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눈사람] 소개팅 앱, 문화가 될 수 있을까?

여섯 번째 눈사람: 건강한 소개팅 앱이 필요한 우리에게
글 입력 2020.04.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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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보는 사람만 만나고, 마음은 외로운데,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없을까? 이럴 때 떠올리는 것 중 하나가 소개팅이다. 그리고 요즘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쉽게 새로운 이성을 소개받을 수 있다. 바로 소개팅 앱을 이용하는 것이다.

 

앱스토어에는 무수히 많은 소개팅 앱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웹사이트에서도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소개팅 앱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사진과 자기소개, 이상형을 통해 상대를 선택하는 기본적인 형식부터, 주선자가 직접 이상형을 찾아주는 서비스, 블라인드 소개팅 등등 그 방식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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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는 마치 가입만 하면 누구나 연애할 수 있을 것처럼 달콤한 말들로 가득하다. 상상 속에서만 그리던 이상형이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실제 이용 후기들은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하지만, 소개팅 앱의 인지도 상승은, 당연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부작용을 수반하고 있다. 점점 더 많아지는 앱의 종류와 다양한 결제 제도들은 이 부작용을 더욱 고착화하고 있다. 이 부작용을 단순히 이용자의 부주의로 넘기기 전에, ‘소개팅 앱’이라는 서비스 자체에 대해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인연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소개팅 앱을 이용하는 심리는 당연히 외로움이다. 물론, 불건전한 목적을 가지고 가입하는 이용자도 있지만, 정말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가입하는 사람들은 만남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안고 이용을 시작한다. 어쩌면 정말 잘 맞는 인연을 만날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프로필 작성도 꼼꼼히 한다.

가장 일반적인 소개팅 앱은, 사진과 간단한 자기소개, 이상형을 기재한 후, 상대에게 관심을 표하며 매칭이 되는 방식이다. 보통 하루에 2명 정도를 공짜로 소개받을 수 있고, 더 소개받거나 여러 명에게 관심을 표하기 위해서는 결제를 해야 한다. (꼭 그래야 하나 싶지만) 남성만 결제하게 하는 앱도 다수 있다. 상대방이 관심을 수락해서 매칭되면 대화를 할 수 있다.

안타깝지만 소개팅의 특성상, 당연히 외모나 조건만을 보고 상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매칭률도 낮을 수밖에 없다. 어떤 경로의 소개팅을 이용하든, 이 부분은 소개팅의 최대 단점이자, 장점이 된다. 원하는 외모나 조건의 상대를 만나기 위해 일부러 소개팅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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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소개팅 앱에 난무하는 "찔러보기"식 만남에 있다. 소개팅 앱은, 다수의 이성에게 관심을 보일 수 있고, 여러 명과 매칭될 수 있으며, 동시에 모두와 대화할 수 있다. 뛰어난 외모와 조건을 가진 사람들은 수십, 수백 건에 달하는 관심을 받고 모두와 대화를 할 수 있다.

물론 관심을 보내고 대화를 하기 위해 돈을 내야 하겠지만, 이 말은, 돈만 내면 무수히 많은 상대와 대화를 하고, 비교해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금 대화하고 있는 상대가 현재 몇 명의 이성과 대화하고 있는지 이용자는 알 길이 없다.
 
여러 명을 찔러본 후,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으면, 그 외의 사람들과 연락을 통보도 없이 끊어내는 경우가 다반사다. 앱 내의 채팅창을 나가면 다시 상대를 마주칠 일이 없기 때문에 쉽고 가볍게 끊어내는 것이다. 상대의 연락 잠수로 인해 불만을 토로하는 이용자를 후기 게시판에서 상당수 만날 수 있다.

심할 경우, 인터넷 쇼핑과 유사한 형태로 관계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 마음에 드는 상품을 담아 장바구니에 넣고, 비교를 통해 최종 결제를 하는 것 같은 모습이다. 인연의 무게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그 차이로 인해 누군가는 깊은 상처를 받게 된다. 그렇게, 인연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앱에서 퇴장하고, 가벼운 사람만이 남는 악순환이 형성된다.
 
소개팅 상대가 자신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서 속상한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이 경우는 다른 문제다. 소개팅 앱의 시스템으로 인해, 서비스를 악용하는 사람들에게 받는 상처는 비단 이용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커플이 되면 앱 덕분, 상처를 받으면 이용자 탓? 절대 그렇지 않다.

 
 
소개팅 앱이 해결해야 할 과제


앱으로 만나는 만남이기 때문에 이용자가 감안해야 한다는 말은, 그저 누군가를 탓하기 위한 말일 뿐이다. 이 말은 해결방안을 제시하거나, 근본적인 문제를 알려주지 못한다.

앞으로 많은 것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서비스로 바뀔 것이고, 비슷한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다. 그때마다, "앱이 그렇지 뭐"하고 넘길 수는 없다. 문제점을 찾고, 분석해서 개선해 가야 한다. 이 과정에는 개발자와 이용자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

연애하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다. 주위에서 상대를 찾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 이상형 애인을 원하는 마음도 당연하다. 소개팅 앱은, 스마트폰 시대에 이런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이다. 지인 차단 기능과 주선자 서비스의 경우,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유용한 기능이다. 또한, 실제로 소개팅 앱을 통해 맺어진 커플도 상당히 많다. 이런 부분까지 비난할 이유는 없다.

다만 이런 장점들이 단점에 묻히지 않고 서비스가 당당하게 하나의 만남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확실한 변화가 필요하다. 온라인상의 가벼운 관계에도 일말의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적절한 방안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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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소개팅 앱을 사업적 블루오션으로 보기 이전에, 사람의 마음을 매개로 하는 사업임을 기억해야 한다. 만남을 목적으로 하는 '소개팅'은 완전 상업적 수단으로 전락하여서는 안 되는 서비스이다. 가입자들의 안전과 안녕을 운영자가 책임지지 않으면 수많은 피해자들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상업적인 수단으로 앱을 운영하거나, 지나친 외모지상주의를 강조하는 앱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 소개팅이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는 이상형 월드컵, 외모 등급 제도 등의 자극적 콘텐츠는 반드시 재평가돼야 한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상대의 외모를 선택하는 것과 상대의 프로필을 점수로 평가하고 비교하는 건은 엄연히 다르다. 후자는 잘못된 문화를 형성해 사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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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앱을 통해 행해지는 각종 사기, 정보 유출, 금품 갈취 등의 범죄에 대한 더욱 강력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큰 문제이다. 서둘러 개선되지 않는다면 소개팅 앱은 '소개팅'으로서의 가치는 차치하고, 당장 없어져야 할 범죄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
 
철저한 인증과 지속적인 검열로, 범죄를 목적으로 가입하는 사람들은 훨씬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다.) 사실 당연한 전제일 뿐이다. 그 이상으로, 앱 자체의 인식을 개선해 바른 목적을 가진 인구를 유입시키고, 상대에 대한 예의를 지킬 수 있는 각 앱만의 정책과 혁신적 서비스가 필요하다. 이 과정이 앱을 향한 불신과 부정적 시선에 대한 해결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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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취지와 목적을 가진 서비스라면, 신뢰로 가입한 이용자가 상처받지 않기 위한 노력을 보일 책임이 있다. 여러 기능 개발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만족하는 이용자가 점점 늘고 있는 만큼, 그 책임감을 더욱더 무겁게 느끼기를 바란다. 무작정 설렘을 자극하는 광고 콘텐츠를 제작하기에 앞서, 기존의 앱 운영 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명색에 "사랑"을 찾는 서비스인데, "자본주의", "외모지상주의", 혹은 "범죄수단"의 표본으로 낙인 찍힌 채 앱스토어에서 사라져버리는 건 너무 부끄러운 일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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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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