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는 나를 믿는다 - 어드리프트 [도서]

글 입력 2020.05.20 02:0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나는 바다를 싫어한다.


깊고 어두운, 끝을 알 수 없는 칠흑이기에 더욱더 그렇게 느껴진다. 언뜻 보기에 3m처럼 보이는 깊이도 실제로는 10m가 넘기도 하는 겉과 속이 다른 칠흑은 바라보기만 해도 공포에 사로잡히게 한다.


더군다나 배를 타고 망망대해로 나가면 더욱더 어두운 칠흑과 함께 끝을 알 수 없는 수평선이 나를 둘러싼다. 육지처럼 특정 지점이 있어 대상을 보고 위치를 파악할 수 없으며 오로지 하늘의 해와 달, 그리고 별을 통해 위치를 추정하고 나아간다. 불확실함의 연속에 몸을 맡기고, 그 넓은 바다를 횡단하는 것이다.


여기 위대한 여성이 있다.


 

131.jpg



그녀는 홀로 망망대해에서 41일 만에 살아남아 돌아온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녀의 이름은 '태미'. 실제로 이 책의 작가이기도 한 그녀는 자신을 조난 피해자라 칭하지 않고 살아 돌아온 생존자라 칭한다.


피해자임을 부정하며 생존자임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멘탈은 누구보다 튼튼하고, 자신을 믿었다는 근거이다. '피해자'는 '가해자'가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존자라고 칭함으로써 그녀의 생환은 그녀의 의지로 이루어냈다는 것을 증명한다.


 

2020-04-29 21;32;48.jpg



책의 스토리는 읽기 쉽게 구성되어있다. '태미'가 남자 친구, 아니 그 이상의 동반자 '리처드'와 함께 꿈의 항해를 떠났다. 순조롭고 로맨틱하게 항해가 계속되는 줄 알았지만 계획에 없던 사이클론을 만나면서 그들의 아름다운 항해는 끝을 마주했다. '맙소사!'라는 외마디 외침과 함께 리처드는 바다로 끌려들어 갔고, 홀로 남은 태미는 패닉에 빠져 고통스러워했다.


지나가는 배를 몇 번이나 발견했지만 배들은 그녀를 보지 못한 채 지나쳤다. 생존에 필요한 식량과 물도 거의 다 떨어지면서 자신이 혼자 남았다는 사실이 그녀를 덮쳐왔다. 공포와 두려움에 리처드를 찾았지만 이미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너무나도 사랑했고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그들이기에 태미에게 리처드의 존재는 절반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몇 번이고 삶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다.


'나를 구할 수 있는 건, 나뿐이었어'


문득 떠오르는 깨달음. 그것이 그녀를 생존의 길로 들어서게 만들었다. 목적 없이 구조를 기다리며 떠돌던 그녀는 '생존'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생겼고 결국에 하와이에 도착했다.


그렇게 그녀의 항해는 완전히 끝이... 나는 듯 싶었지만 그녀는 다시 바다로 돌아갔다.


'항해의 꿈을 지닌 사람들에게 용기와 꿈을 전해주기 위해서'


남성이든 여성이든 누구나 선장의 역할을 맡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며 그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을 강조했다. 대자연은 그 어떤 인간보다 강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드-카드뉴스-7.jpg

 


태미는 리처드의 마음을 평생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미 당사자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처드가 남긴 사랑은 태미에게 온전히 전해졌다. 그로 인해 그녀는 더욱 강한 사람, 강인한 항해사가 되었다.


우리 인생은 예측할 수 없다. 행복한 일만 생길 것 같은 날에도 언제 어디서 비극이 펼쳐질지 모른다. 그러면 불확실한 두려움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야 할까? 

 

아니다.

불확실을 뛰어넘는 '신념'을 가지고 어떤 어려움이라도 스스로를 믿고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

 

칠흑 같은 바다를 항해하는 항해사처럼.



 

컬쳐리스트 명함.jpg

 


[김상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