '나다움'을 지니고 있다 [사람]

글 입력 2020.09.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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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어떤 사람인가?
 
2020년에 들어 메모장에 끄적인 총 93개의 하루와 생각들.
 
다시 한 번 읽어보다 절반 이상이 ‘우울, 자아’에 대한 고민임을 알게 되었다. 마치 누군가가 병원 기록을 헤집어보는 듯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주변에서 잘 챙겨줄 때면 더 심해졌다.
 
 
항상 내 주위에는 날 잘 챙겨주는 사람들만 있다고 얘기한다. 그런 거에 비해 난 뭐든 받을 준비가 안 되어있다. 잘될 거라는 말도 실체적인 물체도 어느 것 하나 튼튼한 준비자세가 갖춰지지 못했다. 무엇을 투자할 만큼 좋은 사람이 아님을 잘 알기에
 
- 2020년 9월 메모 발췌
 
 
 

내가 쓰고있는 가면은?


 

며칠전 ‘유퀴즈 온더 블럭 72회-미생’ 편을 시청했다. 여기에 나왔던 공통질문은 나에게도 질문을 던지게 했다.

 
“내가 (회사에서) 쓰고있는 가면은?”
 
필자는 낯선 사람들과 만날 때 가면을 쓴다. 그리고 이 가면은 피로함을 동반했다. 직장인이 되면 마냥 즐거울 줄 알았다. 나에게 일을 준다는 것과 다음날 눈을 떴을 때, 할 일이 있다는 것이 기쁨일 줄 알았다. 하지만 출근을 하는 날에는 일하느라 지치고 쉬는 날은 체력을 비축하기 바쁘다.
 
예전에 타인이 이랬다면, 배부른 소리를 한다며 가벼운 질투로 마무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말했던 말의 속내는 아마 ‘나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가 숨겨져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의 내 모습이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잘하고 싶은데 이게 맞는 길일까. 올바른 노력이냐는 생각이 항상 착 붙어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아닌데, 아니다. 가면을 쓰고 있다.

 

 
 

페르소나, 가면이 아닌 다양함


 

내자신을 피곤하게 만든 건 나였다. 몇가지의 모습을 거짓이라고 정의했기 때문이다.

 

이는 페르소나라는 단어와 만난 순간 다르게 생각이 들었다. 페르소나. 그리스 어원으로 ‘가면’을 나타내는 말이다. 흔히들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으로 자신과는 별개의 무엇으로 정의한다. 무서운 부분은 이 두 가지의(자신이 생각하는 에고-거짓이라고 생각하는 에고) 거리감이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항상 자아를 숨기고 거짓 연기로 치부되는 이 단어를 다른 방향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정의하는 정체성이 고정적이진 않다. 한가지가 아니라는 뜻이다.
 
상황과 역할 혹은 상대방에 따라 모습은 다양하게 변하며 그들 또한 본인의 것이다. 모든 것이 다 내 모습이고 거짓된 이면은 없다. 그냥 지인들과 있을 때와 다른 모습에서 오는 새로움이 부정적으로 다가왔을 뿐이다.
 

 

중앙선데이 정여울 작가의 글에 의하면, 에고를 속이며 행동할수록 내면에 드리워진 짙은 슬픔의 그림자는 더욱 두텁게 무의식의 퇴적층으로 쌓이게 된다고 한다. 이에 융 심리학은 이것의 제거가 아닌 화해를 제안한다. 마침내 모든 면을 사랑할 수 있을 때 진정한 개성화는 시작된다는 것이다. 

 

페르소나도 에고처럼 ‘나다움’을 지니고 있다.

 

 
SNS상에서도 페르소나는 있다. 행복한 시간대의 나와 현재의 나, 행복한 시간대의 타인과 현재의 나를 비교하곤 한다. 이 모든 것에서 둘의 거리감은 우울을 가져오곤 한다.
 
하지만 피들 속 과거의 나는 현재의 나와 다른 사람일까?
 
흔히 말하는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는 고민을 가끔 하는 듯하다. 각자의 시간이 없고 내가 아닌 듯한 행동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도 모두 자신의 모습임을 깨닫고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건 어떨까.
 
 
 

에디터 명함.jpg


 



[문소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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