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이상하고 불편하지만 환상적이다 -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전시]

잠시 꿈을 꿔보는 시간
글 입력 2020.05.08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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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는 초현실주의의 거장이다. 그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담배, 파이프, 돌, 중절모, 새 등등의 대상을 그의 작품 속 대상으로 선택한다.


그런 그의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그러한 친숙한 대상들의 생각지도 못한 결합을 통해 보는 이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처음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접했을 때의 충격은 내게 아직도 선명하다. 그의 작품을 통해 그동안 얼마나 많은 편견이 나의 눈을 가리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

 

마그리트의 작품은 일상의 지루함에서 벗어나 여태까지 너무나 당연히 여겨왔던, 인지조차 하지 못했던 사고를 뒤집어 놓는다. 마치 꿈의 세계와 같다. 꿈 속에서 나는 하늘을 날고, 젤리 속에서 헤엄친다. 그것을 꿈속에서는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마그리트의 작품을 볼 때면 꿈속에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골콩드, 1953, 캔버스에 유채.jpg

 

 

그의 작품 중 어쩌면 가장 유명하다고볼 수 있는 ‘골콩드’이다. 중절모를 쓰고 코트를 걸친 수많은 신사들이 공중에 비처럼 내리고 있다. 이 작품에 대해서 현대사회의 획일화된 개개인을 표현하고 있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일리 있는 해석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에서 공동 주택 혹은 아파트 같은 건물과 신사의 모습은 지극히 평범하고 지루하다.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러한 대상들은 마그리트의 상식을 뒤집는 배치로 인해 특별해진다. 하늘에 내리고 있는 신사들이라니, 누가 그것은 상상이나 해볼 수 있었을까?


획일화된 개개인의 모습이더라도, 이러한 배치를 거쳐 보는 이의 눈에 신선하게 담긴다. 모두가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는 피곤한 월요일 아침, 그의 작품과 같은 전경을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된 거울, 1935, 캔버스에 유채, 19x27cm.jpg

 

 

여기 마그리트의 또다른 대표작이 있다. 커다란 눈이 화면 전체를 채우고 있는 이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당황스러움을 느낀 이들이 많았을 것 같다. 이 눈동자는 보는 이를 똑바로 응시하며 구름이 떠다니는 파란 하늘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을 보면서 내가 보는 것은 누군가의 눈동자인지, 그 안에 비친 하늘인지 헷갈렸다.

 

그렇다, 이 작품은 우리의 눈이 가진 한계를 짚어낸다. 자세히 작품을 살펴보면 그제서야 인지할 수 있는 것은 눈이 뒤집혀 있다는 사실이다. 긴 윗 속눈썹이 아래로 가있다. 하지만, 이 작품을 보고 그 사실을 얼른 알아 채기란 쉽지 않다. 이 작품은 이렇듯 우리의 눈을 거쳐 대상을 인식하고 뇌에 신호를 보내기 까지의 그 과정이 얼마나 허술하고 편협한지 알려준다.

 

사실 우리가 눈을 통해 보는 사물의 모습은 그 본연의 모습이 아닐 수 있다. 햇빛이 비치는 낮에 보는 모습과 어둠에 쌓인 밤에 보는 모습이 다른 것처럼, 똑 같은 길이의 선이 다르게 보이는 것처럼, 우리의 눈은 대상을 인식하는 데 있어 확실히 허술하다.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눈을 통해 본 세상만이 다라고 믿는 것은 자칫 오해와 편협한 사고를 초래한다. 마그리트는 이러한 우리의 인지과정의 허점을 눈동자 하나를 통해 꼬집어 낸다.

 

 

전시사진-1s_10.jpg

 

 

이번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은 이렇게 상식과 일상적인 사고를 넘어서는 마그리트의 작품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람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기존의 전시와는 다른 특별한 방식의 전시를 차용하고 있다.


마그리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빛의 제국> 연작을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는 명상적 공간, 관람자의 몰입도를 극대화시키는 특수 효과 및 AR 증강현실, 특수 조명인 모노크로매틱 라이트로 꾸며진 ‘라이트 룸(Light Room)’ 등 관람객은 그저 벽에 걸린 작품을 통해서가 아닌, 다양한 미디어 기술을 이용하여 좀 더 색다른 방식으로 색다른 관점의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사진-1s_35.jpg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전시 공간 곳곳에 존재하는 대형 소품들이다. 사과와 파이프 등 마그리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일상적인 사물들은 생가지도 못한 큰 사이즈로 전시장 곳곳에 생뚱 맞게 놓여 있다.


이러한 배치는 관람객들에게 사고의 전환을 일으킨다. 마그리트의 작품의 의도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관객들은 한편으로 익숙한, 그러나 크고 이상한 대상을 눈으로 보며 마그리트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해방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 Inside Magritte -


일자 : 2020.04.29 ~ 2020.09.13

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7시 20분)

*
휴관일 없음

장소
인사센트럴뮤지엄

티켓가격
성인(만19~64세) : 15,000원
청소년(만13~18세) : 13,000원
어린이(만7~12세) : 11,000원
미취학아동, 만65세 이상 : 6,000원

주최
크로스미디어
지엔씨미디어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명함.jpg

 


[박다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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