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예술가들의 뜨거운 여름은 계속된다 -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0

글 입력 2020.07.3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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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예술에 목마른 요즈음이다. 일상조차 제대로 지켜나가기 힘든 이런 시기야말로 예술이 필요할 때다. 그러나 코로나19는 메마른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예술의 자리조차 빼앗아갔다. 수많은 문화예술 활동들이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었던 봄을 지나, 조금씩 문화 공간들이 조심스럽게 일어서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는 8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열린다. ‘프린지(fringe)’가 가진 '주변부'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이, '프린지페스티벌’은 중심이 아닌, '주변부'의 예술로부터 출발했다. 1947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이 처음 열렸을 때, 초청받지 못한 단체가 자생적으로 공터에서 무허가 공연을 한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시작에서부터 '주변'이라는 이름을 전유한 이 '프린지'들이 만든 프린지 페스티벌은, 그래서 오히려 중심이라는 틀에 포섭되지 않은, 예술가들의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창작화동을 지향한다.

 

서울의 ‘프린지 페스티벌’은 1998년 대학로에서 열린 ‘독립예술제’로 출발했다. 이후 매년 여름마다 여름, 연극, 무용, 음악, 퍼포먼스, 미술, 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며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오랜 역사를 가진 축제이다. 우여곡절 끝에 열린 2020년 8월의 프린지 페스티벌. 어쨌거나 예술가들의 무대는 계속되고, 우리의 아름다운 일상도, 뜨거운 여름도 계속될 것이다.

 

 

 

1. 예술가들의 무대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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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예술가들의 실험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한다는 서울프린지네트워크(서울프린지페스티벌 주관)의 모토답게,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작품을 특정 기준에 맞춰 선정하지 않고, 아마추어에서 전문 예술단체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올해 열리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0’은 코로나19로 인해 개최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상반기 많은 축제와 공연들이 취소 또는 연기되었지만,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안전한 축제 만들기를 선언하고 시국에 맞춰 오프라인 페스티벌과 함께 온라인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방식으로 예술가들의 무대를 지켜내고자 한다.

 

확산 위험이 큰 실내 공간의 작품은 온라인 페스티벌로 전환하고, 넓은 야외에서 진행되는 작품들은 오프라인 페스티벌로 진행한다. 오프라인 페스티벌은 8월 13일부터 8월 23일까지 매주 목, 금, 토, 일에 문화비축기지에서, 온라인 페스티벌은 8월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온라인에서 펼쳐진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84팀이 참가한다.

 

 

 

2.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예술가들의________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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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예술가들의________축제”이다. 페스티벌의 주제가 빈칸으로 비워져있다니, 이 얼마나 파격적인가. 이 빈칸은 참가하는 정해진 답 없이, 예술가들이 펼치는 수많은 상상들로 얼마든지 채워질 수 있다. 예술가들 각자의 개성, 그들의 새로운 시도들을 어느 틀에 갇힌 채 규정하지 않고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은 “예술가들의________축제”는 누구 한 명이 아닌, 모두가 축제의 중심이 되도록 한다. 예술가들, 그리고 그들의 예술을 향유하는 우리가 주체가 되어 빈칸을 마음껏 채워넣어보자.


 

 

3. 가득히 채우는 하루: 다양한 자유참가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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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기획프로그램과 약 80팀의 예술가들이 참가하는 자유참가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다. 80여 팀의 예술가들이 보여주는 자유참가 프로그램들은, 연극, 시각예술, 퍼포먼스로 분류가 되긴 하지만, 어느 하나에 포섭될 수 없는 새로운 장르를 보여주기도 한다. 기존의 틀에 제한되지 않고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서 예술가들은 자신들의 세계를 거리낌 없이 보여주고자 한다.

 

예측하기조차 힘든 수많은 예술 활동이 모두 기대가 되지만, 개인적으로 특히나 기다려지는 것은 기존에 예술계에서 소외되어왔던 이들이 주체가 되어 펼치는 프로그램 또는 짐작조차 가지 않는 장르들의 만남이 이뤄진 경우들인데, '프로젝트 반함'의 <다시래기>, '장애인문화예술극회훨'의 <비엔>, '북극귤'의 <몬몬 읽기>, '언어의 정원'의 <혀끝에서 맴도는 단 하나의 문장>을 꼽고 싶다.

 

1) '프로젝트 반함'의 <다시래기>: 중요무형문화제 제81호로 지정된 전라남도 진도 지역의 연희극 '다시래기'를 가져온 극이다. 죽음과 탄생을 넘나드는 우리나라의 전통 연희를 어떻게 재해석을 하고 2020년의 서울에 가져왔을지 기대가 된다.

 

2) '장애인문화예술극회훨'의 <비엔>: '장애인문화예술극회훨'은 국내 최장의 장애인극단으로써, 지난 19년간 중증장애인들이 주체가 되어 작품을 선보여왔다. '장애인문화예술극회훨'이 풀어나가는공장에서 일하는 장애인 '현진'과 외국인 노동자 '비엔'의 이야기가 개인적으로 매우 궁금해진다.

 

3) '북극귤'의 <몬몬 읽기>:  '1명의 관객이 팝업북 <몬몬>을 읽으면, 주변에서 책 속 이야기가 팝업되는 공연이다. 팝업북 낭독과 연극이라는 장르가 만난 극 같은데, 아직은 도무지 예상조차 할 수 없다. '읽는 것'이 물질적인 실체가 되어 나타나는 것일까? 그렇다면 얼마나 동화같은 시간이 될까.

 

4) '언어의 정원'의 <혀끝에서 맴도는 단 하나의 문장>: 네 명의 퍼포머가 파스칼 키냐르의 <혀끝에서 맴도는 이름>과 조너선 샤프란 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을 각각 재해석하여 지휘자의 액션에 따라 반응하여 퍼포밍하는 다원 예술 퍼포먼스이다. 파스칼 키냐르를 페스티벌에서 만나다니. 이 얼마나 두근거리는 조합인가. 퍼포머 각자의 철학과 표현을 거쳐 나오는 이 두 작가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

 

 

 

4. 하루를 마무리하며 함께 나누는 시간: 기획 프로그램


 

자유참가 프로그램에서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의, 자유로운 예술들을 각자의 취향에 맞춰 만나보고, 기획프로그램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축제에 참가한 다른 이들과 가벼운, 때로는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을 보낸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날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주목할 만한 기획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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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린지 살롱’ (13(목) - 22(토) 21:00>: 오프라인 페스티벌에서는 매일 밤, 맥주와 함께 그날 그날의 축제를 돌아보는 ‘프린지톡’의 자리가 마련된다. 프로그래머를 중심으로, 예술가, 관객, 인디스트 등이 모여 하루동안 만난 작품과 축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리뷰의 자리이다.

 

2) <프린지 블랙리스트를 말하다> (13(목) - 23(일) 상설전시): ‘블랙리스트’는 2015년에 멈추어 있는 사건이 아니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 ‘프린지 블랙리스트를 말하다’에서는 블랙리스트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것이 현재사에서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관계사를 되짚어보고, ‘현재진행형의 블랙리스트’를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3) 마이크로포럼 <올모스트프린지> (17(월) - 19(수)): 참여 예술가과 관객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도란도란한 ‘소규모 예술 수다’의 자리이다. 예술가들이 직접 주제를 제안하고 각자의 화두, 고민, 일상에 대해 한층 가까운 거리에서 이야기 나눌 수 있다. 17일 월요일부터 19일 수요일까지, 네 섹션에 걸쳐 총 네 팀의 예술가들이 포럼을 연다.

 

4) 독립예술집담회 10th with 독립예술웹진 인디언밥 <프린지 정신, 집중>: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독립예술 집담회로, 프린지의 프로그래머들과 스태프들이 모여 독립예술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논하는 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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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0
- The 23rd Seoul Fringe Festival -


일자
오프라인 08.13~08.23
온라인 08.2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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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월, 화, 수 공연 없음

장소 : 문화비축기지

티켓가격
온라인/오프라인 티켓
각 25,000원

주최
프린지페스티벌 사무국
서울프린지네트워크

후원
마포구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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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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