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끌 같은 나'는 러시아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빅토리아 토카레바의 소설이다. 빅토리아 토카레바는 주로 대도시 여성의 심리, 일과 사생활, 여성의 꿈과 연약함을 이야기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이러한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다.
'티끌 같은 나'는 5개의 중단편 작품을 모아놓은 책이다. 각각 <티끌 같은 나>, <이유>,<첫 번째 시도>,<남이 우리랑 무슨 상관이죠>,<어느 한가한 저녁>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이 다섯 편의 작품은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자신의 꿈을 간직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고난과 시련을 겪으며 도전과 실패를 왔다 갔다 하는, 평범하지만 그래서 어려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빅토리아 토카레바의 소설 속 여성들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모습을 하고 있다.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친구, 혹은 누군가의 연인 등으로 등장하여 그 누군가를 위해 존재하는 수동적인 여성의 모습이 아닌, 한 사람의 주체적인 삶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지만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주변에선 이런 여성을 흔들고, 일어서지 못하게 누르고, 고통을 준다. 하지만 여성들은 욕심과 야망을 가져야 한다.
"웬 항복요? 투쟁하러 온 거예요. 그래서 이기려고요."
"하지만 바다는 흔들리지 않는다. 바다는 달에 의해서만 동요될 뿐이니까."
'티끌 같은 나'의 주인공 안젤라는 마치 붉은 바다 같다. 그녀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 자신을 가두려는 주변 사람들의 행동에도 동요하거나 흔들림 없이, 묵묵히 자신의 뜻을 안고 살아간다. 비록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그녀는 흔들리지 않는다.
'티끌'이라는 단어는 본래 티와 먼지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뜻한다. 그만큼 몹시 작거나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는 모두 세상의 티끌 같은 존재일 것이다. 이 거대한 세상에서 우리는 먼지와 같은 작은 존재에 불과하다. 하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티끌처럼 작은 것이라도 모이고 모이면 큰 덩어리가 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안젤라는 개도 큰 개가 있고 작은 개가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도 덩치가 큰 사람이 있고 작은 사람이 있는 것일 뿐, 어떤 점이 누군가를 더 우월하다거나 열등하다고 말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었다."
위의 문장처럼, 우리는 더 우월하다거나 열등하지 않다. 그저 각각 개인의 특성이 있을 뿐이다. 티끌 같은 나는 안젤라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 세상의 티끌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그 티끌 같은 내가 세상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음을 알고, 저마다 꿈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
비록 그 과정이 순탄하지 못할지라도,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