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꾸준한 글쓰기의 미학 [도서]
-
예전에는 얼른 자라서 어른이 되길 원했던 적이 있었다.
어른이 되면 엄마가 화장하시거나 옷을 입는 것을 보면서 나 역시도 자신을 꾸미고 다니고 싶다는 욕심이 들기도 하였고, 무엇보다 부모님의 제약 없이 하고 싶은 일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천방지축 시절이었던 어린 시절부터 이제까지 살아온 어제의 기억까지, 그 모든 과거의 흔적들이 그리웠다.
글쓰는 삶을 위한 일 년
수전 티베르기앵 지음, 책세상 펴냄
“나는 내 꿈을 공책에 적고,
규칙적으로 글을 쓰고,
이야기를 창작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나는 쉰 살이 되어서야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 했다.”
- 본문 中
내가 기억하는 기록하는 삶
고등학교 때만 하더라도 대학교 진로를 위해서 다이어리를 열어서 빽빽이 일정을 적어놓고, 그날 한 일들을 짧게나마 메모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었다. 그렇게 3년 동안 쌓인 다이어리는 지금도 내 책상 한편에 보관되어 있는데, 가끔 꺼내 보면 그렇게도 재미있다.
이렇게 기록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어느 순간인가부터 기록하지 않았던 때가 두 번 있었다. 첫 번째로는 엄마가 자꾸 내 일기를 훔쳐보는 바람에 일기 쓰는 것을 그만두었던 중학교 때였었고, 두 번째로는 과제와 동아리 등등 여러 가지로 바빴던 대학교 시절이었다.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습관 같은 글쓰기가 있다면, 그것은 ‘메모하기’ 일 것이다. 메모하기가 글 쓰는 연습 중 하나일 것이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의 저자는 메모하기도 하나의 글 쓰는 연습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알려주었다.
저자 수전 티베르기앵
저자 수전 티베르기앵은 나이가 지긋한 사람이다. 몇몇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시도를 도전하기 주저할 만한 연세였고, 혹은 노후를 준비하기 시작하는 연세이기도 했다. 그런데도 그녀는 작가로 등단했다. 심지어 그녀가 낸 저서는 베스트셀러가 되어 글쓰기에 대한 강좌도 여러 번 나갔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의 일상에서 소설의 소재나 글쓰기의 소재를 찾는 듯했다. 모든 글에 대한 공통점은 자신의 일상에서 소재를 찾고 그에 대한 상상력이라는 살집을 붙여나가 이야기를 완성하였다.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단조롭고 평이한 일상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일기 쓰기에 대한 예문을 읽었을 때, 좋아하던 소설가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또 '일기 쓰기'를 꾸준히 하니, '일기'에서 영감을 얻는 점이 많아 보였다. 그래서 그녀는 '일기 쓰기'를 꾸준히 해보라 추천한다.
결국 수전 티베르기앵에게 글쓰기란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고, 그것이 ‘글쓰기 습관’이 된다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거라는 말이었다. 따라서 글쓰기의 습관은 단순한 글에서 시작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글쓰기 삶으로 들어가는 첫걸음은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의 글씨기인 ‘일기 쓰기’로 시작한다.
- 서문 中
아직 늦지 않았다.
스스로 글 쓰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 초보라고 느낀다. 기록하는 것을 오랫동안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전에 읽은 적이 있던 윌리엄 진서 <글쓰기 생각 쓰기>가 어렴풋이 떠오른다.
윌리엄 진서의 저서는 두 번 정도는 다시 읽어봐야 좀 이해가 되었다. 아마 글 쓰는 것에 감이 잡히지 않았을 때 읽었던 책이라 그런 것 같았다. 윌리엄 진서의 저서는 글을 좀 써봤던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심화편이라면, <글 쓰는 삶을 위한 일 년>은 글을 쓰는 것을 처음 시도해보는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초심자편인 것 같다.
이 책은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오후의 햇빛 같은 책이다. 글쓰기가 낯선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으로 생각한다. 나도 오랜만에 쓰지 않았던 일기를 다시 써보려고 한다. 평온한 일상을 계속해서 다시 기록하다 보면 뭔가 느끼고 있지 않을까?
[박신영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 목록
댓글1-
없음
- 2020.07.19 02:42:53
- 답글
- 신고
-
- 일기도 좋은 글쓰기군요.
-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