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는 이렇게 잘 살고 있어. [문화 전반]

글 입력 2020.03.3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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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블로그가 흥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포털사이트 블로그에서 시작하여 파워블로거 선정이 되면 그때부터 엄청난 혜택과 권력이 뒤따랐다. 사실 누가 부여한 정당한 권력은 아니었다. 블로거가 좋다고 소개한 식당, 카페는 소개한 시점부터 사람들이 미어터지고 이전과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반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곳은 눈에 띄게 손님이 줄어드는 현상을 마주하게 된다.


인터넷이 우리 삶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이래로,  구독자의 수는 그 사람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척도가 되었다. 그렇기에 기업은 물론이요 개인 사업자까지 블로거에게 광고를 요청한다. 그러다 보니 협찬 위주로 변모한 블로그에 실망한 사람들이 구독을 취소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만나 적 없는 사람이지만 블로그라는 매체를 통해 만난 블로거의 정성은 곧 신뢰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흐름은 바뀌었다. 포스트형 블로그에서 일상을 공유하는 SNS, 그리고 유튜브를 둥지로 종합컨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이들을 통틀어 '인플루언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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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플루언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란 의미로써 SNS에서 구독자가 수만에서 수십만에 이르는 영향력이 강한 사람을 일컫는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인플루언서가 글을 올리면 그 사람이 입은 옷, 악세사리, 가방에서부터 폰케이스까지 팔로워들은 인플루언서의 모든 것을 훑고 관심을 가진다. 즉 인플루언서 그 자체로 홍보 효과가 되는 것이다.


흐름이 이렇다 보니 기업에서 이들을 활용하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유명인에게 자기네 상품을 협찬하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후 인플루언서에게 맡긴다. 그렇게 그들을 그들만의 스타일로 자연스럽게 상품을 홍보하는 것이다.

 



2. 인스타그램


 

옷, 신발 등 사람에게 귀속되는 제품만 그들의 손을 타는 것이 아니다. 식당, 카페, 전시회 등 '공간'에 대한 효과도 뛰어나다. 아무래도 여러 요소가 들어맞아야 하는 의류, 화장품은 개개인의 취향과 스타일을 고려하여 한다.


다시 말하면 인플루언서 특정 인물에게만 어울리는 물건들이지, 보편적인 상품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게 특정 집단을 타겟으로 하는 홍보는 특정 집단에서도 100% 효과를 보기 힘들다. 그야 각자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이 있고 취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간은 다르다. 맛집과 카페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은 주관적이지만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맛을 평가한다. 그렇기에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은 인플루언서가 느낀 맛에 공감을 할 수 있고 그들과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다.


자신을 모델로 하여 무언가 자랑하기보다 음식을 먹고 마시는 행위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기에 부담 없이 도전해볼 수 있다. 이렇게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에 이 분야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은 상상 이상으로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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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기반의 인스타그램은 공간에 특화되어 있기에 #카페투어 #맛집투어 등 공간을 여행처럼 '투어'하는 문화가 생겨났다. 새로운 문화의 형성은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냈다. 특히 카페에 있어 영향력이 큰데, 한번 유명해진 카페는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신기한 현상을 보여준다.


커피 그 자체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원두와 로스팅으로 커피의 맛에 집중하는 카페, 사진 찍기 좋은 인테리어와 보기 좋은 메뉴로 무장한 카페, 창고를 개조해 만든 규모가 큰 카페,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카페 등 다양한 컨셉과 함께 SNS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한다.


한번 입소문을 탄 카페는 어디 산골짜기에 있든, 골목골목 찾기 힘든 위치에 있든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사람들은 찾아간다. 이를 '카페투어'라고 한다. 이렇게 일부러 카페를 찾아가기 때문에 카페 주인은 SNS 계정을 통해 매일 오픈 시간과 그날의 메뉴, 디저트 재고까지 실시간으로 제공하여 상호 소통한다.

 



3. 잘 살고는 있는데...


 

이렇게 다들 잘 사는 모습을 보며 잘사는 모습을 좇는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결코 긍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전시회 문화이다.


전시회는 이전에 미술관처럼 작품을 바라보고 느끼는 형태에서 작품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형태가 증가했다. 일명 '사진 찍기 좋은 전시회'로 화려한 색깔과 조명을 배치하여 사진이 안 나올 수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


이렇게 인생샷을 남기고자 전시회를 찾아가는 관람객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는 긍정적인 형태로 느껴지지 않는다. 작가가 어떤 의도로 작품을 만들었는지 생각하고 상호작용하는 것이 전시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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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신한카드 블로그

 

 

하지만 '사진 찍기 좋은 전시회'는 말 그대로 사진을 위한 전시가 되어 작품을 느끼기보다, 어떻게 찍어야 '본인'이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지 연구한다. 평일에 가면 그나마 괜찮은 수준이지만 주말에 관람하러 갔을 경우, 전시회를 보러 왔는지 스튜디오 촬영을 보러왔는지 헷갈릴 정도로 혼란스럽다. 작품마다 줄을 서서 저마다 사진을 찍고 있고 전시장 내부는 사람들로 미어터진다. 작품에 조금이라도 오래 머물면 주변 사람들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받게 된다.

 

이를 전시회라고 할 수 있을까?

 

작품을 바라보고 느끼며 작가와 소통해야 하는데, 작품을 바라보고 구도를 생각한다. 이럴 거면 전시회가 아니라 스튜디오라고 소개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

 

SNS는 젊은 세대에게 있어 필수적인 것이다. 분명 SNS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 방향이 어디일지, 어떤 속도로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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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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