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1939년 프로이트와 루이스, 신은 과연 존재하는가 '라스트 세션'

라스트 세션, 프로이트와 루이스를 만나다
글 입력 2020.08.1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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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세션] 공연사진_이석준,남명렬(1)(사진제공_파크컴퍼니).jpg


  
『루이스 vs. 프로이트(THE QUESTION OF GOD)』에서 영감을 얻어 쓴 작품으로, 영국이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1939년 9월 3일을 배경으로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C.S. 루이스’가 직접 만나 논쟁을 벌인다는 상상에 기반한 2인극이다.
 
작가는 실제로는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을 무대 위로 불러내 신과 종교에 대한 도발적인 토론을 야기한다. 20세기 무신론의 시금석으로 불리는 ‘프로이트’와 대표적인 기독교 변증가 ‘루이스’는 신에 대한 물음에서 나아가 삶의 의미와 죽음, 인간의 욕망과 고통에 대해 한치의 양보 없이 치열하고도 재치 있는 논변들을 쏟아낸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1856년에 태어나 1939년에 생을 마감했고, C.S. 루이스는 1898년에 대어나 1963년에 생을 마감했다. 루이스는 신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과거 부모님의 사망 이후 무신론자가 되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1929년 성공회 신앙을 받아들였고 평생 신앙생활을 유지하였다.

 

반면 프로이트는 20세기 무신론자의 시금석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정신분석학적 임상 치료 방식을 창안하여 정신분석학의 창시자로 불리기도 한다. 1939년 프로이트가 사망할 때 루이스는 41살이었다.

 

실제로 프로이트와 루이스는 만난 적이 없다. 루이스는 프로이트의 저서를 읽고 무신론자가 되기도 했는데, 연극은 이 둘이 만약 만난다면 어떤 토론과 논쟁을 하게 될까 상상을 통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라스트세션] 공연사진_남명렬(2)(사진제공_파크컴퍼니).jpg

 

 

『루이스 vs. 프로이트(THE QUESTION OF GOD)』에서는 신의 존재에 관하여, 사랑에 관하여, 성에 관하여, 인간에 관하여, 나이 듦에 관하여, 죽음에 관하여, 종교와 철학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과연 신은 존재하는가? 이에 고개를 끄덕이는 루이스와 고개를 젓는 프로이트 사이의 끝없는 대화와 논쟁이 공연을 가득 채운다. 신을 믿는다는 루이스에게 프로이트는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를, 또 다른 ‘아버지’상을 통해 치유받으려 하는 것이 아니냐 반박한다.

 

결국 프로이트에게 신은 인간이 만들어내고 투사한 존재에 불과하다. 반면 루이스는 ‘아버지’가 양심과 분별력을 남겨 주셨으며 그렇기에 이를 따르려는 이들이 자연스레 생겨난 것이라 말한다.

 

논쟁 중간중간 프로이트는 구강암으로 고통스러운 기침을 내뱉고, 둘은 라디오와 비행기의 굉음을 들으며 두려워한다. 프로이트는 죽음이 두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루이스는 다르다. 죽음은 자신의 육신을 벗어나고 답답한 무엇인가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전쟁이라는 암울하고 끔찍한 상황 속에서도 이들은 유머를 잃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프로이트는 이 같은 전쟁 상황 속에서 더욱 신을 믿지 않게 되었다. 신이 있다면 도대체 이 끔찍한 전쟁은 왜 일어나는가?

 

 

[라스트세션] 공연사진_이상윤(2)(사진제공_파크컴퍼니).jpg

 

 

2인 극으로 이어지는 90분의 시간 동안의 논쟁을 통해 두 사람은 이해와 공감의 시선으로 서로를 보듬기도 한다. 관객들은 이 토론을 제3자의 입장에서 떨어져 참여하게 된다.

 

때로는 프로이트 말에 지지를 보내기도, 때로는 루이스 말에 크게 공감하기도 한다. 무대 위의 두 사람의 대화는 가득 찬 관객석의 생각을 더 하여 더욱 즐거운 토론을 만들어낸다. 연극은 결국 무신론과 유신론을 펼쳐 놓고 관객에게 질문을 남긴다.

 

배역에서도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프로이트 역을 맡은 배우 신구는 신앙 생활을 해본 적이 없고, 배우 남명렬은 현재 신앙이 없다. 반면 루이스 역을 맡은 배우 이상윤과 이석준은 모태신앙과 독실한 신앙인으로 알려져 있다.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 속의 대사들에 더욱 힘이 실려있다를 느꼈던 것은 그 때문일까.

 

 

[라스트세션] 공연사진_이석준,남명렬(3)(사진제공_파크컴퍼니).jpg

 

 

프로이트와 루이스는 논쟁 중에 서로를 걱정하기도, 서로를 돕기도 한다. 그러면서 서서히 서로에게 영향을 받는다. 프로이트는 라디오를 정확히 경보가 있을 때에만 틀어 그것을 듣고, 음악은 꺼버린다.

 

프로이트는 이성을 중요시했다. 음악이라는 것을 통해 자신의 감정이 동하고, 이성으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는 것을 꺼려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루이스가 돌아간 뒤, 그는 의자에 앉아 라디오를 틀고 어두운 방에서 음악에 빠져든다.

 

관객들도 연극이 끝난 후 저마다의 생각을 품고 자리에서 일어났을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할 수도, 기뻐할 수도, 음악을 들을 수도, 음악을 꺼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

라스트 세션
- Freud's Last Session -


일자 : 2020.07.10 ~ 2020.09.13

시간
화, 수, 금 오후 8시
목 오후 4시
토 오후 3시, 6시
일 오후 2시, 5시
 
*월 공연 없음
*08/09,16,23,30 일요일 2시 공연만 있음

장소 : 예스24스테이지 3관

티켓가격

전석 55,000원

  

주최/기획

(주)파크컴퍼니


관람연령
14세 이상 관람가

공연시간
90분

 

 

 
 
[장소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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