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아동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 [영화]

홀로코스트를 배경으로 한 역사영화의 주인공이 아동으로 설정되어 있는 이유
글 입력 2020.07.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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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은 세계 2차대전이 한창인 1940년대를 시점으로 하고 있으며, 베를린과 폴란드의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또한, 독일 나치당과 아돌프 히틀러 치하의 지배 하에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가 자행되었던 사건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독일 나치당은 인종적, 사회적, 문화적 '청정사회'를 정립하기 위해 사람들을 억압하고 학대하였다. 유대인, 동성애자,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소수자들을 더 이상 그들의 사회에 남겨둘 필요가 없는 불결한 존재로 여기며 이들의 삶을 강탈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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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역사를 담고 있는 이 영화의 주인공은 바로 8살 아동인 '브루노'와 '슈무엘'이다.

 

브루노는 독일군 최고 엘리트이자 유대인 수용소장의 아들이다. 하지만, 유대인 수용소를 농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할아버지가 노동착취를 당하는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감자를 깎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이유로 의사라는 직업을 그만두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장면을 통해 브루노는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배경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자신과는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갑내기 친구 슈무엘과 어울릴 수 없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며, 슈무엘에게 서슴없이 다가가 먼저 손을 내밀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우정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유대인 수용소 내에서 사라져버린 슈무엘의 아빠를 찾아주러 유대인 수용소에 몰래 침입하는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슈무엘은 유대인 수용소에 잡혀 들어간 아동이다. 브루노와 마찬가지로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배경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강압적으로 노동을 착취당하며 현실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그는 독일군에 의해 가족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숨까지도 허무하게 잃게 된 피해자이며, 그 당시 모든 유대인들의 처지를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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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나치당과 국수주의에 젖은 독일군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에,  두 아동이 주연으로 설정된 이유는 무엇일까? 또, 두 아동을 각기 다른 환경에 설치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어떻게 어른들의 입맛대로 형성해놓은 사회를 바탕으로 한 영화와 약하고 순수한 아동이란 주체가 결합될 수 있는 것일까?

 

아동은 편견 없는 시야를 장착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있는 그대로의 사회를 관찰하는데 가장 적합한 제3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 가장 연약한 존재임을 증명하기에 적합하다.

 

독일 나치당의 비인간적인 행동을 정치적으로 미화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왜곡된 유대인 수용소의 영상을 보고 속아넘어가기도 하고, 유대인 수용소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기도 하며, 우정을 이유로 새로운 환경에 거침없이 뛰어들어가기도 하는 브루노의 행동을 보면 세상을 향한 어떠한 편견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세상을 보이는 그대로 흡수하는 존재라는 것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정치적, 사회적 색채를 띠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행동들이었다. 이를 오로지 아동만이 장착하고 있는 순수한 시야를 통해 표현해내었다고 생각한다.

 

슈무엘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노동을 착취당하고, 폭력을 당하며 끝내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는 그 당시 유대인이었던 아동들 외에도, 사회적 현상으로 인해 고문과 탄압을 받았던 모든 연약한 생명을 대신하는 존재로 표현되고 있다. 권력자들에 의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희생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을 힘 없이 약한 아동의 존재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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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유대인 수용소는 유대인들의 육체뿐만이 아니라 영혼마저 앗아가는 장치로서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비극으로 장식된 그들의 육체와 영혼은 까만 재가 되어 하늘을 가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독일군들에게는 그저 우습고 하찮은 일로 여겨진다. 시체의 악취가 심하다며 고인들을 조롱하는 모습을 보며, 그 당시 유대인들이 사회 속에서 벌레보다도 못한 취급을 당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정치적,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에 아동 캐릭터를 주입한 것은 영화의 흐름을 균형 있게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만 배우던 역사적 사실을 영상으로 접하게 되니 새삼 놀랍고 충격적이었지만, 연약하고 순수한 아동의 표현과 연기를 통해 더욱 진실된 시야를 장착하고 역사를 탐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를 해주고 싶은 영화이다.

 

(영화의 결정적인 결말은 스포하지 않았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개인적으로 찾아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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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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