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턴어라운드 - 결국 사람이 문제인데, 달라질 수 있을까?

글 입력 2020.07.0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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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어라운드

- Turn the Ship Around -



글 - 정소연 / 세종서적 주간


 

 

한국에서 영화, 드라마가 잘 되면 꼭 이런 기사 나온다

 

'스토브리그' 백승수가 보여주는 리더의 덕목(세계일보) /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 이런 사장님 또 없습니다···시청자도 감동...(텐아시아) / 리더라면 봉준호처럼..."리스펙트하라...(조선일보)
 
행복이란 단어를 많이 쓰는 사람일수록 행복해지고 싶다는 욕망이 큰 것이고, 자신한테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재밋거리, 스토리텔링이 우선인 영상에서 우리는 굳이 리더십을 얘기해본다. 속으로는 혼잣말 한다. '저런 리더가 어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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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셔터스톡

 
 
 
<머니볼>의 외인구단처럼, 꼴찌 산타페함의 반등

 

영화 <머니볼>에서 꼴찌 야구팀을 맡은 구단주는 통계 분석이란 신무기로 '가성비' 좋은, 실력이 괜찮은 숨은 인재를 발굴한다. 책 『턴어라운드』의 리더인 마르케 함장은 기존에 실패한 팀을 고스란히 안고 간다. 사실 교체할 수도 없는 처지라는 게 맞다.

 
엘리트 코스만 밟아 왔던 마르케는 어느 날 느닷없이 꼴찌 잠수함의 신임 함장으로 발령을 받는다. 함장도 처음인 데다가 핵잠수함 자체가 구식 모델이라 어디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기도 어려웠다.
 
『턴어라운드』는 핵잠수함에서 벌어진 실화로, 수많은 영미권 독자들의 서평처럼 영화나 소설 한 편을 읽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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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화 <울프콜>

 
 
    
"위에서 시키면 다 합니다"의 위험성

 

 

"여기서 하는 일이 뭔가?"

 

질문을 이렇게 넓게 던져보면 승조원들이 자신의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 수 있다.

 

"위에서 시키는 것은 뭐든지 다 합니다."

 

망설임 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누가 들어도 비꼬는 투였다. 팔로워라는 자신의 신분을 잘 알고 있고 그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자신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말이기도 했다. 윗사람들이 모두 틀려먹었다고 나의 면전에 대고 쏘아붙인 것이나 다름없었다.

 

- 『턴어라운드』 본문 중에서

 

 
부모가 되기 전에, 교사가 되기 전에, 팀장이 되기 전에 우리는 위를 바라보면서 저렇게는 안 돼야겠다고 오랜 시간 다짐했다. 뒷말도 많이 했다.
 
그런데 막상 그 자리에 올라서면, "라떼는 말이야" "요즘 젊은 사람들은…"을 나도 모르게 슬며시 꺼내놓게 된다.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방법을 몰라서이고, 단지 성격과 인격도야의 문제라 생각하면 정말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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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셔터스톡

 

 
 
리더들이여, '감'에 의지하지 말고 하우투를 배우자

 

다시 『턴어라운드』로 돌아와, 만년 꼴찌 산타페함을 단 1년 만에 미 해군 역사상 최고의 조직으로 올려놓은 비결은 무엇일까?

 

리더가 팔로워에게 권한(Control)을 배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예 결정을 맡기는 것이다. 그러려면 각자 역량(Competency)을 키워야 하고, 우리가 무엇을 위해 일해야 하는지 목적을 명료(Clarity)하게 알아야 한다. [맡기는 리더십의 3C]

 
마르케 함장이 퇴임한 이후에도 이 조직의 체질은 완전히 개선되었다. 단계별로 벌인 리더십 실험과 그 방법을 책은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번에 전 세계적인 팬데믹을 겪으면서, 기술이 발달되어 있고 위기 대응 능력이 강한 사회에 살고 있음을 감사한다. 그러나 약자의 위치에 서게 되면 표현을 못하고 권한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먹고는 살아도 속이 답답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결국 많은 주도권을 갖고 있는 각 곳의 리더들이 달라져야 우리가 바라는 더 나은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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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턴어라운드』는 전례 없던 조직운영 방식을 개척한 리더의 실화가 담긴 책으로, 미 해군 핵잠수함을 변화시킨 리더십의 실체를 담았다.

 

패배주의가 만연한 산타페함에, 준비 기간을 갖지 못한 채 새로 부임한 마르케 함장은 잘못된 지시를 해도 아무도 수정해주지 않는 전형적인 리더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그렇게 모두가 익숙했던 ‘리더-팔로워’ 방식에 도전하여 한 사람도 빠짐없이 리더가 되는 ‘리더-리더’ 방식이 탄생하게 된다.

 

마르케 함장은 ‘통제권, 역량, 명료성’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과감하게 기존의 지시·명령 방식을 탈피하는 과정과 이 새로운 시도를 막아서는 기존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20가지 방법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아마존과 굿리즈(GOODREADS)의 독자들은, “이상적인 리더를 말하는 또 하나의 책이라 생각했지만 예상이 기분 좋게 깨졌다. 효과적인 하우투를 담은 책”이라는 평가가 많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전문성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핵잠수함이야말로 복잡성과 위기 속에서 생존해야 하는 오늘날의 모든 지식형 조직을 닮았다. 이 책을 추천하는『멀티플라이어』의 저자 리즈 와이즈먼의 말처럼, “핵잠수함에서 이런 일이 가능했다면 우리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현장감 넘치는 에피소드 식 이야기로 구성되어 흥미진진하고 쉽게 읽을 수 있다.

 


*

턴어라운드

- Turn the Ship Around -

 

지은이 : 데이비드 마르케
 
옮긴이 : 김동규

출판사 : 세종서적

분야
경제/경영

규격
145*215

쪽 수 : 364쪽

발행일
2020년 06월 30일

정가 : 19,000원

ISBN
978-89-84077-93-5
 
 
 
데이비드 마르케

 
미 해군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전투용 고속 핵잠수함 산타페함의 함장으로 복무했다. 미 해군의 전통적인 ‘리더-팔로워’ 방식에 도전하며 획기적인 ‘리더-리더’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산타페함을 평가 성적 꼴찌에서 1등으로 끌어올렸다.
 
마르케 함장의 부임 이후, 산타페함은 태평양 함대에서 가장 큰 발전을 이룩하고 소속 전대에서 가장 뛰어난 전투력을 입증함으로써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더욱 탁월한 점은, 그가 함대를 떠난 후에도 권한위임의 조직 문화와 체계는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해군을 전역한 뒤 구글 등 실리콘밸리 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과 규모의 기업들에게 목표 기반 리더십(INTENT-BASED LEADERSHIP) 강연과 컨설팅을 해오고 있다. 마르케 함장의 맡기는 리더십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는 3C로 요약된다. CONTROL(통제권을 내어주기), COMPETENCE(조직원의 역량), CLARITY(명료한 목표)이다. 권한위임 또는 임파워먼트가 가능하려면, 두 개의 기둥인 역량과 명료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대표작인 『턴어라운드(TURN THE SHIP AROUND)』는 출간 즉시, 미국과 영국의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리더와 리더십 코치, 독자들로부터 최고의 리더십 교본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현재 외교협회 종신회원이며 가족과 함께 플로리다에 살고 있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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