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꾸준한 글쓰기의 미학 [도서]

글 입력 2020.07.1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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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얼른 자라서 어른이 되길 원했던 적이 있었다.

 

어른이 되면 엄마가 화장하시거나 옷을 입는 것을 보면서 나 역시도 자신을 꾸미고 다니고 싶다는 욕심이 들기도 하였고, 무엇보다 부모님의 제약 없이 하고 싶은 일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천방지축 시절이었던 어린 시절부터 이제까지 살아온 어제의 기억까지, 그 모든 과거의 흔적들이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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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수전 티베르기앵 지음, 책세상 펴냄

 


“나는 내 꿈을 공책에 적고,

규칙적으로 글을 쓰고,

이야기를 창작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나는 쉰 살이 되어서야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 했다.”

 

- 본문 中

 

 

 

내가 기억하는 기록하는 삶


 

고등학교 때만 하더라도 대학교 진로를 위해서 다이어리를 열어서 빽빽이 일정을 적어놓고, 그날 한 일들을 짧게나마 메모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었다. 그렇게 3년 동안 쌓인 다이어리는 지금도 내 책상 한편에 보관되어 있는데, 가끔 꺼내 보면 그렇게도 재미있다.

 

이렇게 기록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어느 순간인가부터 기록하지 않았던 때가 두 번 있었다. 첫 번째로는 엄마가 자꾸 내 일기를 훔쳐보는 바람에 일기 쓰는 것을 그만두었던 중학교 때였었고, 두 번째로는 과제와 동아리 등등 여러 가지로 바빴던 대학교 시절이었다.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습관 같은 글쓰기가 있다면, 그것은 ‘메모하기’ 일 것이다. 메모하기가 글 쓰는 연습 중 하나일 것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의 저자는 메모하기도 하나의 글 쓰는 연습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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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수전 티베르기앵

 

 

저자 수전 티베르기앵은 나이가 지긋한 사람이다. 몇몇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시도를 도전하기 주저할 만한 연세였고, 혹은 노후를 준비하기 시작하는 연세이기도 했다. 그런데도 그녀는 작가로 등단했다. 심지어 그녀가 낸 저서는 베스트셀러가 되어 글쓰기에 대한 강좌도 여러 번 나갔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의 일상에서 소설의 소재나 글쓰기의 소재를 찾는 듯했다. 모든 글에 대한 공통점은 자신의 일상에서 소재를 찾고 그에 대한 상상력이라는 살집을 붙여나가 이야기를 완성하였다.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단조롭고 평이한 일상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일기 쓰기에 대한 예문을 읽었을 때, 좋아하던 소설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또 '일기 쓰기'를 꾸준히 하니, '일기'에서 영감을 얻는 점이 많아 보였다. 그래서 그녀는 '일기 쓰기'를 꾸준히 해보라 추천한다.

 

결국 수전 티베르기앵에게 글쓰기란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고, 그것이 ‘글쓰기 습관’이 된다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거라는 말이었다. 따라서 글쓰기의 습관은 단순한 글에서 시작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글쓰기 삶으로 들어가는 첫걸음은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의 글씨기인 ‘일기 쓰기’로 시작한다.

 

- 서문 中

 

 

 

아직 늦지 않았다.


 

스스로 글 쓰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 초보라고 느낀다. 기록하는 것을 오랫동안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전에 읽은 적이 있던 윌리엄 진서 <글쓰기 생각 쓰기>가 어렴풋이 떠오른다.

 

윌리엄 진서의 저서는 두 번 정도는 다시 읽어봐야 좀 이해가 되었다. 아마 글 쓰는 것에 감이 잡히지 않았을 때 읽었던 책이라 그런 것 같았다. 윌리엄 진서의 저서는 글을 좀 써봤던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심화편이라면, <글 쓰는 삶을 위한 일 년>은 글을 쓰는 것을 처음 시도해보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초심자편인 것 같다.

 

이 책은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오후의 햇빛 같은 책이다. 글쓰기가 낯선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으로 생각한다. 나도 오랜만에 쓰지 않았던 일기를 다시 써보려고 한다. 평온한 일상을 계속해서 다시 기록하다 보면 뭔가 느끼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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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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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없음
    • 일기도 좋은 글쓰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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