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환경을 바꾸는 생각과 사상,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도서]

자연을 다루지 않고 함께 살아가기
글 입력 2020.06.2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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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코로나19가 세계로 퍼진 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 반년 동안 세계는 코로나에 적응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은 많은 것을 포기했다. 이동할 수 없고, 모일 수 없다는 이유 때문에  이전처럼 해외여행을 가거나 공연을 보러 갈 수도 없었다. 게다가 일상뿐만 아닌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등 모든 부분이 변화했다. 코로나 때문에 자연스럽게 누리던 것들이 이제는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다.

 

코로나는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었다. 어느 정도 대응할 수는 있었지만, 완벽하게 막을 수는 없었다. 인류는 자연 앞에서 얼마나 무력했는지 깨달았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는 의료 시스템을 마비시켰고, 병상이 부족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도 없었다. 사회 시스템 또한 마비되어 생필품 사재기가 나타나 생존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일반적인 기준, 노멀(Normal)을 파괴하고 뉴노멀(New Normal)을 가져왔다.

 

뉴노멀을 가져오는 건 비단 코로나뿐만이 아니다. 인간이 불가항력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변화들은 이미 코 앞에 다가왔다. 지구온난화, 해수면 상승, 미세 플라스틱 등의 문제들은 이미 우리의 코 앞에 다가왔다. 북극의 면적은 점점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고, 식탁에는 이미 미세 플라스틱을 머금은 물고기가 올라오며, 바뀐 계절로 인해 더위는 심해지고 추위는 강해졌다. 인류는 이미 환경파괴의 대가를 치르기 시작했다.

 

그동안 인류는 자연의 경고를 여러 차례 무시했다.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이 유행할 것이라는 경고는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빌 게이츠와 같은 인사들은 전염병 예방에 거금을 투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류는 큰 대책 없이 코로나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환경문제도 마찬가지였다. 과학계는 인류에게 멸종이 올 수 있다는 경고까지 들으며 생존에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작은 걱정과 실천은 늘어가도, 제대로 된 환경 보호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지구를 보호하고 환경을 사랑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환경단체가 만들어지고, 환경보호를 외치는 인사들이 늘어났다. 그래도 변화는 쉽지 않았다. 세계의 공장은 활발히 움직이며 석탄 연료에 거금을 투자했다. 지구는 변하고 있지만, 아직도 사람들의 생각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인류는 멸종이라는 경고까지 들으며 생존을 위협받았다. 코로나 시대에 경험하지 못한 사회적 변화를 마주했듯이, 자연환경 문제는 인류에게 상상하지 못한 변화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은 쉽게 변하지 못한다. 왜 사회는 자연환경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없을까?

 

 

 

생각의 문제


 

책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은 이 문제를 20세기에 머물러 있는 사상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과거의 사상에 머물러있기 때문에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도 변화할 수 없다고 말한다.

 

20세기의 사상은 무엇이 문제였을까? 20세기는 과학의 눈부신 발전이 이루어지고, 사회적으로는 시장경제와 자본주의가 발달했다. 이러한 20세기 인류의 생각은 자연과 인간을 분리했다. 자연을 활용하고 도구로 사용하는 과학이 발전하고, 인간의 더 많은 이익을 위해 경제가 움직였다. 인간의 사회와 과학은 인간 주체의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 자연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사용했다.

 

하지만, 자연을 도구로 바라본 결과는 지금의 환경위기가 되었다. 자연의 중요성,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망각한 결과는 높아진 기온과 수 십 년 후 없어질 북극의 빙하였다. 책은 지금의 환경문제를 일으킨 원인에 대해 20세기 사상의 역할을 짚었다.

 

한편, 20세기 사상을 가진 문명과 다른 생각을 하는 문명이 있다. 책에서는 인디언, 아마존 원주민과 같은 문명을 예시로 든다. 자연과 밀접한 이들 문명은 도시 문명, 자본주의 국가, 과학세계와 큰 차이가 있다. 이들은 자연세계를 중요하게 여기며, 인간이 자연에 속해있다 생각하거나, 일부는 숭배하기도 했다. 이들의 자연관에서 인류는 상위 포식자가 아니었고, 동물이나 자연현상들도 하나의 주체로 바라보았다.

 

예를 들어, 인간이 동물을 사냥해 잡아먹듯이, 맹수가 인간을 공격하는 행위도 동일한 먹이활동이라고 바라보았다. 현대 문명에서는 동물이 인간을 공격하는 것을 사고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자연 친화적 문명은 인간을 자연 먹이사슬의 구성원이라 바라보았고, 맹수가 인간을 공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위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들은 자연을 다루는 조그마한 행동에도 예민했다. 사람이 자연에 가한 조그마한 변화도 큰 결과로 다가올 수 있음을 항상 인식하고 있었다. 동물 하나를 잡을 때도 의식을 치르고,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는 기피하곤 했다. 그래서 일부 자연 친화적 문명은 동식물에 영혼이 깃들었다고 여기기도 했다. 아마도 생태계에서 동식물들의 역할이 영혼을 가진 인간만큼 중요하다고 인식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문명은 인디언, 아마존 원주민 등의 자연 친화적 문명들을 '비문명'이라고 불렀다. 자연 상태의 인간을 야만이라 부르고, 자연을 극복한 기술적 우위를 문명으로 규정했다. '문명'이라는 단어는 자연과 인간을 분리하고 서열화하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었다. 그래서 문명은 자연을 도구로 사용하고, 자연을 제거하고 극복할 대상으로 바라보았다.

 

20세기 문명적 사상은 자연과 인간의 인위적인 서열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는 환경문제를 가져왔다. 하지만 인디언, 아마존 원주민들의 생각은 환경을 더 높은 범주로 여긴다. 자연 친화적 문명과 현대문명의 차이점은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있었다. 아마도 환경문제가 대두되는 시점에서 이러한 자연 친화적 문명의 사고방식을 배워야 할 수도 있다.

 

21세기 환경문제의 뿌리에는 20세기의 사상이 있었다. 20세기 사상은 지금의 인류세를 만든 배경이 되었다. 그래서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은 인간을 유일한 세상의 행위자로만 인식한 20세기 철학에서 벗어나길 요구한다. 인간이 자연을 활용해 이룩한 문명이 아닌, 다양한 공존으로 살아갈 수 있는 문명으로 말이다. 20세기의 철학으로 21세기에 진입한 인류에게 새로운 사유의 시작을 제안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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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환석 외 21인


기획사/제작사 이감(이성과감성)


ISBN 9791158695378


쪽수 328쪽


크기 128x188(사륙)


발행일(출간일) 2020년 05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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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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