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공연의 시놉시스는 아래와 같다.

1996년 여름. 남태평양.

항해 중에 어구를 조립하는 작업을 하는데, 승선 경험이 전무한 교포선원들은 수차례 작업 설명을 해도 손이 느리고 서툴러 갑판장에게 구타를 당한다. 이로 인해 한국선원들과 교포선원들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조업지에 도착하지만 교포선원들의 조업이 서툴러 작업이 느려진다.

우여곡절 끝에 페스카마호는 조업을 시작한 지 55일 만에 처음으로 완전하게 투승을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양승 때는 평소의 열 배나 많은 참치가 낚시에 달려 올라온다. 태풍이 예고된 상태에서 서둘러 양승을 하던 페스카마호는 선장까지 갑판에 내려와 작업을 하기에 이른다.

이때 교포선원이 낚시에 걸린 참다랑어 한 마리를 바다에 떨어뜨린다. 이에 격분한 선장이 교포선원을 구타하자 맞은 교포선원도 선장의 뺨을 때리는 일이 벌어진다.

순식간에 칼과 흉기를 든 한국선원과 교포선원들이 갑판에서 대치하는데. 나이가 많은 기관장이 중재하며 사태를 수습한다.

원양어선 속 작은 세계를 보여주다.

‘고기잡이 배’는 1996년에 ‘페스키아 호’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대한민국 최악의 선상 반란 사건을 기반으로 한 연극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사람들 간에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지는 일들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서로에 대한 이해도, 배려도 부족한 채로 오직 ‘돈’이 중요시되기 때문이다.

더 좁은 세상인 원양어선 속에서는, 사람들과의 마찰과 상호작용이 더 밀접하고 많이 일어난다. 때문에 그런 한정되고 특수한 공간 속에서는 더 참혹한 사건들이 일어날 수 있다. 육지와 모든 게 다른 낯선 환경, 그 속에서 보여주는 작은 세상의 모습은 소름 돋을 정도로 사실적이다.

생각해보면 모든 공간은 세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지금껏 그것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을 뿐. 나는 난바다로 참치를 잡기 위해 출항한 원양어선에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고,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우리가 특정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그 안의 사람들에 대해서 좀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지 않을까.

바다 위에서는 인간사회를 거꾸로 바라보는 법을 배운다. 우선 동일성을, 다음은 현재의 당신이 처한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근처에 깔린 공통 지점을 찾은 뒤 세부적인 내용을 통해 당신이 떠나온 곳과 이곳의 차이점을 쌓아 나가는 방식이다.

 

- 기획 노트 中

내가 사는 사회와의 동일성과 이질성을 살펴봄으로써 얻게 될 성찰의 시간이 굉장히 기대된다. 나는 사회의 어떤 모습을 보게 될까? 인간의 어떤 면모를 마주하게 될까?

2017년 제 38회 서울연극제 4관왕을 거머쥐다.

얼마 전 처음으로 서울연극제 공식 선정작 두 편을 관람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연극제답게, 공식 선정작들이 모두 완성도 높고 ‘믿고 볼 수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그런 서울연극제에서 과거에 ‘놀라울 정도로 빠져드는 잘 짜여진 소극장 작품의 진보'라는 평을 받으며 '작품상 대상', '희곡상', '연출상', '주연배우상'을 수상한 연극이라니.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고기잡이 배‘는 배우가 21명이나 출연하는, 상당히 스케일이 큰 연극이다. 그들이 원양어선이라는 세계의 축소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슈들을 어떻게 그려낼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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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석 40,000원

S석 30,000원

제작

극단 드림시어터컴퍼니

LP STORY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