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감정'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 예술적 감정조절 [도서]

글 입력 2020.09.11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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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복합적이고 유동적이다. 언제 어떤 근거로 바뀔지 모르며 단순히 하나의 감정만 존재하기에는 여러 감정이 혼재되어 있어 자신이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의 형태가 정확하게 무엇을 표하고 있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그림책으로 읽는 감정수업>에서 나는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객관화해서 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 수단에 대해서 명확한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 책을 읽는 내내 치료받는 기분이어서 좋았으나 독자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은 없었다.

 

<예술적 감정조절>이 자신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방식을 제시한다. 감정을 바라보는 접근이 새롭고 신선하다. 감정은 사람을 위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으며, 기억의 주체가 될 수 있으며, 효과적인 대화를 유도하는 기술이 될 수 있다. 감정을 어떻게 요리하는지에 따라 긍정적 또는 부정적 효과가 나타난다.

 

글쓴이는 ‘들어가며’에서 자신의 이전 책인 <예술적 얼굴책>과 이 책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말하며 이 책의 특징을 설명했다. 특정 감정에 대한 ‘조형적 시각화’와 이애 대한 ‘내용적 의미화’를 목표로 책은 서술되어 있으며, 인간이 지니는 ‘공통된 감각’과 예술적 상상‘에 입각하여 몸과 마음의 밀접한 영향관계에 주목한다.

 

이에 대한 나의 예시는 간단하다. 화라는 감정을 생각했을 때, 호흡이 거칠어지고 어깨가 들썩거리고 목소리의 톤이 높아지는 건 몸과 마음의 영향관계와 연관이 있다고 본다.

 

이 책은 ‘예술적 감정조절’에 대해 주관적인 예술담론의 하나로 주장을 하며 개인마다의 기준점은 다름을 명시했다.

 

글쓴이는 감정을 수치화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감정을 ‘감정조절표’를 이용하여 자신의 감정상태를 진단한다. ‘감정조절표’를 완성하기 전에 먼저 ‘감정조절표’를 구성하는 개별의 용어에 대해 설명한다.

 

사주와 풍수지리에 등장하는 양기와 음기에 대한 이론을 감정에 적용한다. 양기와 음기는 +와 -로 기호하하여 xz축을 기반한다. 감정조절을 판단하는 척도는 크게 3가지다. ‘형태’ ‘상태’ ‘방향’으로 이는 또 각 항목은 세부사항으로 분류한다.

 

‘형태’ 6가지: 균형, 면적, 비율, 심도, 입체, 표면

‘상태’ 5가지: 탄력, 경도, 색조, 밀도, 재질

‘방향’ 3가지: 후전, 하상, 양측

 

감정조절표(ESMD)는 확장하여 직역표, 시각표, 질문표로 이어진다.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시각적 수치로 파악하고 그것을 조절하는 방법은 3가지다. 첫 번째, 특정 마음을 그 기운과 동일한 방향으로 더욱 과장하는 자기강화 과장법이 있고 두 번째, 특정 마음을 그 기운과 반대 역할로 뒤집는 방법, 즉 0으로 만드는 잠법이 있고 세 번째, 특정 마음을 그 기운과 반대 방향으로 더욱 강하게 뒤집는 역법이 있다. 이 세 가지 방법을 이용하여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연습을 진행한다.

 

‘실제편’에서는 미술작품에서 표현하는 감정을 감정조절표를 통해 구현한다. 이는 미술작품을 비평하는 다양한 시각 중에 하나로 감정조절표를 사용할 수 있으며 관점의 지평을 확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글쓴이가 제시하고 있는 감정조절표의 지표가 마치 미술작품의 가치를 판단하는 척도처럼 보여, 미술작품을 예시로 드는 건 적절했다고 보았다. 하지만 이 담론에 대해 독자가 친숙해지는 과정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무엇보다 방법론에 익숙하지 않는 독자들에게 이러한 체계적이고 복합적인 방식이 실제 상황에서 실천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눈여겨봤던 것은 용어를 어떻게 사용하고 배치했으며, 그 용어의 사전적 의미를 파악하고 봤을 때 어떤 점이 대치되는 가였다. 용어의 사전적 의미를 되뇌며 이 책이 표현하고자 하는 지표에 좀 더 다가가도록 노력했다.

 

‘나오며: 사람 사는 세상을 음미하기’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결국 ‘예술적’ 감정조절이란 무엇일까 라는 물음표가 떠올랐다.

 

내가 파악한 것은 ‘감정은 예술적이다’에서 본 예술에 대한 글쓴이의 시각이다. 개척할 가능성이 다분한 미지의 세계, 특별한 어떤 것을 예술적으로 칭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기존에 있던 감정에 관한 이론의 범위를 확장하고 새롭게 시도한다는 의미에서 예술적이지 않을까 하는 소견을 남겨본다. 글쓴이는 마지막으로 감정조절표에 대한 이론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내 인생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남겼다.

 

힘내보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감정은 평생 내가 안고 가야 할 커다란 숙제이자 동반자이다. 이를 효율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을지는 일단 시도부터 해보기로 했다.

 

 

예술적 감정조절(임상빈)_입.jpg

 

 

[이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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