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세상을 여는 또 하나의 방법 [전시]

글 입력 2020.05.2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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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 가득한 날 간 전시회의 첫인상은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이미 오전 활동으로 피로감이 쌓여있었고, 습기로 더워 40분간의 웨이팅은 너무나도 유명한 르네 마그리트가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전시회의 시작 “나에게 있어 ‘세상’은 상식에 대한 도전이다”라고 외친 그의 모습을 보니 40분간의 고통이 사라지고, 꿉꿉한 날씨마저 사라졌다. 남아있는 건 그가 도전한 세상, 이면을 보고자 하는 설렘만 남아 있다.


5개의 파트로 이뤄지는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은 전시를 준비한 사람들이 얼마나 집중해서 만들었는지 그 열정이 느껴진다. 그의 생애를 따라가면서도 그에게 중요한 것은 다시 중요하다고 외친다.


전시를 준비한 이들의 열정과 작가의 열정 그리고 관람자의 열정까지 더해져서 전시회 안은 따뜻함을 넘어 뜨겁기까지 하다.

 

 

입체 미래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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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고향을 떠나서 브뤼셀 아카데미를 진학한다. 그 속에서 미래주의, 입체주의에 입문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의 그림은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색채를 보여준다. 또한 기하학적인 면모도 보이게 된다. 그의 초기 작품은 그의 작품이 맞는지까지 의심하게 된다.



초기 초현실주의

 

조르조 데 키리코의 <사랑의 노래>를 보고 난 이후 그는 ‘무엇을 그려야 하는가’란 질문이 중요함을 인식하게 된다. 그러면서 일상 속 소품들을 디테일하게 그리는 방법들을 연구한다. 이때부터 르네 마그리트만의 독창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암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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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미술 생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창조한 시기는 무거운 분위기와 기이한 도형과 한밤중의 검은 파도를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 주로 어두운 색채를 이용하였다. 또한 이 당시의 그림에는 평범한 사물에 눈을 넣어줌으로 생명을 불어넣어 주기도 한다.



파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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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는 브뤼셀을 떠나서 파리로 이사하게 된다. 자신의 미술을 알아주는 이들을 만나게 된다. 평범한 도구에 불편한 환경을 넣어줌으로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한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그가 집중한 사물은 달걀, 구두, 중절모, 양초, 컵, 망치다. 이것들은 그의 작품에서 쉽게 볼 수 있으며 그 기능과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도와준다. 이때 바로 그 유명한 ‘파이프’ 그림이 등장하면서 우리가 아는 것이 과연 아는 것이 맞느냐란 의문을 던진다.



친화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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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경제가 나빠지면서 브뤼셀로 다시 돌아온다. 남동생의 도움으로 광고, 스튜디오 생활을 하지만 미술을 관두지는 않았다. 이때 ‘친화력’이란 개념을 발표하는데 이는 외부적인 요소와 상관없이 그 사물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기질에서 해결책을 찾는다는 논리다.


 

바슈 시대

 

첫 갤러리는 열게 되면서 마그리트는 자신의 주요 작품을 제외하고 파리지앵에게 충격을 주고, 그들의 속물적인 모습을 조롱하는 30여 점을 출품한다.



마그리트의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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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그는 다시 자신의 회화 스타일로 돌아온다. 이때부터 성공적인 전시와 인지도를 얻게 된다. 현실의 상황을 뒤집고, 고정관념을 깰 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한다.


그의 작품을 찬찬히 보면서 그의 작품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도 많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는 그 작품 자체를 즐겨주기 바라는 마음이 더 클 것이라고 감히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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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날에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매그놀리아’란 작품을 봤었다. 영화 엔딩에 쏟아지는 개구리 폭우는 인간의 부조리함을 상징한다. 이상하게 르네 마그리트 작품 중 ‘겨울비’을 보니 계속해서 그 작품이 떠오르더라.


사물에 눈을 부여하는 것은 영화 ‘토이 스토리’ 시리즈가 생각났다. 그저 멈춰있던 인형에 불과했던 것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 지금 현대가 되어서야 영상으로 실현한 가능한 것들의 시작이 르네 마그리트였음을 세상 실감한다.


그가 다르게 보는 눈을 관객에게 주지 않았다면 과연 지금쯤 하늘에서 개구리 우박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버즈와 우디가 서로의 우정을 떠올리면서 행복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까.


그는 자신의 작품을 프로이트 정신학과 연결되어 설명되는 것을 싫어했다고 한다. 자신의 그림은 무의식 속의 열망이 아닌 현실 속에서 존재한다. 그저 우리가 그림 속 파이프를 보고서 파이프로 인식해서 생긴 결과물일 뿐이지 우리는 모든 방면에서 사고할 수 있다. 이제는 그의 그림을 본 관람객이 화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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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그림을 유심히 보면 늘상 캠퍼스에만 그린 것이 아니다. 다양한 재료와 다양한 곳에 그림을 그린 르네 마그리트다. 그는 자기 생각이 한 공간에서만 사유 되기를 싫어했던 이임을 다시 증명한다.


영화와 미술을 오가면서 자기 생각을 넓혀갔다. 그는 영화 제작은 좋아했지만 그림 그리는 것은 귀찮아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의 그림을 완성한다. 세상을 다르게 보는 눈을 주기 위해서 자신의 피곤함을 이끌고 자신의 일을 하였던 르네 마그리트다.


커튼을 그렸던 마그리트는 연극에 관심 있다고 해석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작품 시작을 알리는 것과도 같다. 또한, 연극의 막이 올라가면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것과 같이 자신의 미술로 새로운 미술의 세상으로 초대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새로운 세상의 초대권을 받은 우리, 이제는 우리의 상상을 현실의 이면을 펼쳐보자.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 Inside Magritte -


일자 : 2020.04.29 ~ 2020.09.13

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7시 20분)

*
휴관일 없음

장소
인사센트럴뮤지엄

티켓가격
성인(만19~64세) : 15,000원
청소년(만13~18세) : 13,000원
어린이(만7~12세) : 11,000원
미취학아동, 만65세 이상 : 6,000원

주최
크로스미디어
지엔씨미디어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박예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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