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잠깐만

글 입력 2020.07.1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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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공연 사진 (2).jpg

 

 

내가 기억하는 마임은 10년 전 영화 <노벰버>에서 봤던 연극의 한 장면이다. 배우가 되기 위해 연극 아카데미를 다니는 학생들 주인공 무리들은, 현실/현장에서 연기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실험적인 연극을 하고자 학교를 나온다.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며 시민들에게 호응도 받고, 욕도 먹고, 경찰에게 쫓기기도 하고 다사다난한 일을 겪는다. 결국 큰 무대에까지 오르지만.. 이 <노벰버>의 내용이다.

 

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무대장치가 없어도, 배경음이 없어도, 소품이 없어도, '연기'만으로도 그 장소를 무대로 만드는 게 배우들의 힘이다. 아주 짧게 지나가는 장면 중 하나에 마임이 있었다.

 

넌버벌 퍼포먼스 마임 공연 <잠깐만>. 넌버벌 무술 공연은 본 적 있지만 순수하게 연극으로 된 것은 본 적이 없다. 행위예술과 같은 춤은 본 적이 있지만. 표정과 몸짓으로만 하는 연기는 얼마나 더 밀집이 되어있을까? 감각을 하나씩 제거할 수록 더 몰입이 되고 강해진다.  앞이 보이지 않는 화가의 작품이 경이롭듯이. 들리지 않는 작곡가가 만든 곡이 찬사를 받듯이.

 

대사를 지워버린 마임 연극. 게다가 관객 참여형 연극 <잠깐만>이다. 여인의 스카프를 흔들리게 한다던지, 틀 안에 들어가서 연기를 직접 한다던지 등 관객을 무대로 초대한다. 직접 참여한 극은 어떻게든지 특별하게 남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내용은 다양한 명화들의 이야기이다. 얼마나 많은 예술이 섞여있는 걸까? 고흐,  뭉크, 밀레, 클림트, 르누아르 등 많은 화가들이 보인다. 낯선 미술도, 낯선 마임도 <잠깐만>에 다 녹여내려는 시도가 명확하다. 미술 전공인 나야 미술이 익숙하지만 아닌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하기 때문에, 가깝게 만드는 여러 시도가 참 반갑다. 시각적 이미지는 평면 이미지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몸으로도 느낄 수 있는 예술이다. 모든 예술은 공감각이다.

 

나도 처음 보는 '마임극'.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마임은 클라운(Clown) 마임으로 코미디 요소가 많은 장르이다. 하지만 이 극은 광대처럼 우스꽝스러운 마임극이 아니라고 하니, 또 어떤 특이한 문화 경험을 하게될지 기대가 된다.

 

 

#오프닝
#1. 클로드 모네 - 양산을 쓴 여인
#2. 장 프라수아 밀레 - 이삭 줍는 사람들
#3. 구스타프 클림트 - 여성의 세 시기
#4. 에드바르트 뭉크 - 절규
#5. 빈센트 반 고흐 - 파이프를 물고 귀에 붕대를 한 자화상
#클로징



잠깐만 공연 사진 (1).jpg


 

++
 
'마임공작소 판'의 <잠깐만>이 오는 7월 29일 (수)부터 8월 2일(일)까지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대한민국 최정상 마임이스트 고재경이 연출, 출연한 <잠깐만>은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신나는 예술여행' 선정 및 '안산 국제 거리극 축제', '영호남 연극제' 등 국내 유수 축제에 초대되어 그 가능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잠깐만>은 열정은 가득하지만 늘 실수투성이인 단장과 가끔 투정은 부리지만 작품을 위해서라면 몸을 아끼지 않는 단원들로 이루어진 길거리 유랑극단의 여정을 다룬 넌버벌 마임 극이다. '모네', '뭉크', '고흐' 등 유명 화가의 작품들과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듯한 '짐노페디', '운명' 등과 같은 곡으로 구성되어있는 <잠깐만>은 고전이 가진 힘을 적극 활용한다. 자칫 생소할 수 있는 '마임'이라는 장르에 대한 경계심을 대중적이고 친숙한 그림과 음악을 통해 한순간에 풀어버린다. 이후 관객들은 자연스레 공연에 빠져들게 된다.

해당 공연은 관객 참여로 진행되는 공연이다. 모네의 '양산을 쓴 여인' 장면에서는 여인의 스카프를 휘날리게 만드는 바람을 관객이 담당한다. 고재경 마임이스트의 '잠깐만요' 한 마디에 무대로 불려 나온 관객은 열심히 부채질을 함으로써 그림을 완성시킨다. 뭉크의 '절규' 장면을 표현할 때에는 관객이 나무 액자 틀 안에 얼굴을 넣고 표정 연기를 진행한다. 이처럼 <잠깐만>은 관객을 직접 무대 위로 초대하여 명화 속 이야기를 타인의 이야기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로 확장시킬 수 있게끔 한다.
 
이러한 관객 참여 유도는 지난 공연 당시, "관객이 예술에 대하여 올바른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게끔 만들고, 차후 미래 문화예술 발전에도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설명을 듣지 않고도 그림이 지닌 여러 의미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었다."와 같은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포스터.jpg






잠깐만
- 웃음을 자아내는 그림이야기 -


일자 : 2020.07.29 ~ 2020.08.02

시간
평일 8시
주말 5시

장소 : 알과핵소극장

티켓가격

전석 20,000원

  

제작

마임공작소 판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관람연령
만 6세 이상

공연시간
55분




 
마임공작소 판
 

마임공작소 판은 마임이란 장르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형식과 소통하고자 결성된 단체입니다. 다양한 활동영역의 예술가들이 마임을 탐구하고 대중적이면서 독립적인 작품으로서의 마임레퍼토리를 개발하여 관객에게 다가가고자하며 그에 맞는 작품 활동 및 각종 마임 및 공연예술축제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습니다.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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