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우리에게 필요한 '일사이트' - 일꾼의 말 [도서]

"내 회사는 아니지만 내 일이기에, 오늘도 우리는 고민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글 입력 2020.08.1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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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나는 스타트업의 마케팅팀 인턴으로 일했다.

 

사회 초년생으로써 설렘 반, 걱정 반인 마음을 안고 첫 근무를 시작했다. 두 달간의 업무 생활이 순탄했냐고 묻는다면 물론 그렇지 못했다. 때로는 제대로 된 방법을 몰라 직선로가 아닌 우회로를 걸어야 했다.

 

매주 회의를 할 때마다 날선 피드백을 받으며 부족함을 느껴야만 했다. 매번 생각했다. 왜 학교에서는 일 잘하는 법을 알려주지 않았을까?

 

전공 공부를 하고,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고, 함께 모여 팀플을 한 경험으로는 부족했다. 내가 일하는 방식은 아직도 학교 과제를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듯했다. 그러던 중 나에게 딱 필요한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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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일꾼의 말>은 동갑내기 친구 강지연, 이지현 저자가 수집한 일꾼들의 말을 엮은 책이다. 표지에는 성실하게 일하는 일꾼을 연상시키는 분홍 개미가 그려져 있다. 오른쪽엔 ‘사장의 말 됐고 일꾼의 말’이라고 쓰여있어 소소한 위트가 느껴진다.

 

실제 업무에 도움이 되는 건, 역시 나와 같은 입장에 놓인 일꾼들의 말이다. 두 저자가 10여 년간 여러 직장을 거치며 듣고 기록한 40명의 일꾼의 말은 독자에게 일에 대한 인사이트, 즉 '일사이트'를 제공한다.

 

저자는 경험에서 우러난 동료들의 말을 전하며 일에 대하는 자세와 태도를 알려준다. 업무를 수행하는 요령과 노하우도 제시한다. 그중 특히나 와닿았던 일꾼의 말을 뽑아 소개해 보려고 한다.

 

 

 

"회사를 이기적으로 이용하기로 했어요"



언뜻 들으면 의아한 문장이다. 회사를 이기적으로 이용한다니? 흔히 회사는 주어진 지시사항에 따라 업무를 하는 수동적인 곳이라고 생각한다. 일꾼 10은 기존의 생각을 비틀어 회사를 이기적으로 사용하라고 말한다.

 

그는 회의 시간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남들이 기피하는 일을 자신이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었다. 그의 적극적인 태도에는 모두 이유가 있었다. 일꾼 10은 1년 동안 운영했던 사업이 실패로 돌아간 경험을 갖고 있었기에, 새로 입사한 회사에서는 자신에게 찾아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것이다.

 

그는 소극적으로 행동하기보단 마음껏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기획안을 제안하고 주도적으로 일하기를 택했다. 회사를 활용하여 작은 사업을 시험해보고 자신의 능력을 키워나갔다. 그는 회사를 현명하게 이용하는 일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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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뭔지 알아? 그냥 물어보는 거야"


 

일을 하다 보면 꼭 모르는 부분이나 애매한 문제가 생겨났다. 하지만 매번 상사에게 질문하지는 못했다.

 

이미 알려준 사항인데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거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고, 일을 못한다는 걸 드러내는 것 같아 부끄러웠다. 하지만 모르는 것을 질문하지 않았을 때의 후폭풍은 엄청났다. 애초에 잘못된 방향으로 업무를 진행하도 했고, 왜 그때 질문하지 않았냐며 크게 혼나기도 했다.

 

질문에도 때가 있다. 한창 배워야 하는 사회 초년생 시절엔 질문을 마음껏 해도 문제 되지 않지만, 많은 시간이 흐르고 경력이 쌓인 후에 질문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모든 일에 적당한 시기가 있듯 질문에도 알맞은 시기가 있었다.


일꾼 30의 말을 듣고 이젠 부끄러워하지 않고 질문하기로 다짐했다. 아직 사회 초년생이기에, 이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놓치지 않기로 했다.

 

 

 

"모두가 날 좋아할 순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인정하는 게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직장도, 사회생활도 결국은 인간관계의 연장선이다. 모두 사람 간의 일이다. 나를 갈구는 상사, 까탈스러운 상사, 나를 험담하는 동료 등 어딜 가나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은 존재한다. 평생을 함께하는 가족과도 충돌이 생기기 마련인데, 직장에서 불가피한 갈등이 생기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 또한 모든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듯이,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순 없다. 일꾼 19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난 후 회사 생활도 좀 더 편해졌다고 말한다. 나를 힘들게 하는 이들은 언젠간 스쳐 지나가 잊혀 버릴 존재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의 수만큼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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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이 일의 전부다"



디테일. 많은 이들이 사소해 보이는 디테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디테일을 보면 전체를 알 수 있다고들 한다.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일꾼 28 또한 디테일은 일의 전부라고 말한다.

 

프로젝트 발제를 진행하기 전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며 다양한 의견을 미리 들어보고, 업무의 변동이 있을 땐 꼭 중간 상사에게 보고하는 것. 이것이 바로 디테일의 예시다. 사소해 보이는 디테일은 업무가 효율적으로 진행되도록 만들어준다.

 

일꾼 28의 말은 특히 이번 인턴에서 뼈져리게 느낀 사항이다. 일을 하다 보면 나 자신이 잘 알고 있으니 굳이 누군가에게 보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내가 말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나의 상황을 모른다.

 

지시받은 업무가 어느 정도 완성되어 가는지 적절하게 중간보고를 하지 않아 원치 않았던 오해가 생기기도 했고, 잘못된 방향으로 일이 흘러가기도 했다. 서로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어야 일도 순탄히 진행될 수 있었다. 나 또한 많이 지적당했던 사항이기에, 일꾼 28의 말을 더욱 마음에 새겼다.

 

 

 

"거절의 기술은 아주 간단해요. 업무는 거절하지만 당신은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담는 거예요"



많은 이들이 거절하기를 어려워한다. 나 또한 주변 사람들의 요청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는 편이고, 설령 거절한다 하더라도 찝찝한 감정이 가득 남는다. 직장에서도 우리는 거절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힐 것이다.

 

저자는 존중 가득한 거절을 통해 되려 친해진 일꾼 37을 소개한다. 그는 거절을 할 때 이것이 단순히 업무에 대한 거절일 뿐, 상대방에 대한 거절이 아님을 분명히 하는 사람이다. 거절을 해야 할 때면 그는 정중하게 의사를 전하곤 한다.

 

"당신에 대한 이야기는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들었습니다. 함께 일할 기회를 제안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저의 적은 경험 탓에 보내주신 신뢰에 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됩니다. 이 업무를 맡은지 몇 개월 되지 않아 전문지식이 부족합니다. 이번에는 도움을 드리기 어렵지만, 다음에 다른 업무로 함께 일할 기회가 있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거절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일꾼 37처럼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를 분명히 보여준다면 관계에 금이 가지 않을 것이다. 나중에 더 좋은 기회로 함께 일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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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 생활을 앞두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미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도 있을 테다. 우리보다 10년을 앞서 일한 두 직장 선배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조금은 용기가 생긴다. 누구나 처음에는 어렵고 힘들었다. 그러나 경험이 누적되고 실력이 쌓이면 일의 요령과 노하우를 자연스레 터득한다.

 

직장 생활이 막막할 때마다 이 책을 다시 펼쳐 일꾼들의 문장을 마음에 새길 것이다. 언젠가 나도 ‘일잘러’로 거듭나기 위해, 실수를 딛고 한 걸음씩 성큼성큼 나아가며 성장할 것이다. 나보다 먼저 세상을 경험한 일꾼들이 있기에 더없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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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의 말



지은이 : 강지연, 이지현


출판사 : 시공사


분야

에세이


쪽 수 : 252쪽


발행일

2020년 07월 25일


정가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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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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