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방가?방가! - 이주 노동자로 산다는 것은 [영화]

글 입력 2020.05.23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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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의 달인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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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방가!는 2010년 9월 개봉한 배우 김인권 주연의 코미디 영화이다. 이주 노동자들의 현실을 코미디로 해석해 풀어낸 이 영화는, 나름 많은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예전에 티비에서 방영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정말 이 영화가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했던 만큼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 물론 어릴 때 봤었어도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눈에 띄었지만, 분위기가 그렇게 무겁지 않고, 대체적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들이 있어서 그런지 내 기억엔 좀 재미있는 영화로 남아있었다.

 

그런데, 최근 다문화 관련된 강의를 듣다가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는데, 나는 단 한순간도 웃을 수가 없었다. 그땐 보이지 않았던 요소들이 너무 크게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가 가장 충격을 받은 부분은 이 영화가 무려 10년 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이주 노동자들의 현실과 그리 멀지 않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이주 노동자들을 보는 시선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 영화에서는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한국 사회의 차별적인 시선과 대우, 편견 등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주 노동자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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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 노동자란, 취업을 목적으로 본래 살던 곳을 떠나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로 일하러 가는 노동자를 일컫는 말이다. 흔히 우리가 외노자(외국인 노동자)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단어는 차별적 요소가 내포되어 있어 지양하고, 이주 노동자라는 표현이 적합하다고 한다.

 

이주 노동자와 관련하여 2018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에 따르면, 2018년 5월 상주인구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국인 취업자는 88만 4천여 명이었으며, 국적별로는 한국계 중국인이 가장 많았고 산업별로는 광·제조업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허울뿐인 고용허가제


 

우리나라는 2004년부터 고용허가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고용허가제는 외국인력을 고용하려는 사업자가 직종과 목적 등을 제시하면 정부가 이주 노동자를 합법적으로 최대 4년 10개월까지 고용할 수 있도록 일정한 절차를 거쳐 허가하는 제도이다.


현재 고용허가제를 통해 우리나라로 이주 노동자가 입국할 수 있는 나라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아시아의 15개국으로 중국, 베트남, 필리핀, 타이,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몽골, 스리랑카,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네팔, 파키스탄, 미얀마, 동티모르, 키르키즈스탄 등 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주 노동자들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만든 고용허가제는,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아직도 부당한 대우를 받고 일을 하는 이주 노동자의 수는 매우 많고, 그들의 신분이 확보되지 않아서 불법체류자가 되거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에 남아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에서 일을 해야 하는 등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이주 노동자에 관한 오해들


 

이주 노동자와 관련하여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것은, 이들이 우리나라에 입국하여 여러 범죄를 일으킨다는 것, 그리고 매년 취업률이 감소하는 상태에서 이주 노동자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생각이다. 게다가 이주 노동자는 더럽고 냄새가 난다는 이유도 있다.

 

하지만, 이는 오해이다. 많은 이주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인권을 보호받지 못해서 불법 체류자 신세가 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일부 악덕 고용주들은 근로계약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거나 내용을 바꿔서 이들에게 불이익이 가도록 하고, 불법 체류 지위를 악용하여 이들을 협박하기도 한다. 일부의 범죄들로 인해, 이주 노동자들은 모두 범죄를 일으킨다는 편견도 존재한다.


게다가, 이주 노동자들이 하는 일은 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피하는 고강도의 노동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일하는 직종이나 기업이 아니라, 사람들이 피하는 고도의 노동을 이들이 대신해주고 있는 셈이다.


그 과정에서 신체가 훼손되거나 다치는 경우가 정말 많지만, 이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도 힘들다. 불명확한 신분으로 범죄를 겪어도 신고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도 없다.

 


 

시선을 바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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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아마 사람들의 시선일 것이다. 만약 선진국에서 우리나라로 일을 하러 왔다면 이렇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까? 아마 절대 아닐 것이다.


이들은 주로 경제적 지위가 높지 않은 나라에서 온 아시아인들이기 때문에 더욱더 차별을 당연시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외국에 나가면 그저 외국인일 뿐이다. 게다가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경우도 많다. 해외에서 인종차별을 당하면 정말 무섭고 상처가 되는데, 이들은 극심한 차별과 편견을 가지고 살아간다.

 

조금이라도 편견을 깨고 이들을 향한 관심을 가진다면 이들의 인권은 지금보다는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이들에겐 지속적인 관심과 따뜻한 시선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할 것이다.

 




[정윤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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