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를 맞춘다 [넘어져도 상처만 남진 않았다] 김성원

라디오 작가가 들려주는 당신의 이야기
글 입력 2020.06.22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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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번 생에 선택한 여행은

어릴 때부터 사로잡혔던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여행이고,

가장 두려워하는 것들이

내가 선택한 여행지

곳곳에 숨어 있다.


주파수를 맞춘다는 말을 좋아한다. 고3의 새벽에서도, 하루를 정리하는 저녁 밤에도 나의 귀를 채우는 것은 라디오 속 음악과 말소리였다. 라디오를 듣는 시간 속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것들, 걱정하는 것들, 느끼는 것들에 자연스럽게 머릿속의 주파수가 맞추어졌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힘든 시기가 찾아올 때면 라디오 소리가 생각이 난다. 생각과 함께 나는 자연스럽게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추기 시작한다. 그 주파수를 맞춘다는 행위만으로 나는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얻게 되는 것이다.

 

달고 쓰고 때로는 담담한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집약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기어코 해야겠다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주파수를 맞춘다.' 당신의 삶 속에 일아날 수 있는 이야기들에 주파수를 맞추며 책은 다가온다.

 

책의 저자는 오랜 시간 라디오 작가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대본을 썼다. 책의 곳곳에는 라디오를 통한 사연들이 넘치고, 작가 또한 자신의 경험을 예시로 들어야 하는 순간, 자연스럽게 라디오 이야기로 운을 뗀다.

 

그렇기에 이야기들은 한 편의 사연과 같다. 당신이 일을 하면서 흥얼거릴 수 있는 노랫소리처럼 책은 무겁지 않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 책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고씹을 수록 두터운 식빵과 같다. 겉보기에는 부드럽고 따뜻하지만 그 안에는 잼처럼 결국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이 있다. 책 안에는 일상의 이야기라는 두터운 빵의 모습으로 전해진다. 그 안에 당신에게 위로가 되거나 어떨 때는 당신이 숨기고 있던 열등감과 오만이라는 잼을 발견하게된다.

 

그중 소개하고 싶은 부분을 고르고 고르다 보니 결국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삶은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는 것

 

저자는 이번 생을 어릴 때부터 사로잡혔던 질문에 답을 구하는 여행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가장 두려워하는 것들이 여행지 곳곳에 숨어 있기에 안락하기만 하는 여행은 아니라고 표현한다. 자연스럽게 내개 인생은 어떻게 다가오고, 내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문구를 읽는 순간나의 주파수가 맞추기가 시작된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의 끝부분에 마지막 밑줄 치기가 끝나고 난 이후에도 사실 완벽한 답은 찾지 못했다. 하지만 평소라면 제대로 생각해 보지 않았을, 하지만 너무나도 당연하게 보내고 있는 나의 현재에 대해서. 또 찾아올 미래에 대해서. 자세를 바로잡고 조금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아직까지 주파수는 인생이라는 프로그램에 맞춰져 있는 만큼 조만간 그 답이 라디오 사연처럼 흘러나오지 않을까 기대 중이다.

 

무거운 이야기들도, 나의 감정들도 그저 읽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풀어나가며 들린다는 것이 이 책을 당신에게 권하는 이유가 될 것 같다. 마냥 이렇게, 저렇게 제시하는 책이 아니라 적어도 이 책은 당신에게 어떤 주파수를 맞출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고. 어느 부분에 주파수를 맞출지는 오롯한 책을 들고 있는 당신이 될 것이다.


 
[심혜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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