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다르게 보는 법 [전시]

글 입력 2020.05.06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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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의 작품을 보았던 순간이 떠오른다. 고등학생이었고, 교과서를 통해서 그의 작품을 봤다. 작품이라는 생각보다도 시험에 나오는 그림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그게 더 급했으니깐.


당시의 배움은 그 작품이 초현실주의의 그림이고 르네 마그리트가 그 선두에 있었다는 것만 배웠다. 시험에는 왜 초현실주의가 나타났는지 물어보지 않았다. 그저 그 작가가 초현실주의 작가라는 것 그것이면 충분했다. 일상 속에 그의 그림이 많이 오마주 됨을 알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많이 사용되는 것인지 어떤 것이 맞는 답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그의 작품을 보면 낯설다는 느낌보다도 친숙함의 감정을 더 많이 느끼게 되었다.


이젠 그의 그림은 낯설다는 것을 넘어서 친숙의 경지에 올랐다, 우리의 일상에서 이미 그의 작품은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무한도전 달력 특집을 비롯하여 영화 ‘매트릭스’와 각종 광고에서 지속해서 그의 작품을 패러디하고 있었다. 이제는 친숙한 그의 작품을 다시 낯설게 보기 위해서 초현실주의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식으로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중점적으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초현실주의, 어쩌면 이제 그들의 그림은 그리 낯설지만은 않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현대 미술에는 정말 많은 그림이 생겨났고 생각하지도 못한 예술들이 창조되고 있다. 그런 새로움의 기반이 되어준 그리고 예술의 새로운 창을 열어준 이들이 바로 초현실주의자다.


초현실주의 이전의 그림은 사실을 묘사하는 것에 급급했다. 꿈, 신화를 그린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현실처럼 그려낸다. 허구의 스토리를 현실성을 담은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대인 르네상스도 그림을 보면 현실을 담았다. 아니 현실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현실처럼 그렸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듯하다. 이처럼 현실로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했던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초현실주의이란 명칭은 1924년에 등장했다. 르네 마그리트와 더불어 살바도르 달리, 호안 미로와 같은 전설적인 예술가와 함께 이 초현실주의를 이끌어 나갔다. 현실 그 자체보다 더 현실적인 어떤 것을 창조하려는 젊은 미술가들의 열망을 표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즉 초현실주의의 등장은 기존 미술에서 벗어남, 고정관념을 깨버림에 있는 것이다.


이런 초현실주의자들은 깨어있는 사고가 마비되면 우리들 내부에 숨어 있는 유아성과 야만성이 우리를 지배하게 된다고 말한다. (지크문트 프로이트) 비이성만이 예술을 줄 수 있다고 말하는 그들은 이성적인 그림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산 이들에게 그들의 그림은 그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 당혹스러움을 느끼는 것조차도 그저 강박 속의 미술만 보았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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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는 초현실주의 대표 예술가이기에 계속해서 반복되어온 미술의 관습을 벗어나려고 했다. 그는 조르조 데 키리코의 그림 <사랑의 노래>란 작품을 보고서 ‘재능이나 솜씨, 모든 사소한 전문 수법들의 노예가 된 미술가 등의 정신 습관과 완전한 결별을 나타내는 새로운 시각’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새로운 그림을 전달하는 것, 그림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을 중요시하던 그였다. 그렇기에 그의 그림은 하나같이 현실과 동떨어진 곳에 있다.


“내게 있어 세상은 상식에 대한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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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은 브뤼셀 마그리트 재단과 멀티미디어 그룹 크로스미디어가 협업을 통해 이뤄진 국내 첫 단독전이다. 더 이상 그림을 평면의 액자에서만 보는 것이 아닌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통해서 감상함으로 다시 한번 상식을 부수라고 말한 마그리트의 말을 떠올리게 된다. 그가 추구한 진정한 미술은 바로 이런 것이 아니었을까.

 

이번 전시는 총 5개의 구성으로 전시되어있다.

 


Section1. About René Magritte

르네 마그리트의 행애와 예술적 행보를 훑어보는 다큐멘터리 영상과 연대기, 섹션별 작품 설명

 

Section2. Play René Magritte

작품 속에 직접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르키는 관람객 참여형 공간 및 영상물, 색다른 포토존

 

Section3. Magritte & Cinema

르메 마그리트가 회화 작엄만큼 애정을 갖고 실험과 연구를 거듭했던 사진 및 필름 작업 소개

 

Section4. Inside Magritte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인터렉티브 체험물과 압도적인 멀티 미디어존

 

Section5. Education Zone

초현실주의 개념 및 작가들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해보는 교육존


 

작가는 독창적이어야 한다는 말을 넘어서 사물을 새로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르네 마그리트는 그 새로운 시각이 작가에 한해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렇기에 관객들에게도 다르게 보는 눈을 선물해 준다. 자신의 작품으로 말이다. 그저 가만히 앉아 자신의 시각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파이프는 파이트일 뿐이다. 하지만 관객이 비이성의 작품을 깨닫는 순간 더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고등학교 때 배운 미술이 조금은 더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다르게 보는 눈을 관객에게 선물해준 르네 마그리트, 그가 준 선물을 그저 예술 속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또 어떠할까. 우리의 삶이 100% 온전하지 않고, 100% 진리는 이 세상의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고 그러면서 상상의 나래로 지독한 현실에서 한 줄기 빛을 찾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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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 Inside Magritte -


일자 : 2020.04.29 ~ 2020.09.13

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7시 20분)

*
휴관일 없음

장소
인사센트럴뮤지엄

티켓가격
성인(만19~64세) : 15,000원
청소년(만13~18세) : 13,000원
어린이(만7~12세) : 11,000원
미취학아동, 만65세 이상 : 6,000원

주최
크로스미디어
지엔씨미디어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박예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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