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어린이를 위해, 어른들에게 전하는 영화들 [영화]

어린이의, 어린이에 의한, 어린이를 위한 어른들에게-
글 입력 2020.06.18 15:4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최근 연일 전파를 타고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일들에 마음이 좋지 못하다. 각종 분야에서 '슬기로운 OO 생활'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 무색하게도, 슬기롭지 못한 어른들이 너무나 많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왜 자꾸만 이런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인가. 의문을 가지고 열심히 생각을 해보았지만 떠오르는 생각은 단 하나였다. '무관심'이었다.


당연히 세상만사에 관심을 가지고 살 수는 없다. 나와 관련이 없는 일들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어린이의 일의 경우에는 다르다. 그것도 어린이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우리는 모두 어린이의 일에 신경을 쓸 필요와 책임이 있다.

 

필자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는 모두 어린이였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경험을 통해 어린이로 지내본 우리가 어린이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할 이유가 과연 있을까? 누구보다도 어린이는 힘이 없고 보호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을 이미 경험해본 우리는 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물론 임신을 할 수 없는 남성도 임산부의 기분을 헤아릴 수 있고, 부자도 가난한 이의 어려운 삶을 위로할 수는 있다. 그렇듯 경험만이 공감과 책임을 자아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른들이 어린이에 공감하고, 그들을 지키는 것은 조금 다른 차원의 이야기이다. 어린이는 어떤 상황에서든 약자의 자리에 위치하고 있고, 그들에 비하면 어른들은 항상 강자의 입장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른들은 이를 자꾸만 간과하고, 이 세상에서 내 몸 하나 간수하기 힘들다는 변명으로 그들에 대한 관심과 집중을 덜어내고 있다. 사건이 일어나고, 사회적 이슈가 생기고, 어떤 주제로 나타날 때야 그때그때 깨닫게 된다. 필자 역시도 그랬다. 그리고 나 이외에도 그런 어른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에게 이런 의식들을 일깨워주었던 작품 세 가지를 추천하고자 한다.

 

 

 

소설 <허삼관 매혈기>, 영화 <허삼관>


 

[크기변환]허삼관2.jpg

 

 

다소 '가족'의 이미지가 짙은 작품이지만, 어린이를 대하는 어른의 태도가 기억에 남아 추천하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영화보다는 원작 소설을 더 추천하지만, 어느 쪽이라도 좋다. 소설과 영화 모두 친아들이 아닌 일락을 대하는 삼관의 태도는 결국 같기 때문이다.

 

때로는 어리숙하고 답답해 보이는 삼관이지만, 그는 어린아이인 일락에게는 어쨌거나 '방패'와 같은 든든한 역할이 되어준다. 나였어도 허삼관처럼 행동했을까. 나도 "그래. 네가 무슨 잘못이 있겠냐"라며 복잡한 생각은 털어버리고 아이를 감싸줄 수 있었을까.

 

 

 

영화 <미쓰백>


  

[크기변환]미쓰백.jpg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의 영화이다. 글의 서두에서 언급했던 뉴스를 볼 때마다 이 영화가 떠올랐다. 어른 상아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어린 지은은 그 지옥 같은 학대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학대에 똑같이 가담한 친부보다 계모가 더욱 악하게 묘사된 것은 다소 아쉽지만, 학대에 있어 누가 더 심했느냐가 대수랴. 피해 아동에게는 결국 다 같은 상처일 것을.

 

아이를 지켜주는 방법은 엄마, 아빠가 되는 것이 아니다. 모성애나 부성애를 넘어서, 같은 경험과 상처를 가진 인간으로서 연대하고, 약자를 살펴보고 보호해 주면 그만인 것이다. 영화가 짚어낸 그것이 마음 한편에 깊게 남았다.

 

 

 

영화 <아무도 모른다>


 

[크기변환]아무도 모른다.jpg

 

 

<미쓰백>과 마찬가지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미쓰백>에서는 어린이를 향한 믿을 수없이 잔혹한 폭력에 놀랐다면, <아무도 모른다>에서는 어린이를 향한 어른들의 지독한 무관심에 놀랐다.

 

자극적인 장면이나 기승전결이 완벽히 드러나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다. 주변 어른들의 충분한 관심이 있었다면 아이들의 불우는 거기에서 그쳤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아이들의 현실은 그렇지 못했고, 결과는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절망적이었다. 방치된 아이들로부터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과연 누가 예상했을까. 그래서 어린이에 대한 어른의 관심이 더욱 절실히 느껴졌다.

 

*

 

물론 위의 영화들로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싶어 하지 않는 이들의 마음을 모두 돌릴 수는 없다. 필자와 생각이 다른 이들을 영화 한 편, 책 한 권으로 설득하기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작품 하나로 우리가 어린이들에게, 아이들에게 관심을 한 번 더 가지게 되고, 한 번 더 살펴보게 된다면. 그렇게 관심을 가지는 횟수가 한 번, 두 번씩 늘어나게 된다면. 그때는 더 이상 마음 아픈 뉴스를 보지 않아도 될 날이 오지 않을까.

 

 

 

에디터 홍혜민.jpg

 

 

[홍혜민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34161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1.07.28, 22시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부일로205번길 54 824호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1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