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한국의 대안영상예술이 궁금한 당신, NeMaf의 문을 두드려라 - 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글 입력 2020.08.10 02:5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영상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다. 다양한 방식의 예술컨텐츠들이 각자의 장점을 살려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내지만, 영상예술은 어떠한 방식보다도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다. 새로운 세대가 텍스트언어보다 영상언어에 친밀하다는 점에서 미래지향적이며, 생동감있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큰 파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회의 문제적 요소를 꼬집고 대안적 관점을 제시하는 '대안영상예술'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어떤 매체보다도 가장 분명하게, 대안적 삶을 고민해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작가가 영상매체를 통해 풀어낸 문제의식이 유쾌하지만 농밀하게, 또는 은근하지만 분명하게 관객에게로 퍼져나가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다.


물론 일상적 공간에서 이러한 대안영상예술작품들을 만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주류사회에 의한 그리고 주류사회를 위한 작품들이 우리의 일상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또한 의외로 가까이에 있기도 하다.

 


131.jpg

 

 

이 달, 8월 20일부터 28일까지 9일동안 개최되는 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네마프(NeMaf 2020)는 일상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대안영상예술작품들을 풍성하게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어느덧 20회를 맞이한 올해의 페스티벌은 '한국 대안영상예술 어디까지 왔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그에 발맞추어 우리의 대안영상예술에 관한 20년 발자취를 돌아보고 전망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올해의 네마프는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이다.


NeMaf 2020에서 우리는 타자와 젠더, 예술이라는 세 가지 감수성에 초점을 맞춘 140여 편의 작품들을, 상영 및 전시의 방식으로 손쉽게 만나볼 수 있다. 이 때에 프로그램의 구성은 7개 섹션의 대안영화제와 5개 섹션의 미디어아트포럼으로 나뉜다. 이 중 필자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섹션으로는 대안영화제의 주제전 '뒷산의 괴물 - '같이' 사는 것에 대하여'와 작가회고전 '뉴 대안영화 마스터전: 트린 T.민하'을 꼽고 싶다.


전자의 주제전은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만 함께 살고 있지 않은 존재, 비인간 타자를 조명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회자될 만큼 현재의 코로나19 감염병은 전세계 인류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변이적 감염병은 결국 인간 중심적 사회가 비인간 타자를 착취하는 구조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이 주제전의 작품들을 우리에게 중요한 주제를 환기해줄 수 있는 것이다.

 

후자의 작가회고전에서는 베트남계 미국인 트린 T.민하(Trinh T.Minh-ha) 감독의 전작 10편을 소개한다. 페미니즘 미학과 탈식민주의 영화영상예술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감독의 작품들은 아시아 또는 여성, 주로 아시안 여성의 삶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도 큰 시사점을 건네줄 수 있다.

 

 

사진_트린T민하 감독.jpg

 

 

이 두 가지 섹션 외에도 흥미로운 섹션들이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다. 내걸고 있는 올해의 슬로건으로서 한국대안영상예술이 발전해온 20년의 자취를 특별전과 심포지엄을 통해 살펴보고, 주목받는 뉴미디어 중 하나로 VR방식의 작품전이 열리며, 공모를 통해 선정된 60여개의 작품들이 국내와 국외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되기도 한다.

 

공모작 상영의 경우 보통의 영화제에서 사용되는 '경쟁'이라는 단어를 '구애'라는 단어로 대체한 점도 눈에 띈다.


많은 사람 혹은 존재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 사회에서 대안적 삶에 대한 고민은 종종 절실해 보인다. 이 곳 네마프에서 영화와 전시의 방식을 통해 그 고민은 조금 더 쉽게 시작될 수 있다. 고민이 시작되는 순간, 당신의 삶은 달라질지도 모른다. 아니, 당신의 삶은 고민을 이미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대안적 삶의 방아쇠를 당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네마프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사진_네마프2020 공식포스터.jpg

▲NeMaf 2020 공식포스터

 

 

행사 정보

 

명칭

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NeMaf 2020)

The 20th Seoul International ALT Cinema & 

Media Festival

 

기간

2020.08.20 ~ 08.28


장소

메가박스 홍대

서울아트시네마

탈영역우정국

신촌문화발전소


티켓가격

상영 1회권 7,000원

상영 5회권 30,000원

상영 10회권 50,000원

미디어아트포럼 통합 1일권 7,000원


주최

(사)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영화진흥위원회

마포구, 서대문구

주한체코문화원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서울아트시네마

 


 

강우정.jpg

 

 

[강우정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5.0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