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사전>은 사전이라는 형식을 취한 책 중 가장 잔인한 책이 될지도 모른다. 이 고통의 사전은 여러분이 신이 되어 사람들을 고문하며 고통을 주는 온갖 다양한 방법들을 수록하고 있다. 고통이 캐릭터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상처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의 예시 또한 풍부하게 담았다. 허구의 세계에서 이야기꾼은 보다 가차 없는 신이며, 창조물의 트라우마에 좀 더 과감하게 다가갈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의 아무 페이지나 펼쳐 고통의 조합을 시도해 보시길. 당신의 잔인함은 캐릭터의 매력과 설득력, 그리고 그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이야기의 재미로 보상받을 것이다.
- 추천의 글 중에서
요즘은 미디어의 시대라고 불릴 만큼, 미디어 매체가 정말 많이 발전했고, 우리는 그로 인해 다양한 콘텐츠를 쉽게 접한다. 예능, 드라마, 영화, 만화 등 많은 콘텐츠들이 생성되고 소비되는데, 그 가운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자주 언급되는 콘텐츠는 과연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나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캐릭터가 분명하고 독특한 사람이 주목을 받는 시대다.
워낙 콘텐츠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양도 많아지다 보니, 자신만의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가 있는 사람이 더욱 부각되고 오래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도 그 내용과 전개보다 캐릭터가 기억에 남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마블 시리즈에서도, 작품의 내용도 좋지만 그 작품 속 캐릭터의 성격이나 능력, 캐릭터 간의 관계성, 과거의 상처 덕분에 더욱 영화가 풍성해지고 오래 사랑을 받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캐릭터는 과연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한 편이라도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캐릭터 설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것이다. 허구의 인물이지만, 우리가 충분히 납득하고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을 설정하는 건 어렵고 모호하다.
하지만, 이야기를 끌고 가는 건 인물이기 때문에, 인물의 설정은 글을 쓰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트라우마 사전>은 이런 사람들에게 교과서 같은 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사전처럼 이 안에 우리가 그려야 할 캐릭터들의 핵심 요소가 담겨 있다.
처음엔 제목이 트라우마 사전이어서, 무슨 뜻일지 궁금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캐릭터를 설정하는 데 있어 '트라우마'를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캐릭터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 장애물에 대처하는 자세는 보통 그 캐릭터의 과거와 맞닿아 있고 특히 트라우마는 가장 강력한 기제라고 한다. 독자가 캐릭터에 완전히 이입해 이야기에 끝까지 몰입할 수 있게 하려면 그 트라우마라는 기제를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트라우마의 원인이 된 사건들을 세심하게 연구해보고,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보면서 캐릭터에 꼭 들어맞는 상처를 발견한다면 독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서문을 통해 작가들을 위한 자기 관리법,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전 준비해야 할 내용 등을 아주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자신만의 글을 쓰고 싶다면 아마 실질적으로 유용한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