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View] 아날로그를 구현하는 디지털리스트 예빛의 음악 Part2

글 입력 2020.08.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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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날로그 적인 것은 가장 디지털 한 것에서 나온다



글 - 작곡가 오상훈(Dike)

 


지난 Part 1에 이어 예빛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새소년의 [난춘]을 커버한 예빛
 
 
Q. 유튜브에서 실용음악과 학생들 중 유망한 친구들이 많이 나오는 걸로 유명한 [피다뮤직] 채널에도 여러 차례 출연했어요. 이때부터 커버 송의 고수의 향기를 뿜뿜하기 시작한...(흐뭇) 그리고 보면 커버 송을 워낙 많이 업로드하시잖아요. 가장 마음에 들었던 커버가 어떤 거였을지 궁금해요.
 
A. 예빛 : 새소년의 [난춘]이 제일 맘에 들어요. 영상미가 제일 잘 뽑힌 것 같아요. 뒤에 크로마키를 이용해서 한 건데 사실은 크로마키가 아니라 맥북의 포토부스를 이용해서 제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배경으로 넣은 거예요. 이게 저의 트레이드마크가 돼서 크로마키로 영상을 찍어 달라는 사람들의 요청이 많아요. 그만큼 영상이 매력적으로 나온 것 같고 노래도 해석을 잘하지 않았나 싶어요.
 
 
Q. 같이 음악을 하는 친구 분들 중에 한창 방송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김영흠님과의 듀엣도 인상 깊어요. 두 분 다 워낙 음색으로 유명하신 분이니.(웃음) 같이 하신 [환생]의 커버 영상도 반응이 엄청났던 걸로 기억해요. 예빛님에게 김영흠님은 어떤 친구일까요?
 
A. 예빛 : 첫인사에 엄청 강했어요. 캐릭터가 엄청 강했고 저 오빠는 언젠가는 뭐로든 뜨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저랑 음악 취향도 잘 맞아서 [환생]도 같이 불렀는데 사람 자체가 워낙 밝고 에너지가 좋아요. 지금 잘되고 있어서 제가 다 뿌듯해요.
 
 

예빛의 [날 위해 웃어줘] MV
 
 
Q. 지난 5월 4일에는 정식으로 첫 솔로 앨범인 [날 위해 웃어줘]가 발표됐어요. 저는 진짜 가사가 너무 예쁜 곡이라고 생각했어요. ‘세기를 넘어 언제나 기억될 목소리’라는 댓글이 있었는데 음악을 틀어놓고 그 댓글을 보니까 공감하게 되더라고요. 뮤직비디오도 곡 분위기랑 잘 어울리고요. 이 곡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 곡인가요?
 
A. 예빛 : 포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겪는 힘든 일들이 있고 개개인이 각자의 힘든 일을 다 가지고 있잖아요. 저는 사람들이 웃는 모습이 다 예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힘든 일이 있더라도 이기적일 수 있지만 날 위해 웃어달라는 곡이에요. 초반에 만들었던 곡 중에 가장 퀄리티가 있었던 곡이었고 그래서 입시도 이 곡으로 봤어요. 그런데 이제야 나오게 된 거예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곡이 많이 달라졌어요. 가사도 달라지고. 이 노래 하나에 저의 3년의 시간들이 담겨있어요.
 
 
Q. 예빛이라는 아티스트를 얘기할 때 항상 나오는 얘기는 음색에 관한 얘기예요. 조용하게 임팩트가 강렬해요. 본인은 자신의 음색이 엄청나게 강력한 무기라는 걸 당연히 알고 있겠죠?(웃음) 언제부터 그렇게 음색 여신이었을까요? 자신의 재능을 자각한 순간은?(웃음)
 
A. 예빛 : 저는 음색이 타고나지는 않았어요. 처음 성악을 할 때부터 실용음악을 하면서까지 목소리가 너무 평범하다는 얘기를 정말 수도 없이 들었어요. 그래서 항상 연습을 할 때 녹음기를 틀어놓고 연습을 했어요. 제 목소리를 여러 사람에게 들려주고 이런저런 목소리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목소리를 연기하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연기하는 톤에서 맞는 톤을 찾게 됐고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노래하는 음색이 만들어졌어요. 절대 그냥 뱉어서 나온 목소리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1년 전 목소리와 2년 전 목소리, 3년 전 목소리가 다 달라요. 고등학생 때는 정말 평범한 음색이었고 20살이 지나면서 음색이 좀 바뀌지 않았나 싶어요. 그때는 정말 음색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힘들었어요. 결국 포인트를 딱 찾은 것 같아요.
 
Dike : 정말 엄청난 노력의 결과네요.
 
예빛 : 네, 그런데 아무도 몰라요.(웃음) 다들 타고났다고만 얘기하는데 정말 아니거든요.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아요.
 
Dike : 노래를 연습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정말 좋은 팁이 될 것 같아요.
 
예빛 : 녹음을 하면서 연습하는 게 정말 도움이 많이 돼요.
 
 
Q. 곡을 만드는 방식이 궁금해요. 평소에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있는지, 워크 플로우는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세요.
 
A. 예빛 : 저는 완전 뼛속까지 집순이예요. 집에서 하는 모든 일이 즐거운 사람인데 그중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시간이 영화를 보는 시간이에요. 잠자리에 들 때 항상 영화를 보는데 어떤 장르의 영화를 보던 차분해지는 편이에요. 그리고 생각이 많아져요. 등장인물에게 자신을 투영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서 실제로 등장인물에 대한 노래를 쓰기도 하고요. 그런 편안한 상태에서 작업을 많이 해요. 작업이 잘 안될 때는 일부러 영화를 틀어놓고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메모가 습관이 돼서 작은 메모장을 들고 다녀요. 버스나 지하철을 타거나 걷다가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들을 메모했다가 그걸 이용해서 가사를 쓰고 노래를 만들어요.
 
 

예빛의 [내일을 그리다] MV
 
 
Q. 가장 최근에는 [내일을 그리다]가 발표됐어요. 앞선 [날 위해 웃어줘] 이후에 한 달 간격으로 곡이 발표됐어요. 예빛 표의 어쿠스틱 음악은 이미 굉장히 웰메이드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일을 그리다]를 작업하는 과정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A. 예빛 : 이 곡은 동기 중에 지민 언니라는 분의 곡이에요. 발매가 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작년 12월부터 준비를 했었는데 이제야 나온 거니까요. 원래는 제 이름이 아니라 언니의 이름으로 발매가 될 곡이었는데 언니가 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해서 제 이름으로 발매가 됐어요. 이제서라도 나오게 돼서 기분이 좋고 제가 생각해도 잘 만들어진 곡이에요. 언니가 정말 많이 신경을 쓴 음악이에요.
 
 
Q. 최근 많은 공연들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어요. 그리고 막 시작하는 아티스트로서는 굉장한 라인업 아티스트들과 함께 공연을 하고 있고요. 뿌듯하기도 하고 시작하는 부담도 있을 것 같아요. 요즘은 이런 변화를 겪는 상황 속에서 어떤 마음가짐일까요?
 
A. 예빛 : 같이 공연하는 라인업을 들을 때마다 평소에 즐겨 듣고 좋아하던 아티스트 분들과 공연을 하는 거예요. 내가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하루가 지나면 그분들처럼 더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곤 해요. 요즘에 드는 생각은 저를 중심으로 많은 분들이 사랑을 주시고 음악을 하고 있는 건 맞지만 제가 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조급해하지 않으려는 게 최선인 것 같아요. 조급함이 저에겐 큰 독인 것 같고요. 말 그대로 변하지 않고 꾸준하게 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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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영향을 받은 뮤지션은 누굴까요? 그리고 평소 어떤 음악들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요.
 
A. 예빛 : 검정치마는 물론이고 새소년을 우상시하고 있어요. 선우정아, 장필순님을 좋아하고 해외 아티스트는 오아시스나 콜드 플레이 같은 모던락을 좋아해요. 요즘엔 The 1975 같은 팀도 좋아해요.
 
 
Q.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가 되는 게 목표인가요?
 
A. 예빛 :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제 꿈은 진짜 꾸준히 하는 거예요. 조급해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 것. 꾸준히는 하되 음악은 많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 자신에게 쉽게 질리는 타입이거든요. 장르를 다양하게 듣고 있는데 그래야 저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고 많은 장르를 소화하고 싶어요. 재즈나 락도 해보고 싶고 힙합 쪽에서 피처링도 해보고 싶어요.(웃음)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A. 예빛 : 한 달에 한번 정도는 오프라인으로 공연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팬 분들을 만나서 공연을 하는 게 에너지도 받고 너무 좋더라고요. 이번 연도 안에 정규 앨범을 내고 싶어요. 그게 가장 큰 올해의 목표인 것 같아요. 8월 22일과 23일에 단독 콘서트를 하게 됐어요. 그게 지금의 가장 큰 이슈이고 7월 29일에는 더블 싱글 앨범이 나옵니다.
 
 
Q. 마무리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A. 예빛 :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고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요. 앞으로도 다채로운 음악으로 보답하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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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Dike 시점

  

완전히 대척점에 놓인 것들은 그 자체로는 극단적으로 느껴지고 결국 두 가지가 모두 공존해야 완전해질 때가 있다. 뛰어난 문과는 의외로 이과적인 프로세스로 얘기하고 뛰어난 이과는 의외로 문학적인 상상력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

 
미디어에서 영감을 얻고 온라인에서 노래를 하고 알고리즘이 마케팅을 한 예빛의 음악은 어떤 음악과 비교해도 가장 따뜻하고 아날로그 한 어쿠스틱이었다.






오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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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싱팀 Vlinds의 작곡가이자 인디레이블 캔들인유어스(Candle In Yours)의 공동대표.


자아가 생길 때부터 밴드음악에 빠져 일렉기타를 치며 음악을 시작한 인디덕후.


사실 음악보다 글 쓰는 일을 더 좋아해서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중이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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