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는 자라 내가 되었고, 나이 들어 또한 내가 될 것이다, '견디는 힘' [도서]

너 역시 자라서 네가 되었고, 나이 들어 또한 네가 될 것이다.
글 입력 2020.04.17 11:2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아르바이트를 가던 길이었다. 택배 운반을 하는 분이 차를 세우고, 온갖 욕을 다 하면서 물류를 옮기고 있었다. 입에 함부로 담지 못할 욕이었고, 사실 내가 쓰는 단어가 아니라서 그런지 순식간에 그 단어들을 잊었다. 그냥 어떤 어감이었는지만 생각할 수 있을 뿐이다.


그 찰나적 순간에 머릿속을 스쳐지나간 생각은, 내가 그 사람의 일상을 짐작해서는 안되지만, 쏟아낼 대상이 없어 혼자 외치듯이 중얼거리는 욕설을 좀 더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 하는 공상에 가까운 생각이었다. 시간 낭비와 더불어 감정 소모가 확실한 그 욕설들을 쏟을 시간에 그냥 잊어버리고, 자기 삶을 살면 될텐데. 누가 보면 “저 사람 공감장애 있는 거 아냐?”라고 생각할 것 같아 함부로 말하지 못했던 은밀한 생각이었다.

 

 

angry.PNG

 

 

요즘 일하는 빵집에서 나를 화나게 하는 손님은 무척 많다. 보통은 그런 사람들을 ‘진상’이라고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 묶어서 욕하게 된다.

 

화나게 하는 방식은 가지각색이다. 빵집 안에 계산하려는 손님이 세 명이 밀려있는데 자기 케이크 질문을 안 받아줬다고 사모님한테 따지는 손님, 적립 휴대폰 번호를 불러달라고 했더니 랩 하듯이 1초만에 11개의 숫자를 불러버리는 손님, 반말은 기본에 환경부담금 때문에 50원을 추가해야 하는 봉투를 비싸다고 안 산다고 해놓고선 계산 끝나고나서 봉투도 없는데 어떻게 들고가냐고 따지는 손님, 바나나우유를 찌그러뜨려놓고 모르는 척 숨겨놓고 가버려서 판매 못하게 하는 손님. 동물 출입금지인 거 알면서 뻔히 개 안고 들어와서, 안된다고 말하면 “어. 안돼요?”하고 생전 처음 안 사실처럼 말하는 손님. 나열하자면 일주일 내내 말하도 끝도 없을만큼 세상에는 상식이란 것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 참 많다.


종종 술 먹고 늦은 저녁에 들어와서 주정부리며 말거는 취객손님을 진상이라고 하던데, 내가 보기에는 그 사람은 진상이라기보다는 이야기할 상대가 필요한 외로운 사람인 것 같다. 하지만 다른 업무를 해야 할 시간에, 내일이면 기억을 하지도 못할, 정말 쓰잘데기없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자면 진상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구나 생각도 든다. 또 한편으로는, 정작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사람과는 소통이 단절되어 고작 빵집 알바생에게 머리를 거치지도 않은 듯한 말을 건넬 정도라니 그저 안쓰러울 뿐이다.

 

 

bakery-4993185_960_720.jpg

 

 

내가 일하는 매장은 지난 주 매출 전국 1위를 찍을만큼 바쁜 프랜차이즈 매장이다. 왼손으로는 전화를 받고, 오른손으로는 매장 손님의 계산을 할 수 있을만큼 1인 2역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매장 손님이 적립이나 할인 카드를 찾고 있을 때, 전화 손님과 대화를 하는 멀티태스킹 능력이 상승했다.


학교를 다니면서 하루 5시간 이상을 이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보니, 아무리 화나는 일이 있어도 금방 잊을 수밖에 없다. 한 명의 계산을 하고 있으면 순식간에 대여섯명이 줄을 서고, 손님이 현금을 던지면 얼른 저걸 주워서 거스름돈을 줘야한다는 생각, 카드를 던지면 얼른 포스기에 꽂아야한다는 생각, 다음 손님의 빵은 어떤 루트로 입력을 해야 할 지 생각을 하다보면 어느새 일주일이 다 지나가버린다. 그러다 일기를 쓸 때쯤, '오늘 뭔가 화나는 일이 있었는데 뭐였지?' 떠올리다보면 생각나는 게 딱히 없다.


나는 나에게 기대치가 높고, 삶에서 이루고자 하는 것과 바라는 것이 아주 많다. 그래서 나의 힘든 상황에조차 공감을 잘 하지 못해서 강압적으로 일을 진행할 때가 종종 있다. 때로는 그 엄격한 기준을 타인에게도 적용해, 사람들의 게으름과 나약함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편이다.

 

 

 

불안함이 뒤덮인 날들


 

KakaoTalk_20200415_151657645_03.jpg

 

 

그러나 내가 한없이 게으름을 부리는 분야가 있다. 바로 건축이다. 내가 처음으로 선택한 길이자, 가장 후회하면서도 어째서인지 붙어있는 건축학과 이 곳에서 나는 한없이 게을러진다. 평소에는 일정을 치밀하게 추구하지만 설계는 미루고 미루다가 정말 발등에 불이 붙을 때쯤에 급하게 해서 제출한다. 어쩌면 내 삶이 너무 치열하기 때문에 가장 게으를 수 있는 여지 하나쯤 남겨두는 게 아닐까 싶다.


평가받는 게 두려웠고, 그 평가로 나의 가치의 점수가 매겨지는 게 무서웠다. 늘 성적이 우수하고 매주 상장을 받으며 맨 앞에서 사랑을 받던 내가 더 이상 관심받지 못하는 곳이었다. 사실 설계란 게 기존의 문제 해결을 위해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건데, 내 적성에 맞지 않다. 어째선지 매주 두 번 있는 설계 시간은 나를 주눅들게 만들었고, 말을 더듬게 했다. 지난 4년간의 대학생활은 나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또 깎아내려, 애초에 내 존재가 쓸데없었던 것이 아닐까 의심하게 했다. 나는 그 분야에 흥미가 없어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인데,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나는 더 하찮은 사람이 되어갔다.

 

 

여자.PNG

 


그러다가 내 가치를 인정받았던, ‘몸매가 좋다’라는 여러 번의 피드백과, 길거리를 걸어다니다가도 번호를 따이는 상황을 수차례 마주하면서 내 인생의 방향과 상관없는 노력을 하게 되었다. 그것도 나를 아주 해치는 방식의 노력을 말이다.


조금이라도 시간이 생기면 건강식과 운동법을 검색했고, 4시간 간격을 정해 탄수화물과 단백질, 야채를 챙겨먹었다. 집과 학교의 거리가 10분도 안 걸리는데도 도시락과 단백질 간식을 챙겨다녔으면 말 다 했다. 굳이 레깅스를 입고 다녔고, 매일 거울 앞에 서서 드러내도 될 만한 몸인가를 검열했다. 밤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운동을 하면 다리에 감각이 없어져서 울었다. 나는 또 그 울음의 의미를 ‘러너스하이’와 같은 개념으로 해석했었고. (*러너스하이 runner's high : 30분 이상 뛰었을 때 호르몬의 분비로 인한 일종의 쾌감, 흥분)


당시 나는 학교 앞 파전집에서 홀서빙 알바를 했었는데, 얼마나 혹독하게 식단관리를 했던지 손님들이 남긴, 침과 분비물이 섞였을 게 분명한 파전을 주워 먹고 싶다는 욕구에 매번 미친듯이 시달렸다. 정말 강렬한 욕구였다. 몸이 보내는 배고픔과 욕구불만의 신호를 무시한 채, 나의 존재감을 외모에서 찾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의 결과였다.

 

 

131.jpg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불안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자아가 위험을 느끼면서 자신의 힘으로 감당해낼 수 있는지 아닌지를 저울질하여 자신의 무력을 자인할 때 나타나는 상태"

 

나는 나의 무능함, 다시 말하면 타인이 나의 정체성의 일부에 ‘무능함’이라는 단어를 추가해서 생각하는 게 너무 두려웠다. 기억을 하기 전 어린 시절부터 타인에 의해 나라는 사람이 정의되었던 탓일까.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하기 전부터, 타인이 뒤에서 하는 소리의 영향은 이렇게 다 큰 어른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나보다.

 

“마음이 불안정하다면, 그 현실을 서글퍼하기보다는 무엇이 나를 흔드는가를 직시해야 한다.흔들리는 마음은 결국 나를 지키기 위한 신호다. 그것은 분명 미래 또는 다가오지 않은 것들에 대한 걱정이다. 지금 내가 최악이 될까봐 불안해하는 상황은 무엇인가. 실수하지 않으려, 실패하지 않으려, 덜 불행하려 발버둥 치는 와중에 우리는 더 흔들린다.” (견디는 힘, p.24)


자기가 어떤 상황을 두려워하는지, 그 상황을 왜 두려워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인식하기 전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인간의 시스템은 비효율적이다. 만약 불안의 시스템이 좀 더 효율적이었다면, 자신의 문제점을 알아내어 더 이상 불안감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 모든 폭풍 같은 상황이 지나고 나서야 자신을 객관화하고, 불안을 어떤 단어나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게 된다. 그걸 진작 알았다면 그런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지 않았을 것이기에 후회스럽기도 하고, 모자란 스스로가 원망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것을 깨달아가는 것 자체가 살아가는 과정이니 결국 뫼비우스의 띠 같은 문제다.

 

 

가면.PNG

 

 

 

가면을 쓰고 지낸 날들



가면을 쓰고 지낸 날들

가면을 쓰고 지내야 하는 날들


누구나 다 그렇게 산다.

나의 상태와 나의 본질을 잃지 않도록 하루하루 되새기는 사람이 있고 없고의 차이일 뿐.

 

여러분은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가. 작가는 나이가 들고 삶의 역할이 바뀔 때마다 가면을 하나씩 더 쓰게 된다고 말한다. 사회적 역할, 즉 페르소나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그 가면은 인생의 과업을 거치면서 여러겹을 눌러쓰게 된다.


나는 가면이라고는 인식하지는 않지만, 일과 관련되거나 낯선 타인과 함께 있을 때와 가족들과 있을 때 아주 다른 사람인 것 같다. 가족과 있을 때는 말도 느리고 행동도 느리고 이해력도 느리고 기억력도 안 좋은 바보같은 사람인데, 일을 할 때는 아주 빠르고 잘 해내고 눈치도 빠르고 성실한 사람이 된다.


어쩌면 우리 가족들이 나보다 더 빠른 사람들이고, 일터 사람들은 나보다 느린 사람들이어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그저 상황에 맞게 내 속에 있는 성질의 속도가 조금 빨라지거나 느려질 수도 있다. 그 상황에 맞게 변화하는 내 모습이 가면이라고 한다면 가면이겠지만, 이게 나에게 억지로 하는 행동이라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둘 다 내 모습이라고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다양함을 내면에 간직하고 있으니까.

 

 

frog-1250491_960_720.jpg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 :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부자가 되는 것, 로또 1등이 되는 것, 스포츠카 타는 것, 한강이 보이는 아파트를 사는 것,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는 것 등 결국은 돈과 명예에 관한 것들을 늘어놓는다.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당연한 것이며, 그것을 바라며 사는 게 지극히 정상적이고 현실적이다.


이렇게 우리는 외부 자극에 의해 내가 원하는 것의 리스트를 하나하나 늘려가고 있는지 모른다.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인지 아닌지를 알지도 못한 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분명 내 안에 있다. 우리 안에 있다. 그것이 외부로부터 온 자극에 오염되었거나 스스로 꽁꽁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은 나의 감정과 많이 닮아서 이랬다 저랬다를 반복한다. 재밌는 것은 어쩌면 우리는 이미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고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삶에 지쳐서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외부로부터 오는 자극에 동요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말 그대로 내가 주체가 되어야지, 남들이 하는 걸 보고 그것을 원한다는 건 나를 내팽겨치는 처사다. 지금 나의 모습은 과거의 내가 원한 바를 내포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가길 과거의 나는 현재의 나에게 바랐을 것이다. 현재의 나도 미래의 나가 잘 되길 바라고 있지 않은가?” (견디는 힘, p,94-99)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에 대한 자신만의 해답을 말하지 못한다.

 

 

헬스장.PNG

 

 

남자친구는 부동산투자로 건물주가 되거나, 로또에 당첨되서 집에서 노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말했다. 인생의 무게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 120kg을 들어올리며 운동하고, 게임하고, 맛있는 거 챙겨 먹고 잘 자는 일상이 자신의 꿈이라고 했다. 나는 그래서 남자친구가 참 좋다. 정말 솔직하고 보이는 그대로의 사람이다. 그는 매일 일하는 거 빼고는 이미 자신의 꿈대로 사는 것처럼 보인다. 맛있는 것을 요리해서 먹을 때 정말 행복해한다.


사실 나도 요즘은 정말 행복하다. 낮에는 학교 공부를 하고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저녁에는 5-6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는 삶. 일 년 전 내가 도망쳤던 이 곳으로 다시 돌아와서, 수면 부족과 과로로 매일 평균 두통약 2개쯤은 먹어야할 정도로 편두통이 심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지금은 예전처럼 막연한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를 겪지는 않는다. 내가 뒤떨어지는 부분도 꽤 많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였고, 또한 타인과의 경쟁이나 비교에서 나의 정체성을 규정하던 버릇을 없앴기 때문이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긴 해도, 사람을 정기적으로 만나야 삶의 즐거움을 느낀다. 생각해보면 가족들이나 남자친구와 쭉 한 공간에서 오래 지내도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지만, 혼자 적막한 집에 이틀 이상 있는 건 너무 큰 스트레스여서, 아마 가정주부나 집순이의 삶을 살지 못할 것 같다. 결혼을 하고, 만약에 아기를 낳는다고 하더라도, 넘치는 에너지를 뿜기 위해 사회생활을 해야 할 것 같다. 이제껏 글쓰고 일기쓰는 것 좋아했어서 내향적인 줄 알았던 터라 이렇게 느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하루 5시간의 아르바이트가 나에겐 하루의 위로이고, 재미있는 놀이로 느껴진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에너지의 방향이라고 하는, 외향성과 내향성의 구분이 나에겐 큰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르바이트에서 오늘 들어온 물류의 양과 위치를 얼마나 잘 기억하고 제대로 진열할지, 손님의 요구를 얼마나 빠르게 처리해낼지, 주어진 시간을 정확하게 쪼개서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같은 것들이 나의 잠재능력에 대한 평가와 재시도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외부활동을 하면서 나에 대한 재발견을 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1인칭으로 살아감과 동시에 그런 외부에서의 활동이 전지적 시점에서 보는 시험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남들에게는 그냥 똑같은 일과처럼 보일지라도, 내게는 새롭고 다르고 도전과 같다.


 

별똥별.PNG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전에도 글에 쓴 적 있는데, 어릴 때부터 별똥별이 떨어지면 빌고는 했던 소원은 딱 두가지였다. 가족들의 건강과 나의 노력이었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그 짧은 순간에, 공짜로 얻는 부나 명예는 모두 소용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내가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 살아가게 해달라고 빌었다.


대학에 오기 전의 소원은 대학을 다니는 동안 나를 찾는 것이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는, 좋아하는 색깔 하나 없었던 시절의 사춘기스러운 소원이었다.


지금은 딱히 원하는 것이 없다. 나는 과거의 내가 원했던 대로 현재를 잘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나에게 바라는 것이 생긴다면 그것은 그 때의 나에게 만족하지 못할 때일 것이다. 아, 딱 하나 매년 가족들의 생일에 생일선물을 챙겨주고 싶다. 그래서 알바를 하고 있기도 하다. 아빠 생신, 언니 생일, 남자친구 생일이 이번 한 달 안에 다 겹쳐서 돈 나갈 곳이 많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번 돈으로 선물을 해줄 수 있는 건 정말 기쁜 일이다. 지금 가장 큰 목표는 일러스트레이터 재택 프리랜서 일을 하는 언니의 내년 생일에 고가의 태블릿을 선물해주는 거다. 생각만으로도 즐겁고 가슴이 벅찬 일이다.

 

 

아이.PNG

 

 

“나는 자라 내가 되었고, 나이 들어 또한 내가 될 것이다.”


그 외에도 ‘견디는 힘’ 이 책은 컴포트존, 인문학, 일상 루틴 찾기, 하루를 살아보기 같은 위로의 말을 건넨다. 견디기가 단순히 외부의 상황에 수동적으로 버티려고 애쓰는 걸로만 생각하고 자학했던 사람들은 이 책을 읽어보고, 자기의 삶에 긍정을 더했으면 좋겠다.

 

 

견디는힘-입체.jpg

 


내 삶의 무기가 되는
견디는 힘

'버티자. 그러면 승리할 것이다.'

'지금은 좀 버텨야 한다.'

 

최근 많은 이들의 입에서 '버티자'라는 말이 쏟아져 나온다. 마음이 괴로운 스스로에게, 위로가 필요한 친구나 동료에게, 격려가 필요한 서로에게 늘상 '버티자'라는 말을 주고받는다.

 

불확실한 지금은 직장인도, 손님이 줄어 괴로운 자영업자도 모두 '잘 버티는 것'이 목표다. 그렇지만 정답이 없는 시대에서 무조건 버티는 것은 말처럼 쉽지가 않다. 이 '존버의 시대'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할까.

 

'견디는 힘'은 어려운 현재를 견디기 위한 기술 5가지를 소개한다. ‘현재의 나와 마주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자기 확신을 갖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미래를 위한 공부를 할 것’. 쉽지만은 않은 원칙이지만, 이를 꾸준히 실행하면 위기를 잘 이겨낼 올곧은 생각과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저자는 견디는 것이 그저 꼿꼿하게 서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오늘이 견뎌야 내일이 온다. 달리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 뛰어오르는 일련의 과정 역시 오늘을 버텨야 할 수 있는 경험이다. 팍팍한 오늘을 견디는 많은 이들을 응원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지닌 채 살아가는 우리에게 경의를 보내는 도서, '견디는 힘'.

 


[박지수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